손상된 간의 마지막 회복 방법 ‘간 이식’
손상된 간의 마지막 회복 방법 ‘간 이식’
간경변·간암 등 만성간질환부터 전격성간염 등 급성간질환에도 시행

수혜자·기증자 안전이 최우선, 이식 성공 시 3년 생존율 80% 이상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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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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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간이식은 망가진 간의 유일한 간 회복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이후 다른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받는 생체 간 이식이 가능해지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뇌사 기증자보다 간이 건강한 생체 기증을 통한 간 이식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 소화기외과 이승환 교수에게 간 이식은 언제, 어떻게 시행하고 효과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 간이식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들어보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가 간 이식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가 최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간 이식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간 이식은 이럴 때 시행

간 손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어 이식받지 않으면 수일~수주 이내 사망할 수 있을 때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급성간부전이 발생하면 의식 저하를 가져오는 간성뇌증, 신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간신 증후군, 식도나 위에서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내과적인 집중 치료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간 이식을 받지 않을 경우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약제 및 민간 치료 요법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나 이들이 복합적이거나 모호해 정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간 이식을 시행하는 또 다른 경우는 만성간질환에 의한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이 호전되지 않거나 그 합병증으로 인해 관리할 수 없을 때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장기간 알코올 섭취,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만성 B형 간염과 음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신현필 교수는 “만성 간질환자 중 간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에서 비교적 조기에 간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간 이식을 받게 되는데, 전체 간 이식 환자의 40%가 간암을 동반하고 있다”며, “간암은 간 이외에 전이가 없고 초기 간암일 때 수술해야 간암 재발률이 낮으므로, 이식 수술이 가능한 경우라면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국내 간 이식술 세계적 수준 ... 3년 생존율 80% 이상

최근 수술의 발달, 수술 전후 관리, 면역억제제의 발전으로 3개월 생존율은 90% 이상이며, 3년 생존율도 8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승환 교수는 “수술에 성공하면 단순히 몇 년 더 사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간 이식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경험이 늘어나면서 최근 간 이식 대상 환자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이전에는 꺼렸던 60세 이상 환자의 수술도 성공률이 높아져 간 이식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사자는 전체 간 이식, 공여자는 부분 간 이식 시행

간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받을 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간은 두 가지 방법으로 수혜받을 수 있다. △뇌사자의 사망 전 간이식은 기증자가 뇌사자인 경우 간 전부를 적출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응급도에 따라 순위가 정해진다. △생체 부분 간이식은 기증자가 건강한 공여자인 경우로 공여자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방법이다.

간 이식 공여자의 경우, 수혈이 가능한 동일한 혈액형이면 기증이 가능하며, 생체 부분 간 이식의 경우에는 혈액형이 불일치해도 면역 억제 치료법 등으로 이식이 가능하다. 공여자에게 간염 바이러스가 없고, 간 기능이 정상적이어야 한다. 심한 지방간은 공여할 수 없다. 공여자의 나이는 55세 이하가 좋으나 건강 상태나 간 기능에 따라 65세까지도 할 수 있다.

 

◆간이식 합병증, 예방·치료·관리로 해결 가능

많은 혈관을 잇는 어려운 수술인 만큼, 간 이식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새로운 간이 기능을 잘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혈액 응고 인자를 생성하지 못하게 되어 복강 내 출혈 또는 △담도 문합 부위에서 담즙이 새거나 담관이 좁아지는 경우, △간이식 수술 후 혈관의 개통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이식된 간을 이물질로 생각하고 파괴하는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억제제의 사용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등에서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없어지거나, 추가 치료 혹은 새로운 간으로 다시 이식받아야 할 수 있다.

 

◆간이식, 기증자와 수혜자 안전이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가족이나 친척이 간을 기증하는 생체 간 이식이 활발하다. 간 이식에서 기증하는 사람은 본래 건강한 사람이기에 기증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반된 만성 간질환이 없는 60세 이하 환자로 기증 후에 남은 간의 용적은 30% 이상, 지방간 정도는 30% 미만인 사람으로 한다. 

신현필 교수는 “이러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는 기증자를 골라야 하고 외국의 경우에는 사망률이 1000명에 2~5명 정도이지만, 우리나라의 이식 수술에서 기증자가 사망하는 경우는 이보다 드물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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