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항암요법 역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한다?
면역 항암요법 역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치료한다?
면역관문 단백질 활성화하여 과도한 면역 반응 억제

릴리, 2상서 면역관문 작용제 ‘페레솔리맙’ 효능 입증

기계적인 접근법 위험해 ... 암 발생 가능성 여전히 존재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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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면역 체계 T세포 예방 방어 방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차세대 항암제로 자리매김한 면역 항암요법을 역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자가면역 질환 치료 접근법이 제시됐다. 면역 체계를 억제하는 기능의 단백질을 활성화하여 과잉 면역 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한다는 발상이다. 임상 2상 시험 단계까지 진입하면서 상용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러한 기계적인 접근법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T 세포와 같은 면역 체계가 활성화된다. 염증 반응으로 열이 나는 것도 면역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염증 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면 자가 면역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에 T 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단백질(CTLA-4, PD-1), 일명 면역관문을 통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해야 한다.

암 세포는 면역관문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면역 체계의 공격을 차단한다. 이때 면역관문 억제제는 암 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기전을 저해하여 T 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기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이라 치료 효과가 길게 지속되고, 암의 종류와 관계 없이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표준 항암요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제약 업체들은 면역관문에 대한 기존의 이론을 180도 뒤집은 새로운 자가면역 질환 치료법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면역관문 단백질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만큼, 면역관문 작용제를 개발하여 이러한 단백질의 활성을 유도하고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특히,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에 불응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면역관문 작용제로 자가면역 질환 치료 ... 가장 앞서는 기업은 릴리

최근 여러 연구를 거쳐 면역관문 단백질을 활성화하여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되면서 제약 업체들은 면역관문 작용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중 선두를 차지하는 기업은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이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를 통해 자사의 면역관문 작용제 ‘페레솔리맙’(peresolimab)이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페레솔리맙’은 인간화된 면역글로불린 G1 단클론 항체로, 면역관문 단백질인 PD-1의 활성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릴리는 ‘페레솔리맙’과 PD-1 단백질이 선택적으로 결합하면, 생체 내 면역 억제 경로를 자극하여 면역의 항상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릴리는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에서 중등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페레솔리맙’ 300mg 및 700mg과 위약을 비교 평가했다. 시험 참여자들은 4주 단위로 총 12주간 약물을 투여 받았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28점 만점을 기준으로 류마티스관절염(RA)의 질병활성도를 평가하는 DAS28-CRP 점수에서 ‘페레솔리맙’ 투여군, 특히 고용량(700mg)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레솔리맙’ 300mg 군에서도 긍적적인 치료 효능이 관찰됐다.

릴리 측은 현재 류머티스 관절염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결과는 무척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는 스테로이드, 항류머티스 약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고, 항류머티스 약제와 생물학적 제제는 일부 경우에서 반응하지 않는 사례가 관찰되곤 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면역관문 작용제의 가장 큰 단점인 암 세포 성장 가능성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면역관문 작용제는 면역관문 단백질의 억제 기전을 기계적으로 접근하여 도출된 요법으로, 암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안전성이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면역관문 작용제의 안전성에 대한 심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몫으로 돌아갔다. 만약 FDA가 ‘페레솔리맙’에서 발암 위험성을 탐지할 경우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서 면역관문 단백질에 대한 기대감은 실망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릴리 이외에 면역관문 작용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미국 어냅티스바이오(Anaptysbio) ▲미국 MSD ▲BM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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