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젊은 성인, 정신질환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 58% 높아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젊은 성인, 정신질환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 58% 높아
우수한 온열 암 치료 효과 나타내는 신 나노입자 개발

젊은 성인, 정신질환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 58% 높아

림프부종 새로운 재생의학 치료방법 제시

당뇨병 진단 10년 빠를수록 심혈관질환 유전적 위험 14%↑

평생복용 필요한 면역억제제, 끊어도 건강한 유전자 특징 규명

생후 3주 지났어도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확인 필요해

정신과적 문제, 코로나 감염 시 사망률 최대 4배 높여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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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암 온열치료에 유용한 브로마이드-산화철 나노입자가 개발됐다. 나노입자를 교류자기장과 함께 사용하면 암세포 성장이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성인에게 정신질환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무려 58%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우수한 온열 암 치료 효과 나타내는 신 나노입자 개발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 임형준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 교수, 임형준 교수

국내 연구진이 암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자기(magnetic) 온열 치료법’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박원철·임형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온열치료에 유용한 브로마이드-산화철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 입자는 기존에 사용되던 산화철 나노입자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에 있어 나노입자를 활용한 자기 온열 치료법은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국소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은 양의 입자로도 충분한 열을 발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성 나노입자의 열 전달은 특정 열 흡수율로 결정되는데, 코발트나 망가니즈 등의 중금속은 높은 열 흡수율을 갖는 자성체이지만 인체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중금속을 대신할 수 있는 산화철 나노입자에 주목했다. 산화철 나노입자는 둥글지 않고 각이 있는 형태로, 비등방성을 증가시켜주면 열효율이 증가한다. 비등방성은 방향에 따라 물질의 물리적 성질이 다른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산화철 나노입자의 크기 및 모양에 따른 자기 특성(magnetic properties)을 개선하기 위해 브롬화칼륨(KBr)을 이용해 다양한 각을 갖는 입자를 합성했다. 이때 사용된 용매는 PEI와 PEG로, 다른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합성법에 비해 독성이 덜한 특징을 갖는다. 연구팀은 합성된 이 입자들에서 열효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롬화칼륨(KBr) 및 PEI, PEG 용매를 이용해 비등방성 각형의 브로마이드-산화철 입자를 합성했다.
브롬화칼륨(KBr) 및 PEI, PEG 용매를 이용해 비등방성 각형의 브로마이드-산화철 입자를 합성했다.

적정량(333.3mM)의 브롬화칼륨을 합성한 입자에서는 약 23℃의 발열효과를 나타냈고, 이는 암세포 치료에 충분한 열이었다.

 

적정량(333.3mM)의 KBr을 합성한 비등방성 각형의 브로마이드-산화철 입자에서 약 23℃의 발열효과를 보였다.
적정량(333.3mM)의 KBr을 합성한 비등방성 각형의 브로마이드-산화철 입자에서 약 23℃의 발열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나노입자의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포 실험을 시행했는데 암세포(U87MG-GFP, Fsall-GFP)에 비해 일반 세포(HFB-141103)에서 독성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가지 세포 모두 나노입자 100μg/ml 농도까지는 독성이 없었다.

추가로 실시한 교류 자기장 내 암세포 생존 테스트에서 ▲나노입자(NP) ▲교류자기장(AMF) ▲나노입자+교류자기장(NP+AMF) 그룹 중, 나노입자+교류자기장(NP+AMF) 그룹에서 암세포의 성장이 가장 더딘 효과를 보였다.

 

암세포에 비해 일반세포에서 독성이 덜하며, 100μgmL의 농도까지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암세포에 비해 일반세포에서 독성이 덜하며, 100μgmL의 농도까지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조군 및 나노입자, 교류자기장, 나노입자+교류자기장군에서 암 세포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나노입자+교류자기장군에서 암세포 성장이 가장 더딘 효과를 보였다.
대조군 및 나노입자, 교류자기장, 나노입자+교류자기장군에서 암 세포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나노입자+교류자기장군에서 암세포 성장이 가장 더딘 효과를 보였다.

백선하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브로마이드-산화철 나노입자는 온열 암 치료에서 좋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임상 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임상 적용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박원철 교수는 “브로마이드-산화철 나노입자는 브로마이드 농도에 따라 상이한 광열 변환 효율을 보였고 KBr의 농도가 333.3mM일 때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며 “반복된 실험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 것을 봤을 때 안정된 나노입자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형준 교수는 “향후 해당 나노입자의 표면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포함하는 작용기를 추가 첨가하면 더 좋은 진단 및 치료용 나노입자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분야 국제 학술지 ‘RSC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젊은 성인, 정신질환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 58% 높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 숭실대 한경도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 숭실대 한경도 교수

최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20~30대 성인은 또래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58%, 뇌졸중 위험은 42%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미국 CNN 뉴스 채널에 소개됐다. 젊은 성인들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 7727명을 추적 관찰해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기대수명이 짧은데, 이는 정신질환자가 신체적 질환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정신질환자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혈관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잘 발생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젊은 나이의 정신질환이 평생 동안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확인하기 위해 20~30대 젊은 성인 약 650만명을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하고, 약 7년 동안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생활습관(흡연, 음주)과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서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정신질환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이상 10가지로 정의됐다.

신체형장애는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가 신체적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물질사용장애는 특정 물질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남에도 중단하거나 조절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관찰 결과, 전체의 13%인 85만여 명에게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7~8명 중 1명꼴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던 것이다.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상대적 위험을 비교한 결과,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이 1.4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각 정신질환마다 달랐다.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증가시켰는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각각 2.13배, 1.47배까지 증가했다.

뇌졸중 발생 위험의 경우 ‘성격장애 및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각각 2.06배, 1.95배까지 증가했다. 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및 섭식장애 병력은 뇌졸중 발생 위험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20~30대 성인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또래보다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 및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예방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의 정신질환별 비교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의 정신질환별 비교

 

림프부종 새로운 재생의학 치료방법 제시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 이용해 재세포화된 스캐폴드가 림프절 재생을 촉진해 부종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큰 불편감을 주는 대표적 질환 중 림프부종이 있다. 종양 절제 수술시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게 되는데 그 합병증으로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통증과 감염을 일으키는 림프부종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과거에는 림프부종에 대해 압박치료,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만 진행했지만, 최근 림프정맥문합수술, 림프절 이식수술 같은 성형외과 수술이 정립되며 림프부종 치료에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현재는 림프부종 환자에게 보존적 치료와 더불어 수술을 통한 치료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히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 환자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림프절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게 될 환자를 대상으로 미리 림프정맥문합수술을 시행해 림프부종을 예방하는 방법까지 치료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수술방법에도 한계는 있다. 림프정맥문합수술의 경우 림프액이 흐를 수 있는 우회도로를 만들어주는 수술 방법인데, 림프 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해 시간이 흐르면서 우회도로가 다시 막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림프절 이식수술 또한 림프절을 다른 정상부위에서 채취해 부종이 있는 부위에 이식해주는 방법인데, 림프절을 채취한 부위에서 역으로 부종이 생길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는 기존 수술방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재생의학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먼저 쥐의 림프절을 채취해 세포 성분을 모두 없앤 스캐폴드(Scaffold)를 만든 다음, 여기에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recellularize) 기술을 활용해 쥐의 림프부종 부위에 이식한 후 효과를 분석했다.

실험쥐를 총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1군은 림프절 절제만 시행했고, 2군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만 주입했다. 3군은 림프절 절제 후 스캐폴드만 이식을 했고, 4군에는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했다. 지방유래줄기세포와 스캐폴드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한 설계다.

그 결과 새로운 혈관형성을 자극하는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의 발현은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가장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림프관 내피 히알루로난 수용체1(LYVE-1) 역시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식한 4군에서 다른 군과 비교했을 때 가장 활발하게 발현됐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를 이용한 림프부종 치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4개 그룹의 VEGFA/β-actin 비율(%) 및 LYVE-1/β-actin 비율(%) 비교
4개 그룹의 VEGFA/β-actin 비율(%) 및 LYVE-1/β-actin 비율(%) 비교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림프절과 세포를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림프절 이식 수술시 림프절 채취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게 되는 등 현재의 치료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되어, 림프부종을 극복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트)’ 4월호에 게재됐다. 

 

당뇨병 진단 10년 빠를수록 심혈관질환 유전적 위험 14%↑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박경수 교수, 이현석 전문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박경수 교수, 이현석 전문의

30대에 성인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은 유전적 영향에 의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크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나이에 진단된 성인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박경수 교수, 이현석 전문의 연구팀이 30대~60대 성인 당뇨병 환자 1만 348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유전적 위험을 비교하고 생활습관에 따른 유전적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다. 

성인 당뇨병(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국내 30대 이상 인구 6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최근에는 비만인구의 증가로 40대 미만에 조기 진단받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기 진단된 당뇨병은 늦은 나이에 발병했을 때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심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조기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유전적 요인이 조기 발병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코호트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1만 2321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대표적인 심혈관 합병증인 관상동맥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변이들을 확인하고, ‘다유전자위험점수’로 정량화했다. 이 점수가 높을수록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유전적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

이후 당뇨병 환자를 진단 연령별로 13년간 추적 관찰하고, 다유전자위험점수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유전적 영향의 크기’를 의미하는 위험비(HR)를 확인했다.

 

당뇨병 진단연령이 10년 빨라질수록 유전적 영향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14%씩 증가
당뇨병 진단연령이 10년 빨라질수록 유전적 영향에 의한 심혈관질환 위험 14%씩 증가

그 결과, 진단 연령이 10년씩 빨라질 때마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비가 14%씩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30대 당뇨병 진단 그룹의 위험비(HR 2.25)는 60대(HR 1.30)에 비해 1.73배 높았다.

서울대병원 코호트에 등록된 1165명의 당뇨병 환자를 8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도 유사했다. 당뇨병 진단 연령이 빠를수록 유전적 요인이 실제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끼치는 영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당뇨병 진단 연령에 따른 관상동맥질환의 유전적 위험비. 당뇨병 조기 진단 시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위험비가 증가했다.
당뇨병 진단 연령에 따른 관상동맥질환의 유전적 위험비. 
당뇨병 조기 진단 시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대한 위험비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연령대별 당뇨병 환자의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을 건강한 생활습관(흡연하지 않음, 비만하지 않음, 건강한 식단, 적절한 신체활동) 여부에 따라서 분석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질환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30대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준수한 경우, 유전적으로 낮은 위험을 타고나는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연령 및 유전적 위험에 따른 관상동맥질환 위험. 대조군(Ref)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으로 설정됐다.
당뇨병 진단 연령 및 유전적 위험에 따른 관상동맥질환 위험. 
대조군(Ref)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으로 설정됐다.

반면 30대 당뇨병 환자 중 유전적 위험이 높고 생활습관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 유전적 위험이 낮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닌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8.55배까지 증가했다.

곽수헌 교수는 “본 연구를 통해 당뇨병 조기 진단 환자들의 심혈관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함을 확인해 의미가 크다”며 “향후 젊은 당뇨병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선별·조기 관리하는 ‘정밀 의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박경수 교수는 “젊은 당뇨병 환자도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적절한 신체활동, 건강한 식단,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평생복용 필요한 면역억제제, 끊어도 건강한 유전자 특징 규명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이한비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이한비 교수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해 세포 수준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히는 최신 연구 기법인 ‘단일세포 분석법’을 활용한 결과,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이한비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의생명·건강의학과 배현주 연구원 연구팀은 면역관용 환자 4명의 혈액 검체를 단일세포 분석법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면역관용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혹은 거부반응 발생 환자와 면역 세포 분포와 유전자 발현 양상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신장이식 후 면역관용과 연관된 세포와 유전자 발현의 특징을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이식된 신장이 우리 몸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는 감염, 악성종양, 당뇨병, 고지혈증, 신독성을 유발하여 환자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이유로 면역억제제를 소량 혹은 복용하지 않더라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 ‘면역 관용’ 상태를 확인 하는 것은 신장이식 환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 관용을 보이는 환자는 극히 드물며, 이에 해당되는 환자의 면역세포 및 유전체 특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면역세포인 미성숙 B세포와 조절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 분석한 결과 면역관용 환자의 B세포에서 면역반응과 연관된 유전자의 발현이 감소되어 있었다.

면역관용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증가되어 있었는데, 이는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효과 T세포를 억제하는 기능과 연관되어 있다. 이 결과들은 면역관용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의 유전자 발현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연구에서 주목 받던 B세포와 T세포 외에도 NK 세포와 NKT 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선천면역세포 또한 면역관용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은지 교수는 “신장이식환자의 면역관용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밝히기 위한 연구는 많았으나, 단일세포 분석법으로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병하 교수는 “향후 진료 현장에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혈액검사로 면역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면역유전학회 (The European Federation for Immunogenetics) 공식 학술지인 ‘HLA immune response genetics (I.F 9.2)’ 정식게재에 앞서 온라인 4월호에 게재됐다. 

 

생후 3주 지났어도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확인 필요해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기존에 생후 3주까지만 시행하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진단검사를 생후 3주 이후에 시행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생후 3주 이후에도 거대세포바이러스로 인한 난청을 진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선천성 난청 환자의 경우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을 예상하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선천성 감염 중 하나로, 감염되면 5명 중 1명은 난청, 시각장애, 지적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장애를 갖게 된다. 특히 소아의 비유전성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20%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다.

보통 생후 3주 이내에 소변, 타액 혹은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진단한다. 3주라는 기간을 정해둔 이유는 이 기간을 넘기게 되면 임신 중 감염되는 선천성 감염과, 출산 후 감염되는 신생아 감염을 구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3주라는 기간이 짧고,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최병윤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세종충남대병원 김봉직 교수, 1저자 서울대병원 이상연 교수·판교서울이비인후과 전형원 원장)은 4개의 다른 난청의 형질과 원인을 가진 그룹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결과를 비교해,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청을 가진 신생아의 진단 기준을 세우고 3주가 지난 신생아의 경우에도 선천성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인 PCR 검사와 소변배양 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 104명의 데이터를 네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의 그룹 분류 및 특징
연구 대상자의 그룹 분류 및 특징

그룹1은 출생 3주 이내에 선천성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9명, 그룹2는 난청유전자가 발견된 환자 34명, 그룹3은 유전자 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선천성 난청 환자 18명, 그룹 4는 정상 청력을 가진 43명이다.

분석 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PCR 검사상 양성인 비율이 그룹1과 그룹3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미상의 난청환자들이 선천성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와 난청원인을 상당 부분 공유함을 반증하는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PCR 농도검사에서도 일치하게 나타났는데, 그룹3의 PCR 농도는 그룹2보다 높고 그룹1에 가깝게 근접하는 양상이었다. 소변배양검사에서도 그룹1과 그룹3은 그룹2와 그룹4보다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원인을 모르는 난청 환자들의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수식을 최초로 고안하는데 성공했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태어난 지 3주가 지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음이 밝혀져,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울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국제 소아이비인후과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신과적 문제, 코로나 감염 시 사망률 최대 4배 높여

(왼쪽부터)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왼쪽부터)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정신질환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연구팀은 정신질환 환자가 감염병에 취약한 정도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중 일반인 3961만 명과 정신질환 환자 약 1153만 명의 ▲백신 접종률 ▲코로나19 발생률 ▲사망률 데이터 등을 활용했다. 정신질환별로는 ▲전체 정신질환 ▲기분 장애 ▲조현병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전체 정신질환 환자는 1.71배, 기분장애 환자는 1.95배, 조현병 환자는 4.0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은 전체 정신질환 환자가 1.06배, 기분장애 환자가 1.03배 높았다. 반면 조현병 환자는 0.92배로 일반인보다 위험도가 낮았다.

중증 코로나19를 야기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비율이 일반인보다 정신질환 환자군에서 높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향후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한다면 정신질환 환자들이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책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사망하거나, 백신을 접종할 비율이 1일 때 각 질환 환자들의 비율
일반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사망하거나, 백신을 접종할 비율이 1일 때 각 질환 환자들의 비율

연구팀은 정신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가 일반인에 비해 흡연과 당뇨,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19 중증도를 높이는 원인을 가지고 있고, 백신 효과나 면역기능이 떨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현병 환자의 사망률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난 이유는 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절반 수준이며 건강상태가 나빠도 입원하기가 어려운 의료 체계 때문이라고 봤다.

이동욱 교수는 “정신질환자들의 기존 정신과적 문제와 코로나19 감염 문제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종합병원의 수용능력이 부족하다”며 “폐쇄병동 혹은 정신병원, 보호시설 등 이들을 위한 의료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또 다른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과 같은 위기 상황이 왔을 때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 교수는 “조현병 환자에서 예방접종률이 낮은 것은 코로나19 시기 동안 지역사회에서 대면을 통한 정신건강 서비스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며 “감염병 유행 시 조현병 환자 등 예방접종 취약 대상자에게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에 더 취약했음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위기상황 시 취약대상자 맞춤형 방역정책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아시아 정신의학회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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