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국산신약들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베돈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가 그 주역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롤베돈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1562만 달러(2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4% 증가했다.
롤베돈은 한미약품이 개발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지난해 9월 FDA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같은 해 10월 미국 전역에 출시했다.
미국 출시 이후 롤베돈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011만 달러(135억 원)의 매출로 미국 출시 2분기만에 누적 매출 2573만 달러(343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처도 크게 늘어가고 있다. 롤베돈은 지난해 4분기 동안 70개의 거래처가 구매했으나 올 1분기에는 172곳으로 늘어나 145%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국 공공보험을 관리하는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에서 롤베돈에 대해 영구 상환 J-코드 ‘J1449’를 적용하면서 미국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됐다. 이는 보다 안정적 처방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여서 향후 매출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국내 제품명 세노바메이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개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까지 모든 신약개발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FDA 허가를 받은 국내 최초의 제약사가 됐다.
엑스코프리의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은 5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지난 2020년 5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12분기 연속 성장세다.
처방건수도 늘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제 처방건수는 5만5000여건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는 1만9910건으로 경쟁 신약의 35개월 차 평균 처방 건수보다 2배 높았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처방 확대를 위해 현지 영업사원 대상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뇌전증 전문의에서 일반 신경전문의로 영업 대상을 확대하는 등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FDA 승인 절차를 통과한 국산 신약들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다른 신약들의 미국 시장 진출도 기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