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은 왜 발생할까
빈혈은 왜 발생할까
  • 황혜림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0 1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혜림 가정의학과 전문의(부산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황혜림 가정의학과 전문의(부산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과장)

[헬스코리아뉴스 / 황혜림] 판에 박은 듯한 문구 또는 진부한 표현이나 장면 등을 가리켜 클리셰라고 한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는 빼놓을 수 없는 클리셰가 많은데 그중 인물의 갈등장면에서 흔히 등장하는 것이 머리가 아프다며 빈혈을 이유로 드는 장면이다.

우리는 이처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할 만큼 이유 없이 어지러움을 느끼면 흔하게 ‘빈혈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지러움을 느끼는 질환은 다양하지만 빈혈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빈혈 환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 60만 4834명에서 2022년 67만 5747명으로 4년 사이 11.72% 증가했다. 

빈혈이란 적혈구 숫자 및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혈색소로 알려진 헤모글로빈은 철분이 포함된 단백질로 폐에서 신체를 구성하는 각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고 이산화탄소를 다시 폐까지 운반해 체외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피가 빨간 이유도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건강한 적혈구를 생산하지 못하거나 손실되어 산소가 원활하게 운반되지 않게 되면 어지러움, 쇠약감, 두통, 피부 창백, 숨참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인에 따라 빈혈은 다양하다. 철분 부족으로 흔히 여성에게 나타나는 철결핍성 빈혈, 엽산 및 비타민 B-12 부족으로 악성 빈혈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결핍성 빈혈, 만성질환 빈혈, 골수 질환 빈혈 등으로 분류한다.

특히 임신 중 빈혈이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원인은 철결핍성이다. 임산부는 임신 중 혈액량이 증가하고 적혈구의 수도 증가한다. 하지만 혈액량에 비해 적혈구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빈혈이 잘 발생하는 것이다.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병력 확인 및 기초 신체검사와 함께 적혈구 크기, 색, 모양 등을 관찰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실시해 빈혈을 진단할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철분제 복용, 비타민 B-12 주사 치료, 기저 질환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빈혈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적혈구를 정상 범위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할 경우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방출하게 되어 울혈성 심부전으로 이어지는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어지럽고 피로감을 자주 오랫동안 느낀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의 나이에 빈혈을 방치할 경우 낙상 등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매년 실시하는 건강검진 상 피검사를 통해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수치보다 낮다면 빈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너무 높아도 고혈압, 혈전 발생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므로 검진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전문의 상담과 진료를 시행해야 한다.

빈혈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3끼를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도록 하며 철분, 단백질, 비타민 B-12, 엽산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중이나 후에 커피, 녹차, 홍차, 청량음료 섭취를 삼가며 당이나 지방이 많은 불필요한 간식을 줄이도록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