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비 영향 컸나 … 메디톡스·휴젤 나란히 수익성 악화
소송비 영향 컸나 … 메디톡스·휴젤 나란히 수익성 악화
메디톡스·휴젤 영업익 각각 67.0%, 24.9% 감소

양사 모두 국내외서 보툴리눔 균주 소송 진행 중

미국·유럽 등 해외 진출 비용도 무시 못 해
  • 이한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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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와 휴젤 CI
메디톡스와 휴젤 CI

[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메디톡스와 휴젤의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했다. 이들은 국내외서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둘러싼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감소했고, 같은 기간 휴젤은 185억 원으로 24.9% 줄었다. 매출액은 메디톡스가 427억 원, 휴젤이 644억 원으로 각각 7%, 4.4% 늘어났다. 외형 성장은 이뤄냈지만 수익성은 낮아진 셈이다.

양사는 마진이 높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와 필러 제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지급수수료 증가로 영업익이 감소했다. 지급수수료는 일정한 서비스에 대한 비용 지불을 포함하는 것으로, 변호사 자문 수수료 등 법정비용이 여기에 포함된다.

메디톡스의 지급수수료는 1분기 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1% 증가했다. 이 회사의 연간 지급수수료는 감소세를 기록 중이지만, 다방면의 소송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은 지급수수료를 지출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지난 5년간 지급수수료를 살펴보면, 2018년 66억원, 2019년 351억원, 2020년 297억 원, 2021년 168억 원, 2022년 161억 원을 기록했다.

휴젤의 1분기 지급수수료는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3% 증가했다. 휴젤의 지급수수료는 2018년 218억 원, 2019년 209억 원, 2020년 161억 원, 2021년 220억 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22년 39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상대 행정소송과 메디톡스 상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휴젤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균주 관련 미국 ITC 소송을 진행중이고, 메디톡스는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도용 관련으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법정 다툼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지급수수료 부담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동 등 해외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 진출을 위한 비용 역시 메디톡스와 휴젤의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 ‘MT10109L’의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두바이 국영기업 산하 두바이사이언스파크(DSP)와 UAE 현지 MT10109L 완제 공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며 “일시적 비용 반영분을 제외하면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젤 역시 보툴리눔 톡신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호주 품목허가를 획득, 4월부터 휴젤 아메리카의 호주 법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허가를 획득한 캐나다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연내 제품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4월 FDA로부터 보완요청서한(CRL)을 수령했는데, 회사 측은 1년 내 FDA에 BLA를 재신청하고 이로부터 6개월 안에 품목 허가를 취득한다는 목표다. 휴젤이 미국에서의 허가를 획득하면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3대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에 모두 진출하게 된다.

휴젤 관계자는 “새롭게 진출한 호주 시장을 비롯해 캐나다 출시, 유럽 시장 확대 등으로 입지를 더욱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 시장 안착이 이뤄지면 수익선 개선도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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