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숨겨진 NASH 파이프라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HK이노엔의 숨겨진 NASH 파이프라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IN-A004’ 물질특허 등록절차 진행 중 … 개발 본격화 기대감 상승

간세포 특이적 지질방울 관련 ‘17β-HSD13’ 단백질 표적 소분자 화합물

mRNA 표적 siRNA 치료제로 개발 중인 다국적사 파이프라인과 차별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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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본사 전경
HK이노엔 본사 전경 [사진=HK이노엔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황금의 땅’으로 불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상위 제약사부터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중견 제약사, 그리고 다양한 바이오 벤처기업까지 개발 대열에 가세해 NASH 신약 R&D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이미 많은 파이프라인이 공개됐고, 임상 단계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지만,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않은 후보물질도 다수다. 그중에서도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두 번째 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IN-A004’가 높은 잠재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HK이노엔은 현재 ‘IN-A004’와 관련한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발명의 명칭은 ‘신규한 벤조티아졸 유도체, 이의 제조방법 및 이의 간 질환 예방 또는 치료 용도’로, ‘IN-A004’와 관련한 HK이노엔의 첫 특허출원이자 물질특허 발명으로 파악된다.

출원 명세서에 따르면, ‘IN-A004’는 간세포 특이적인 지질 방울 관련 단백질인 ‘17β-HSD13’(17β-hydroxysteroid dehydrogenase-13)를 억제하는 약물로, 현재 기초연구가 진행 중이다.

‘17β-HSD13’가 NASH 치료 타깃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신약 개발 제약사인 리제네론(Regeneron)이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펜실베이니아 대학 페럴만 의과대학 연구진과 함께 약 4만6544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NASH 질환의 새로운 예상 타깃 단백질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하면서부터다.

해당 연구에서는 19개 유전자의 총 35개 변이가 간염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간 효소 수치인 ALT 또는 AST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9개 유전자의 13개 변이가 ALT 또는 AST 수준과 유의미하게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3개 유전자 변이 중에는 PNPLA3, TM6SF2, SERPINA1, SAMM50, ERLIN1 등 이전에 간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 유전자 변이가 다수 포함됐다.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유전자 변이는 소수 발견됐는데, 그중 하나가 ‘17β-HSD13’ 단백질을 암호화하고 있는 ‘HSD17B13’이다.

해당 논문 발표 이후 네이처를 비롯한 여러 국제 학술지를 통해 ‘HSD17B13’ 또는 ‘17β-HSD13’의 억제가 NASH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이 쏟아지면서 관련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GSK로, 미국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로부터 도입한 ‘GSK4532990’(ARO-HSD)의 글로벌 임상2상 시험(임상 프로젝트명 : HORIZON)을 올해 1월 시작했다. GSK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SK4532990’에 대한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리제네론 역시 올해 2월 ‘ALN-HSD’의 임상2상 시험에 착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AZD7503’, 앨나일럼 파마슈티컬스는 ‘ALN-HSD’의 임상1상 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다.

GSK, 리제네론, 아스트라제네카, 앨나일럼 등 개발 선두주자들이 개발 중인 NASH 신약후보물질은 모두 ‘17β-HSD13’ 단백질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HSD17B13’ mRNA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로, siRNA 유전자치료제에 해당한다. siRNA는 특정한 mRNA를 절단 또는 분해해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유전물질이다. 이 때문에 siRNA 치료제는 RNAi(RNA interference, 유전자간섭) 치료제라고도 불린다.

이와 달리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IN-A004’는 ‘17β-HSD13’ 단백질 자체를 표적해 억제하는 소분자 화합물이다. 바이오 의약품에 해당하는 siRNA 치료제와 달리 분자 크기가 작은 케미컬 의약품으로, 개발에만 성공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 높은 범용성과 안전성을 앞세워 선두주자 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직 임상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HK이노엔의 ‘IN-A004’가 후발주자임에도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IN-A004’의 또 다른 강점은 케미컬 의약품이어서 siRNA 치료제보다 개발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두주자들과 치료 원리가 사실상 같으면서도 차별성이 확실한 만큼 ‘IN-A004’이 HK이노엔의 새로운 파이프라인 기대주로 떠오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HK이노엔은 바이오기업 퓨처메디신으로부터 A3AR 길항제 NASH 신약 후보물질 ‘IN-A010’(FM101)을 도입해 공동개발하고 있다. ‘IN-A010’은 현재 유럽 임상2상 시험, 국내 임상2a상 시험, 호주 임상1/2a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NASH는 간에서 축적된 지방이 염증으로 발전해 간 섬유증과 간경변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비만 환자와 당뇨 환자에게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71억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20배 이상 성장한 6조723억원, 2030년에는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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