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패치로 알레르기 치료?
피부 패치로 알레르기 치료?
땅콩 함유 식품 생산 증가하는 추세 ... 알레르기 위험성 커져

‘비아스킨’, 피부 부작 패치로 땅콩 알레르기 내성 증가시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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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가량은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같은 알레르기 환자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피부 패치 부착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방지할 수 있다는 신개념 치료법이 제시되면서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알레르기는 특이 항원이 면역 과정으로 감작(외래의 자극에 대해 생체가 민감하게 되어 있는 상태)된 결과, 그 항원에 대하여 정상과는 다른 반응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민 반응이라고도 한다.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알레르기 항원은 ▲꽃가루 ▲약물 ▲식물성 섬유 ▲세균 ▲음식물 ▲화학물질 ▲염색약 ▲털 등 다양하다.

알레르기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부터 항원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에서 알레르기 항원을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자칫 잘못하면, 과민성 쇼크라고 불리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발생하여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한 많은 전략이 고안된 가운데, 현재 유일하게 상용화된 방법은 탈감작 면역요법이다. 이 요법은 환자에게 점진적으로 더 많은 용량의 알레르기 항원을 투여하여 인체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 항원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보통 증상을 유발했던 것과 동일한 양의 알레르기 항원에 반응하지 않을 때까지 용량을 늘린다.

탈감작 면역요법은 현재 땅콩 알레르기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1월, ‘팔포르지아’(Palforzia)라는 경구용 분말 제형을 전 세계 최초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땅콩 알레르기가 확인된 4세에서 17세에게 경구 방식으로 땅콩 알레르기 항원 분말을 매일 1회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알레르기 민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분말을 복용해야 하며, 4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활용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FDA가 지난 2003년 견과류를 건강강조표시(Qualified Health Claim)로 인정하면서 견과류가 함유된 식품 생산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위험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피부 패치를 통해 탈감작 면역요법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최근 임상에서 탈감작 면역요법용 피부 패치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아스킨’, 땅콩 알레르기 내성 증가시켜

의학 전문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후기 임상 시험에서 피부 패치가 영아에게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피부 패치는 ‘비아스킨’(Viaskin)이라는 제품명으로, 땅콩 1개 분량의 약 1000분의 1에 해당하는 소량의 땅콩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피부를 통하여 땅콩에 노출시킨다는 것이다. 이 패치는 매일 새로운 패치를 어깨에 부착하여 피부가 단백질을 흡수하도록 한다. 개발사인 미국 DBV 테크놀로지(DBV Technologies)에 따르면, 땅콩 단백질이 피부에 흡수되면 체내 면역 체계는 단백질을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운반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한다. 

해당 임상 시험은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만 1세에서 3세 사이의 영아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약 1년 동안 매일 22시간 정도 ‘비아스킨’를 부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전체의 67%가 300~1000mg의 땅콩 단백질에 노출됐을 때, 내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1000mg 땅콩 단백질은 땅콩 1개에서 4개 정도의 양이다.

파리스 모히딘(haris Mohideen) DBV 테크놀로지스의 최고의료책임자는 “아이들이 우발적으로 땅콩에 노출되더라도 무반응 혹은 경미한 반응을 유도하여 아나필락시스를 방지하는 것이 이 제품 개발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DBV 테크놀로지스 측은 ‘비아스킨’는 땅콩 알레르기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파리스 모히딘은 “‘비아스킨’은 땅콩 알레르기로 인한 부모의 불안을 덜어주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비아스킨’ 임상시험에 참여한 유아 중 4명이 호흡 곤란, 목 부종, 창백한 피부, 푸른 입술, 실신 또는 현기증을 특징으로 하는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켰습니다. 세 명은 에피펜으로 더 잘 알려진 에피네프린 주사가 필요했지만 반응이 심각한 것으로 간주되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에서 관찰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국소적 피부 반으이었다. 하지만, 시험 참여자 4명은 호흡 곤란, 실신 등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DA는 DBV 테크놀로지스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소아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는 추가 임상 실시를 요청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FDA에 승인 신청 시기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칸왈짓 브라르(Kanwaljit Brar) 뉴욕대 랑곤 하센펠드 소아 전문 병원 소속 면역학자는 이와 관련 “땅콩 알레르기가 가장 많이 보고되는 연령대는 소아”라며 “‘비아스킨’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부모에게 치료 접근성을 대폭 개선시켜줄 수 있는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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