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한울]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엔데믹으로 인한 부진 우려에도 올해 1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전통제약사와 바이오기업 가릴 것 없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975억 원, 영업이익 182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2.4%, 41% 증가했다.
셀트리온의 1분기 실적 성장은 바이오의약품의 매출 증가 영향이 컸다.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의 공급 증가로 사상 최초 바이오시밀러 분기 매출이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도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임상·허가를 지속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209억 원, 영업이익 19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1%, 9% 성장했다. 위탁생산개발(CDMO)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연결 반영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1분기에 글로벌 제약사 GSK, 화이자, 일라이릴리와 총 50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성장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부분가동 중인 4공장 완전 가동을 통한 총 생산능력 증가, CMO 사업의 안정적 성장세 등으로 올해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제약사들 역시 실적이 좋았다.
유한양행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430억 원으로 7.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6억 원으로 470.5% 늘었다. 유한양행의 실적 증가에는 의약품부문 성장과 라이선스 수익이 큰 힘을 보탰다. 처방의약품 부문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고 비처방의약품도 6.2% 증가한 55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5억 원에 불과했던 라이선스 수익은 올해 1분기 72억 원으로 증가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6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05억원으로 47.9% 늘었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실적은 2015년 신약 라이선스 성과로 단기간 이익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성장도 눈에 띈다. 북경한미약품은 1110억 원의 분기 매출로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224억 원, 영업이익 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6.2%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같은 고수익성 제품 라인의 선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대부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GC녹십자와 동아ST는 고환율과 수출감소, R&D 투자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GC녹십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한 3495억 원, 영업손실은 136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 코로나 검체 검사 수요 감소에 따른 자회사 지씨셀 수익 저감, 남미지역 독감 백신 수출 실적 2분기 반영 등이 작용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아ST는 1분기 매출 1351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으로 각각 12.0%, 15.3%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감소는 해외 수출 부문 감소, 당뇨병 치료제 매출 감소, R&D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과 불황으로 제약바이오 업계 침체가 예상됐으나 대다수의 업체들이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며 “1분기 이후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업체들이 많아 올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