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회장 단식 돌입 ... 간호법 공포 촉구 열기 확산
김영경 회장 단식 돌입 ... 간호법 공포 촉구 열기 확산
“생명을 걸고 후배들에게 고통의 역사 물려주지 않을 것”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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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 등 대표자들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2023.05.10]
9일 오후 5시 김영경 회장 등 대한간호협회 대표자들이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2023.05.10]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 등 집행부가 정부·여당의 간호법 무력화 움직임에 반발하며 집단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투쟁에 대한 공감대가 간호대학과 일선 병원 등 간호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진과 학생들은 오늘 오후 2시 이화여대 정문 안쪽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성명서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자,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속한 법안 공포를 촉구하고 간호협회 등과 연대한 강력한 투쟁 의지도 밝힐 예정이다. 

일선 병원에서 근무하는 진료지원간호사(PA)들도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의 즉각적인 공포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늘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고, 간호법과 관련된 가짜뉴스에 대해 정면 반박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표적 가짜뉴스로 “간호법 제정 시 대리처방 및 대리수술이 합법화될 것”이라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주장을 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A대학병원의 한 PA간호사는 이날 오전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리수술은) 병원 또는 의사들이 시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지, (불법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누가 좋아서 하겠느냐”며, “아무런 관련 없는 간호법을 대리처방과 대리수술로 연결짓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대리수술과 대리처방의 원인은 간호법이 아니라 절대적인 전공의 수 부족에 있다”며, “우리는 오히려 대리처방 및 대리수술에 대한 고발 등 근절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보건간호사회(회장 양숙자)도 10일 성명을 통해 “간호사는 의료기관 외에도 보건소, 학교, 산업장, 장기요양기관,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등 다양한 지역사회 현장에서 포괄적인 간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증가와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하여 간호법이 반드시 공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 등 대표자들 무기한 단식 돌입을 선언하고 있다. [2023.05.10]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 등 대표자들이 간호법 무력화 움직임에 맞서 9일 오후 5시를 기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2023.05.10]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자유와 권리 주어지지 않아”

김영경 회장, 간호계 향해 “싸움 멈추지 말아야”

한편, 김영경 회장을 비롯한 간호계 대표들은 9일 오후 5시부터 협회 회관 앞에 마련된 단식장에서 간호법이 공포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무기한 단식에는 김영경 회장과 함께 김숙정 대의원총회의장, 탁영란 제1부회장, 이미숙 이사, 윤원숙 이사, 박남희 부산광역시간호사회장이 함께 나선다.

김영경 회장은 단식 돌입에 앞서 “우리는 오늘 사생결단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간호법 반대단체의 음해와 거짓 주장으로 간호법이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우리 대표자들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 자신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계 대표로서 간호법이 지금까지 제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대적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 후배들에게 괴로운 간호 현장과 고통의 역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무기한 단식 돌입의 이유와 관련 간호법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간호법 반대단체에도 강력히 유감을 표했다.

김 회장은 “자유와 권리는 결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여러분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움을 끝까지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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