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 측정으로 심혈관계 위험인자 예측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 측정으로 심혈관계 위험인자 예측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 측정시 수술 후 심근 손상 및 사망률 예측 가능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질내 환경 개선에 도움

스텐트 시술 받은 당뇨 환자, 클로피도그렐 복용 시 재발 방지에 효과적

전자담배 광고 노출, 전자담배 사용률 높여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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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수술 전 심초음파로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를 측정해 수술 후 심근 손상 및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로 수술 후 심근 손상 및 사망률 예측

(왼쪽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문인기 교수
(왼쪽부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문인기 교수

국내 의료진이 비심장성 수술 환자의 수술 후 심근 손상 및 사망률 예측 인자로서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Left Ventricular Global Longitudinal Strain, LVGLS)’의 유용성을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혜선·문인기 교수와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민관·배성아·정인현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술 후 심근 손상과 조기 심혈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 심초음파를 이용해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Left Ventricular Global Longitudinal Strain, LVGLS)’를 측정 및 분석했다.

매년 수술을 받는 전 세계 인구 중 30%가 하나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채 대수술을 받는다. 비심장성 대수술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0.5~2.8%이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수술 후 심부전이 새롭게 발견된 환자의 30일 사망률은 8%에 달한다.

그동안 혈액검사를 통한 ‘고감도 트로포닌’이 전통적인 수술 전후 심혈관질환 예측 인자였으나 고감도 트로포닌은 심혈관질환 외 패혈증, 신부전, 급성 및 만성 심부전 등 다양한 조건에서 상승하며 심장 구조와 기능에 대한 분석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과 용인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한 87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가 적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조기 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이 30%, 심근 손상 가능성이 3.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인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채 비심장수술을 받는 환자에서 좌심실 종축 움직임 변화의 임상적 유용성을 밝힌 첫 연구”라며 “특히 좌심실 기능 저하나 의미 있는 판막질환이 없는 일반 환자 대상 연구이므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본 연구가 앞으로 수술 전후 주요 심혈관 사건이나 심부전 발생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과 조기 진단 및 수술 후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심장학 저널 5월호(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게재됐다.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질내 환경 개선에 도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질 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이 함께한 임상시험의 결과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3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질염의 판단 기준인 누젠트 점수(Nugent Score)를 매겨 점수가 높은 질염 그룹과 점수가 낮은 정상 그룹으로 나누어 6주 동안 락토바실러스가 함유된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제제를 복용 후 변화를 관찰했다.

실제로 질 내 불균형 정도가 높아 질염으로 구분되는 그룹의 60% 여성이 경구 프로바이오틱스를 6주간 섭취한 후, 질 내 불균형 정도가 개선됐다. 이는 비록 무증상인 질 내 세균 불균형 상태라도 평소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을 하면 질 내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뿐 아니라 비임신 여성에서도 질 내 특정 미생물 군집과 질병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밝혀지고 있다. 여성의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 또한 여성의 건강과 임신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김영주 교수는 “경구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질 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임상현 쎌바이오텍 연구소 부소장은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한국형 유산균이 질 내에 잘 정착하여 균총이 개선됐다”며 “질염 개선 지표인 Nugent 점수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해 관련 질병의 원인을 밝히고 위험도를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뉴트리언츠(Nutrients)지에 ‘무증상 질 내 불균형 상태의 여성에서 락토바실러스 프로바이오틱스의 개선 효과(Lactobacillus probiotics improve vaginal dysbiosis in asymptomatic wome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스텐트 시술 받은 당뇨 환자, 클로피도그렐 복용 시 재발 방지에 효과적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당뇨 환자에게 있어서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을 규명했다. 스텐트를 삽입한 당뇨환자 중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으로서 클로피도그렐 복용군은 아스피린 복용군에 비해 심혈관사건 위험이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교수 연구팀(강남센터 이태민 교수)이 스텐트를 삽입한 당뇨 환자의 단일 항혈소판제제 치료에 있어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며, 급사를 초래하는 위험한 병이다. 그 표준 치료법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스텐트를 삽입한 이후에는 스텐트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 동안 혈소판억제제 2종류를 동시에 복용하며, 안정이 된 이후에도 일생동안 1종류의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의 국제진료지침은 일생동안 복용할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아스피린을 권고했으나, 그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최적의 단일 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해 2021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 연구팀은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HOST-EXAM)를 발표해 아스피린에 비해 클로피도그렐의 우수함을 세계 최초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허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들에게도 스텐트 시술 후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HOST-EXAM의 후속 연구로서 당뇨 환자에게 최적의 단일 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선행 연구인 HOST-EXAM은 약물 용출 스텐트 삽입 후 6~18개월 동안 이중 혈소판억제제 복용 중에 임상 사건이 없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에 1:1로 무작위 배정했다. 각 환자들은 24개월간 서로 다른 단일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했다.

환자들을 종합심혈관사건(사망+심근경색+뇌졸중+급성 협심증 재발+심각한 출혈)을 1차 평가 변수로 하여 2년간 추적 관찰됐다. 금번 진행된 후속 연구에서 연구팀은 HOST-EXAM 추적 관찰 결과를 당뇨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당뇨환자(1860명)와 비당뇨환자(3578명)로 구분해 사후 분석했다.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 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 유지요법이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음.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 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 유지요법이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음.

분석 결과,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에 비해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당뇨 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은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이 각각 6.3%, 9.2%였다. 허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도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할 경우, 아스피린을 사용할 때에 비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이 31% 감소한 것이다.

비당뇨 환자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비당뇨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의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은 각각 5.3%, 7.0%로 클로피도그렐군이 24%의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하는 클로피도그렐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은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경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에 있어서 단일 혈소판제제로서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의 우월성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며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당뇨 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은 일생 동안 지속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분야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전자담배 광고 노출, 전자담배 사용률 높여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 응옥 민 루 대학원생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대학원장, 응옥 민 루 대학원생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7개 전향적 코호트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7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했다. 

총 2만 5722명의 연구대상자의 대부분은 청소년과 20~30대의 젊은 청년이었는데,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된 사람들은 노출이 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 시 전자담배 사용자가 될 확률이 1.53배 높았다(보정 교차비=1.53; 95% 신뢰구간 1.22-1.92).

하부군 메타분석에서는 특히 전자담배 소매점에서 광고에 노출이 된 경우 2.2배,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에서 노출이 된 경우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권 대학원장은 “2004년에 중국에서 전자담배가 최초로 출시되기 시작한 후,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적인 담배(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롭고 금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잠재적 전자담배사용자를 대상으로 TV, 라디오,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전자담배광고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왔다”며 “최근까지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의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었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다는 보고도 있어 전자담배 광고 노출이 전자담배 사용을 높이는지, 그리고 얼마나 높이는지에 대해 개별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메타분석 결과,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소매점,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노출이 되는 경우 전자담배를 피우게 될 확률이 약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 주제에 대한 첫 메타분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전자담배의 사용은 흡연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매점이나 인터넷·소셜미디어를 통한 전자담배 광고에 대해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2대 회장을 역임한 서홍관 총장(국립암센터 원장)은 “전자담배회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전자담배 연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학습장애와 불안장애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서 원장은 “뿐만 아니라,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독성물질로 인해 심혈관질환과 폐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암발생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여러 가지 발암물질이 있는 전자담배는 역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전자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광고와 마케팅을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베트남 출신의 응옥 민 루(Ngoc Minh LUU) 대학원생이 제1저자로, 명승권 대학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금연분야의 저명한 SCIE 국제학술지인 ‘니코틴 및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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