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새로운 캐시 카우로 ‘우뚝’ ... 개발 경쟁 후끈
ADC, 새로운 캐시 카우로 ‘우뚝’ ... 개발 경쟁 후끈
의학 기술 발전함에 따라 최근 ADC 개발에 대한 관심 높아져

‘엔허투’ 및 ‘트로델비’, 유방암서 진가 발휘 중 ... 매출 급등

지난해 ADC 개발 사상 최대 기록 ... 빅파마도 속속 합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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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레이스 시장 치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의 대체제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캐시 카우로 주목받고 현재 글로벌 ADC 시장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와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MSD와 화이자(Pfizer)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ADC는 항체와 세포 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한 의약품이다. 그래서 항체약물접합체라고 한다. 항체는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을 지니고 있는데, 치료 효과는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하는 항체에 세포독성(cytotoxicity) 약물을 실어 보내는 방법을 구상했고, 그 결과물로 ADC가 탄생했다.

ADC의 첫 등장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화이자의 ‘마일로타그’(Mylotarg, 성분명: 젬투주맙 오조가미신·gemtuzumab ozogamicin)는 지난 2000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 첫 ADC 약물로 기록됐다. 하지만, 1세대 ADC는 항암화학요법의 특징적인 단점인 세포 독성은 물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최근 탄생한 3세대 ADC는 표적 항원에만 정교하게 세포 독성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감소시킴으로써 기존 약물의 단점을 대폭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한 전문가는 “현대 의학이 발전함에 따라 단백질 공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며 “이를 통해 3세대 ADC는 약물을 특정 항원에 더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현재 항암 치료의 대세는 면역항암요법이다. 다만, 이에 잘 반응하지 않는 유방암, 전립선암, 뇌암 등 비면역 암종이 존재하는 터라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은 여전히 항암 치료에서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DC는 이러한 항암화학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바람에 힘입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동안에만 총 7개의 ADC가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사상 첫번째  ADC가 탄생한 이래, 지금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전체 ADC(13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 FDA 승인 ADC 목록

성분명

제품명

업체명

적응증

승인일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mirvetuximab soravtansine

엘라헤어(Elahere)

이뮤노젠(ImmunoGen)

난소암

2022년 11월

티소투맙 베도틴(tisotumab vedotin)

티브닥(Tivdak)

시젠(Seagen)

자궁경부암

2021년 9월

론카스툭시맙 테시린(loncastuximab Tesirine)

진론타(Zynlonta)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021년 4월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

블렌렙(Blenrep)

GSK(GlaxoSmithKline)

다발성 골수종

2020년 8월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

트로델비(Trodelvy)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

유방암

2020년 4월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

엔허투(Enhertu)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 및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유방암

2019년 12월

엔포투맙 베도틴(enfortumabvevedotin-ejfv)

파드셉(Padcev)

시젠(Seagen)

방광암

2019년 12월

폴라투주맙 베도틴(polatuzumab vedotin

폴라이비(Polivy)

로슈(Roche)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2019년 6월

목세투모맙 파수도톡스(moxetumomab pasudotox)

루목시티(Lumoxiti)

아스트라제네카(AZ, Astrazeneca)

털세포 백혈병

2018년 9월

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inotuzumab ozogamicin)

베스폰사(Besponsa)

화이자(Pfizer)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2017년 8월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

캐사일라(Kadcyla)

로슈(Roche)

유방암

2013년 2월

브렌툭시맙 베도틴(brentuximab vedotin)

애드세트리스(Adcetris)

다케다제약(Takeda)

림프종

2011년 8월

젬투주맙 오조가미신(gemtuzumab ozogamicin)

마일로타그 (Mylotarg)

화이자(Pfizer)

급성 골수성 백혈병

2000년 5월

 

이중 ▲AZ와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의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테칸·trastuzumab deruxteca) ▲길리어드의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는 유방암 치료 영역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치료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본래 유방암은 스위스 로슈(Roche)가 ‘허셉틴’(Herceptin, 성분명: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통해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허셉틴’의 적응증은 HER2 양성 유방암에 머물러 있는데, 유방암 환자의 최대 55%는 HER2 수용체 저발현, 10~20%는 삼중음성 유방암인 점을 고려할 때, ‘허셉틴’의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틈을 파고든 약물이 바로 ‘엔허투’와 ‘트로델비’다. ‘엔허투’는 지난해 12월 사상 첫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트로델비’는 지난 2021년 4월 전 세계 최초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FDA 허가를 획득하는 등, 두 약물은 각각 제1호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쥐며 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2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ADC 개발 사상 최대 기록 ... 빅파마도 속속 합류

‘엔허투’와 ‘트로델비’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에 ‘엔허투’는 전년(4억 2600만 달러) 대비 189% 증가한 12억 3400만 달러, ‘트로델비’는 전년(3억 8000만 달러) 대비 78.9% 증가한 6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약물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회사 SVB 증권(SVB Securities)의 앤드류 베렌스(Andrew Berens) 애널리스트는 “‘엔허투’가 오는 2030년까지 최대 46억 달러의 판매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ADC 개발 열풍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회사 비콘(Beacon)에 따르면,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20개 증가한 57개의 ADC가 임상에 진입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MSD는 일찌감치 ADC 시장에 진출할 채비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켈룬 바이오테크(Kelun Biotech)와 7개 ADC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 전임상 연구 개발 중인 켈룬의 암 관련 7개 ADC 후보물질의 독점 권한을 확보했다.

계약에 따라 MSD는 켈룬 측에 1억 7500만 달러의 계약금을 선지급하고, 지분을 투자한다. 지분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해당 ADC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와 관련 켈룬은 MSD로부터 최대 93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화이자 또한 ADC 시장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일로타그’ ▲‘베스폰사’(Besponsa, 성분명: 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inotuzumab ozogamicin) 등 2개의 ADC를 보유하고 있지만, ‘마일로타그’는 안전성을 근거로 시장에서 퇴출됐으며, ‘베스폰사’의 매출 증가세는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ADC 분야에서 큰 손으로 통하는 미국 시젠(Seagen)을 약 43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ADC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시 엘버트 불라(Albert Bourla) 화이자 회장은 “시젠이 보유한 ADC 기술과 화이자의 능력·전문성을 결합해 차세대 암 치료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외의 대형 제약사들 또한 ADC 개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미국 BMS는 올해 4월, 독일 투불리스(Tubulis)가 개발한 ADC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2월 중국 KYM 바이오사이언스로(Biosciences)로부터 ADC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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