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로운 기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나오나?
[단독] 새로운 기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나오나?
디앤디파마텍 ‘DD01’ 개발 순항 ... 임상 1상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 확보

이슬기 CEO “당뇨병 무관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 임상 2상 본격 추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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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글]  

디앤디파마텍
디앤디파마텍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한국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이 새로운 기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치료제 후보물질 ‘DD01’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상 1상 시험에서 유망한 예비 효능을 입증하면서 다음 단계 임상 채비에 나선다. 아직 NAFLD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터라,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열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일 ‘DD01’의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시험은 미국 내 4개의 임상 연구센터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12월 ‘DD01’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DD01’의 1상 연구는 18세 이상의 시험 참여자 107명을 대상으로 ‘DD01’의 안전성, 약동학 및 약력학적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번 임상에서 위약 대비 ‘DD01’ 단일 용량 증량(SAD) 및 다중 용량 증량(MAD)을 탐색했다. SAD에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제2형 당뇨병(T2D) 환자, MAD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최소 30kg/㎡ 이상, 자기공명 양자밀도 지방비율(MRI-PDFF) 기준 간 지방 함량이 10% 이상인 T2D 환자가 등록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DD01’는 매우 효과적으로 간 지방의 감소를 보였고, 안전성 및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D01’ 고용량 투여군은 치료 4주간 간 지방이 40% 이상 감소했으며, MRI-PDFF로 측정한 평균 지방 감소율은 50% 이상이었다. 반면, 위약군의 간 지방 감소율은 5%도 되지 않았다. 더불어 체내 인슐린 수치가 증가하고 당화혈색소(HbA1c), 체중 감소가 동반됐다.

이날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최고경영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DD01’은 단 4주 만에 놀라운 치료 효과를 달성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병 발병 무관 비알코올성 지방 간염 치료에서 ‘DD01’의 유용성을 추가로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DD01’은 체중 감소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글루카곤(GCG)의 에너지 대사 촉진 효과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식욕억제 및 혈당 감소 효과 비율을 최적화해 설계된 GCG·GLP-1 이중 작용제로, 페길화(PEGylation)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높은 활성과 긴 반감기를 보유했다. 다양한 대사질환에 대한 전임상 동물 모델에서 이 약물은 부작용 없이 체중감량 효과와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 및 지방 간 질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란?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과음 병력이 없지만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해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구별하기 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Non-Alcoholic Steatohepatitis)이라고도 불린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병률이 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간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 허가된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는 없다.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를 허가외 사용(오프라벨)으로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부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 업체들은 NAFLD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항산화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세포사멸 억제제, ▲오베티콜산(Obeticholic acid) 등 크게 4가지 계열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계열에서는 GLP-1 작용제를 활용한 NAFLD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다. GLP-1는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GLP-1 작용제는 GLP-1에 작용하여 장내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생성을 촉진하여 혈당 수치를 낮춘다.

GLP-1 작용제는 현재 당뇨병, 비만 등 다양한 대사잘환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NAFLD 치료에 있어 여러 경로를 표적하여 지방 간 감소를 더 개선할 수 있는 보조 작용제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짝꿍이 GCG으로, GCG 수용체에 작용하고 GLP-1를 통해 간 지방 분해를 강화하는 인크레틴의 이점을 보강하여 NAFLD를 치료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한편 경기 판교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치매⋅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질환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를 이끌고 이끌고 있는 이슬기(46) 대표는 생명공학 분야의 ‘레전드(전설)’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학부에서 고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석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거쳐 30대 초반인 2008년 박사후 과정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유학 4년 만인 2012년 30대 중반에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로 부임했다. 2017년에는 미국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옛 톰슨로이터) 한국인 상위 1%의 연구자 명단(HCR)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뿐만아니라,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 130편이 넘는다. 이 대표는 만 33세이던 201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인디펜던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과학발전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된다. 그만큼 촉망받는 한국의 과학자인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디앤디파마텍은 설립 이후 2021년까지 총 21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바탕으로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세번째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1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외부 전문 기술평가기관(TCB)으로부터 각각 A 등급과 BBB 등급을 받았다. 작년 11월 한국거래소에 평가를 신청했는데, 약 두 달 여만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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