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소아 모야모야병 다발성 천두술, 개두술 보다 더 우수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소아 모야모야병 다발성 천두술, 개두술 보다 더 우수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 기존 현미경 수술법 보다 환자 예후 좋아

다낭난소증후군 있으면 자녀 영유아기 비만 위험 높아져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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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소아 모야모야병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군에 비해 수술 후 뇌경색과 출혈성 합병증 발생 비율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소아 모야모야병 다발성 천두술, 개두술 보다 효과 우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김주환 전임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김주환 전임의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는 두피의 조직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켜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간접문합술을 주로 시행한다. 간접문합술은 크게 머리를 여는 개두술과 구멍을 뚫는 다발성 천두술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그런데 최근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 보다 수술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 연구팀(김주환 전임의)이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346명을 대상으로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양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모야모야병은 뇌의 혈관이 서서히 막혀 뇌허혈에 의한 일과성 마비, 두통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며, 치명적인 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소아와 40~50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지역별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극동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두엽의 뇌혈류가 떨어진 모야모야병 환아는 하지 허혈증상 완화와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해 간접문합술을 받게 되는데, 개두술을 이용한 방법은 수술 중 출혈이 적지 않고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다발성 천두술을 통한 간접문합술도 시행된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결과를 직접 비교한 결과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어떤 수술 방법이 우세한지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수술방법의 임상 결과 비교를 위해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수술 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를 ▲개두술군(111명) ▲다발성 천두술군(235명)으로 나눠 임상 특징, 수술 내용, 수술 후 결과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에 비해 수술 후 뇌경색(5.5% vs 11.7%)과 출혈성 합병증(0% vs 3.6%) 발생 비율이 더 적었다. 또한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에 비해 수술 시간(308.6분 vs 354.2분)이 짧았고 수술 중 출혈량도 더 적었다.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수준의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다발성 천두술은 덜 침습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혈관 재생, 혈류 개선, 인지 기능, 증상 호전 등의 수술 결과 지표에서 개두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경학적 결과 개선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 점수를 평가했을 때,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mRS 점수 0~2)를 보인 환자는 다발성 천두술군이 수술전 85.9%에서 최종 추적 시 97.9%로 향상됐다.

 

개두술군과 다발성 천두술군의 mRS score. 다발성 천두술군에서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수술 전 202명에서 최종 추적 시 230명으로 증가했다.
개두술군과 다발성 천두술군의 mRS score.
다발성 천두술군에서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수술 전 202명에서 최종 추적 시 230명으로 증가했다.

두 가지 수술 방법 모두 장기 추적 결과에서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이 개두술군 98.2%, 다발성 천두술군 98.0%로 그 효과가 매우 탁월했다.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 비교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 비교

김승기 교수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경색 및 뇌출혈에 대한 예방적 치료인 모야모야병 수술에서는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다발성 천두술이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임이 입증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서로 다른 간접문합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모야모야병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17년 세계 최초 단일기관으로 모야모야병 어린이 환자 1000명 이상에서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 기존 현미경 수술법 보다 환자 예후 좋아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

국내 연구진이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을 치료하는 최신 수술법인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안전성을 전향적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의 성과다. 이 수술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현미경 수술과 비슷한 임상결과를 보였으며, 근육 손상 및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앞으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구팀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과 현미경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비교분석했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위해 환자의 나이, 성별, BMI 등 생물학적인 요소를 비슷하게 구성했으며, 동일한 관찰을 위해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사이에 수술을 받은 환자만 선정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검사했으며, 이후 추적관찰에는 X선 촬영(X-Ray)을 활용했다. 아울러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 등 통증 관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현미경 수술법과 비해 근육을 덜 손상시키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술 흉터도 극히 적게 남았다. 이외에도 ▲부작용 ▲재발률 ▲입원기간 ▲수술시간 ▲수술 후 합병증 등에서는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였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이 현미경 수술법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이 현미경 수술법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되어 유출된 내부 수핵이 뒤쪽 신경근을 누르거나 발생한 주변 염증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206만 명으로, 이제는 국민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부적절한 자세 등 원인이 되는 요소를 피하고 집에서 충분한 관리를 한다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나 영구적인 신경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하반신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로, 주로 현미경 수술법을 사용한다. 디스크를 확실히 제거할 수 있기에 성공률이 높으며, 연조직과 혈액 손실이 적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척추 주변 근육이 손상되고 척추뼈 일부를 제거하기에 허리가 약해진다. 이 때문에 다른 수술방법에 비해 효과는 좋지만 입원기간 및 회복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단점이 있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또 다른 수술법인 양방향 내시경이 최근 개발되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술인 양방향 내시경은 어깨 관절경에 사용하는 수술법과  유사해 쉽게 적용이 가능하며, 시야가 넓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양손이 자유로움 등 여러 장점이 있어 많은 의사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그러나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를 수행해 안전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을 활용한다면 의사는 편하게 수술할 수 있어 탈출된 디스크를 더 정확히 제거할 수 있고 환자는 예후가 아주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한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임상연구를 시행해 안정성을 세계 최초 입증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민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깨끗하고 정밀한 수술로 기존 수술법보다 환자 예후가 더 좋다”며 “후속연구로 해당 수술법에 대한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척추분야 최고 학술지인 ‘The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 

 

다낭난소증후군 있으면 자녀 영유아기 비만 위험 높아져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산부인과 박현태·조금준·류기진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산부인과 박현태·조금준·류기진 교수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 출생한 여성자녀가 영유아기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산부인과 박현태·조금준·류기진 교수 연구팀이 다낭난소증후군과 자녀의 비만과의 관계를 규명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생식내분비 질환으로써, 비만 및 과체중을 포함한 여러 대사질환과 연관 있음이 밝혀졌으나 자녀들의 영유아기 성장과 비만 위험에도 유의한 영향이 있는지 규명된 연구는 거의 없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와 영유아 건강검진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를 결합해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단태아 분만을 한 총 13만 1805명의 여성들과 그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생후 42개월에서 80개월 사이에 측정된 체질량지수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비해서 여성인 자녀가 영유아기 비만일 위험이 1.56배 높았다. 특히 정상체중인 여성들 중에서는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여성 자녀가 생후 42~54개월과 66~80개월에 비만일 위험이 각각 1.94배, 1.85배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은 자녀가 남성인 경우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인구기반연구를 통해 다낭난소증후군과 자녀의 영유아기 성장 및 비만 위험이 유의한 연관이 있음을 규명한 연구다. 

연구팀은 “서양에 비해 한국에서는 정상 체중인 다낭난소증후군의 비율이 높은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정상체중일지라도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자녀의 영유아기에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다낭난소증후군에서 적정한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들의 자녀의 체중이나 건강에 대한 권고는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어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Maternal Polycystic Ovary Syndrome and the Risk of Early Childhood Obesity in Female Offspring: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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