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투약으로 영구적 안압 조절 치료법 주목
1회 투약으로 영구적 안압 조절 치료법 주목
녹내장 환자, 안압 관리 위해 주기적으로 안압하강제 투약해야

MMP 유전자 치료제, 1회 투약으로 안압 영구적으로 조절 가능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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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내장이라고 불리는 흑암시(Amaurosis, 黑暗示)는 희귀 유전성 안구질환으로, 안구변화는 없지만 현저한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녹내장이 진행하면서 생기는데, 겉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물체를 전혀 볼 수 없는 질환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치료제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새로운 신약에 대한 갈망이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주기적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에 그쳤던 녹내장의 현 치료 패러다임에 새로운 접근 전략이 제시됐다. MMP(매트릭스 금속단백질가수분해효소, Matrix Metalloproteinase)에 기반한 유전자 치료법을 통해 안압을 영구적으로 조절하여 시신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녹내장은 진행하는 시신경 병증으로,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고 해당하는 시야의 결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은 눈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뇌로 전달하여 시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기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에는 영구적 시력 상실을 초래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60세 이상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이 질환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 ▲급성 폐쇄각 녹내장 ▲정상 안압 녹내장 ▲색소성 녹내장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증상으로는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므로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말기에 이르러 시야 장애 및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다. 안압 상승에 의해 시신경이 눌려 손상된다는 기전과, 시신경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병을 유발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발병 기전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현재 녹내장의 치료는 질병 진행을 최대한 늦추어 시신경을 보존하는 요법을 사용한다. 주기적으로 안압하강제를 통해 안압을 내리거나 레이저 치료,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현재 허가된 치료제는 ▲미국 앨러간(Allergan)의 루미간(Lumigan, 성분명: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 ▲미국 바슈(Bausch)의 비줄타(Vyzulta, 성분명: 라타노프로스틴 부노드·latanoprostene bunod)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트라바탄(Travatan, 성분명: 트라보프로스트·travoprost) ▲미국 비아트리스(Viatris)의 잘라탄(Xalatan, 성분명: 라타노프로스트·latanoprost)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하루에 1회 혹은 2회 등 주기적으로 투약해야 한다는 복용 불편성이 존재한다. 아울러 약 10%의 환자는 기존 치료제에 불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녹내장 진행을 늦추고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에 착수했다. 여러 전략이 제시된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MMP 유전자를 생성시켜 안압을 영구적으로 내린다는 유전자 치료 접근법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MP 유전자, 안구 내 수분 흐름 증가시켜 안압 조절

MMP 유전자는 세포외 기질(ECM) 단백질 및 기타 신호 인자를 분해하여 이들의 기능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세포 생존, 신생 혈관, 면역 반응, 상처 치유 과정을 포함해 광범위한 생리적, 병리학적 과정에 관여한다. 반대로, MMP 조절에 장애가 생기면 발달 장애, 염증성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 가령, 녹내장 환자는 MMP 활성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녹내장 치료에서 MMP 유전자는 오랜 기간 동안 안압을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바이오마커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제 발전과 더불어 MMP 유전자에 기반한 치료법 상용화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의 결핍 혹은 기능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수정된 유전자를 이식하여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물이다. 녹내장 환자에게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벡터를 활용하여 MMP 유전자를 주입하면 안구의 수분 흐름을 증가시키고 안압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자하면, 현재 안압하강제로 활용되는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이 MMP의 매개체로 추정되는 만큼, MMP 유전자 치료제 1회 투약으로 기존의 안압하강제의 효과를 영구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골자이다. 실제로 전임상 시험에 따르면, MMP 유전자 치료제를 주입한 생쥐는 안구의 수분 흐름을 증가시키고 안압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임상 연구를 주도한 매튜 캠벨(Matthew Campbell)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유전학 교수는 “이번 전임상 결과는 향후 녹내장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혁신 신약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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