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지난달 27일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일명 의료인 면허박탈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의료계 단체장들이 잇따라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30일 낮 급격한 탈진증세로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던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이 이날 저녁부터 단식에 복귀했다. 단식 6일만이다. 

곽 회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간호법 저지 전국간호조무사 대표자 연가투쟁’ 직후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곽지연 회장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병원 후송을 완강하게 거부하다가, 단식농성 현장을 방문한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왕진 의사의 권유에 따라 병원 이송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간호조무사의 아픔과 억울함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회장님이 일단 건강을 되찾아야 간호조무사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실 것 아니냐”며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했다.

단식을 풀고 병원으로 가자던 임원들의 요청에도 꿈쩍않던 곽 회장은 조 장관과 왕진 의사의 권유에 “일단 검사는 받아 보겠다. 하지만 단식은 계속 하겠다”고 밝히며 서울 관악구 소재 H플러스 양지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하지만 곽 회장은 이날 저녁 곧바로 단식 농성장에 복귀했다. 곽회장은 이날 복귀하면서 “간호조무사 차별 해소없는 간호법이 폐기될 때까지 목숨걸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간무협 관계자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곽지연 회장은 긴급하게 검사를 받고 안정을 취한 후 이날 저녁 다시 농성장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곽지연 회장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잘못된 간호법을 강행처리한 민주당은 우리 간호조무사를 버렸고, 간호협회는 '격'을 내세우면서 우리와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위헌적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이 남아 있는 간호법이 폐기될 때까지 단식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간무협은 민주당의 간호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면서 5월 3일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함께 1차 전국 연가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7일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 천막에서 단식에 돌입한 이필수 회장은 1일로 단식 5일째를 맞고 있다.

이 회장의 단식농성장에는 대한의학회 정지태 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주영숙 부회장, 의협 박성민 대의원회 의장, 이윤수 부의장, 이상운 부회장, 간호조무사협회 오순임 부회장,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이광래 회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주신구 회장, 대한개원의협회 김동석 회장,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부회장, 의료배상공제조합 홍춘식 감사와 박현수 감사, 의료정책최고위과정 김해은 위원, 대전시의사회 손문호 의무이사, 경산시의사회 이재욱 이사, 대한의사협회 김민정 홍보이사와 김종민 보험이사 등 많은 인사들이 방문해 격려와 응원을 보태고 있다.

이들은 “간호법은 직역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반드시 철폐 되어야 한다”면서 “투쟁을 통해 우리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 회장을 격려했다.

 

이필수 회장은 “밤낮 가림 없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의 목표는 명확하다.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라는 악법을 폐지하여 국민 건강을 수호하고 보건의료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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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장관 방문부터 곽지연 회장 후송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