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에도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 지속
엔데믹 시대에도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 지속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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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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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코로나19 펜데믹은 전세계 의료의 디지털화와 원격의료의 발전을 가속화시켰다. 엔데믹 시대에도 여전히 원격의료의 수요가 높아 의료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의료기술 벤처 투자는 전례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2023년 글로벌 헬스케어’ 전망에 따르면,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자건강기록(EHR) 채택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2025년까지 모든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EHR을 채택할 계획이다. 핀란드는 이미 지역 기반의 EHR 공유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에스토니아는 지난 12년 동안 의료 디지털화가 99% 이상 이뤄졌다. 미국은 2024년까지 상호 운용 가능한 전국적인 보건 IT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EHR 등을 분석해 사전 예방적, 지속적인 치료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연간 1944명의 노동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40만 3000명의 생명을 구하고, 의료 비용을 2124억 유로까지 절감할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보건의료기술 벤처 펀딩금액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글로벌 보건의료기술 벤처 펀딩금액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제약분야의 디지털 전환

빅테크 기업 중 알파벳이 지난해 제약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이었다. 빅테크 기업의 제약 산업 투자는 ▲제약 분야의 비효율성 혁신 ▲많은 환자 데이터 축적 ▲제약 산업의 수익성 증가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의약품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구축하고 있다. 제약 기업들은 스타트업 및 빅테크와 협력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망 등에 활용해 신약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생명과학 및 신약개발 분야 주요 기업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생명과학 및 신약개발 분야 주요 기업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빅테크 기업들은 급증한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약물 표적을 파악하고, 실시간 약물 수요를 예측하며, 환자 모니터링 및 건강 기록 기술을 구축한다. 임상 시스템에 저장된 환자 데이터의 양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거의 500% 급증했고 이 데이터는 의약품 개발을 위한 실사용증거(Real-World Evidence, RWE)로써 사용된다.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정밀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주요 기업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인 정밀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주요 기업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의약품 R&D 투자 수익률은 2010년대 지속적으로 감소한 후 지난 2년 동안 증가했다. 이러한 수익률 증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제약 분야 내 활동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부수익률(IRR)은 2014년 7.2%에서 2019년 1.5%까지 감소한 이후 2021년 7.0%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제약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의 기회를 활용해 제약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제약분야 디지털 전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제약 산업 내 솔루션 개발 분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제약 산업 내 솔루션 개발 분야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제약 산업 전 단계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아마존 |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전자상거래 사업과 대등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 디지털 약국을 구축하고 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솔루션을 확장해 처방에서 제공, 후속 조치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경험을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 소프트웨어 회사로서의 경험을 활용해 의료 SaaS 솔루션을 출시하고 기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환자 데이터를 수집 후, 임상 시험 및 후보 물질 발굴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애플 | 소비자의 의료기기와 기존의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환자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고 중앙집중형 관리체계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자 데이터 수집을 위한 의료기기를 만들고 있으며 아이폰과 앱 스토어와의 전략과 유사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글 알파벳 | 기기를 통해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환자 건강 기록으로 정리하고 있다. 알파벳이 AI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내 의약품 연구개발 역량을 구축하는 점이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의 차별성이다. 

 

아마존 - 디지털 약국, 공급망, 의료 서비스의 개인화에 포커스

아마존은 디지털 약국 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공급망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인프라와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PillPack의 인수로 소비자들은 의약품을 쉽게 주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아마존은 제약 파트너십을 이용해 의약품 제조 및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제약 제조 부문의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은 기존 공급망에 제네릭 제조를 통합해 약값을 낮추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1월 RxPass라는 온라인 약국을 통해 프라임 회원을 위한 5달러 요금으로 처방약(제네릭 의약품) 구독을 출시했다. 

 

아마존의 의약품 제조 및 공급망 혁신 모식도
아마존의 의약품 제조 및 공급망 혁신 모식도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스마트 스피커 등 IoT 장치와 수집된 데이터로 의료서비스 개인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IoT 솔루션(예: 알렉사 및 에코)은 원격 환자 모니터링 및 관리 제공에 통합된다. 미국 내에 설치된 스마트 스피커 중 46.5%가 아마존 제품이다. 27.1%는 구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 SaaS, 상호운용성,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초점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의료 파트너십을 강화했고 인수 및 제품 출시를 통해 자체 SaaS 비즈니스를 구축 중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헬스케어 파트너십은 2016년 1건에서 2022년 13건으로 증가했다. 

제품 출시, 인수 및 파트너십을 통해 의료 SaaS 제품을 두 배로 늘린 상황이다. 헬스케어 클라우드 출시와 뉘앙스 인수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SaaS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이터 경험을 활용하고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저장 및 상호 운용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 스토리지, 액세스 및 상호 운용성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계속해서 탐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의약품의 신속한 발견을 돕기 위해 제약 회사에 AI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여 신약개발중인 제약사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신약개발중인 제약사들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애플 - 하드웨어, 디지털 바이오 마커 개발, 소프트웨어 생태계 제공에 중점

애플은 아이폰, 애플 워치가 의료기기와 연계 가능한 점을 활용해 건강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폰을 이용해 휴대용 초음파, 심전도 측정, 활력 징후(Vital sign) 등의 의료기기와 통합이 가능하다. 활력 징후는 사람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의 측정치 등을 말한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지원을 받아 애플 워치가 뇌졸중을 예방하고 혈액 희석제를 조절할 수 있는지를 존스홉킨스 대학 등과 공동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애플은 환자 데이터를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개발하기 위해 학계 및 제약사와 협력 중에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디지털 바이오 마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독특한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함으로써 관련 시장에 확고한 진입장벽을 구축 중이다. 건강 앱을 위한 의료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제공해 제약사들은 헬스케어 앱 구축에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의 세가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애플의 세가지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구글 알파벳 - 건강데이터 수집 하드웨어 구축 및 AI 신약 개발에 주목

알파벳은 건강 데이터에 더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을 구축하고 있다. 알파벳은 건강 데이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자회사인 Verily는 지난해 9월 정밀의료를 위한 환자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신규투자에 조달했다.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하드웨어도 구축한다. 제휴를 맺고 원격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구글과 삼성이 협력해 앱 간 피트니스 데이터를 더 쉽게 동기화했고 Verily와 ResMed가 수면 플랫폼 Primasun을 출시했다. 

구글 딥마인드 사업부는 의약품 연구개발(R&D)용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구글의 양자 컴퓨팅 작업은 약물 개발 능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에 발표된 알파폴드(AlphaFold)는 인간과 다른 유기체의 단백질을 포함하는 35만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예측했다. 구글은 약물 발견과 개발을 추진하는 유일한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파벳 산하에는 3개의(Verily, Calico, Isomorphic Labs) 제약 벤처회사가 있다. 알파벳 자회사인 칼리코 라이프사이언스(Calico Life Sciences)는 노화 방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 연구 중에 있다. 

알파벳 자회사 칼리코와 항노화신약개발중인 공동연구업체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알파벳 자회사 칼리코와 항노화신약개발중인 공동연구업체 [자료=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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