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특수를 누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CMO)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06억 원으로 전년보다 76.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SK케미칼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최저 실적이다.
이번 적자전환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하락, 백신 위탁생산 규모 축소 등의 영향이 컸다. 회사 측은 이미 예견하고 있던 적자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혔다. 코로나19 당시 확보한 현금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은 물론 스카이박스 등 자체개발 백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적인 백신 회사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주력했던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물론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중심 신규 바이오 CDMO 사업에 보다 힘을 쏟기로 했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도 제시했다. 프리미엄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스카이박스(SKYVAX)를 통해 올해 매출 1100억 원에서 내년엔 2200억 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HPV-10은 2027년 출시 후 3개년 누적 2조 5000억 원 이상을,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2027년 출시 후 3개년 누적 6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나라 환경과 요구에 부응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및 다양한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등 자산 고도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