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제약사 1분기 호실적 행진 전망 … GC녹십자만 ‘침울’
1조 클럽 제약사 1분기 호실적 행진 전망 … GC녹십자만 ‘침울’
유한양행·한미약품,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 종근당·대웅제약도 긍정적 전망 이어져

녹십자 매출 역성장 및 영업적자 예상 … “헌터라제 매출 줄고 독감백신 경쟁자 늘어”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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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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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에 있는 녹십자사 본사 전경.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이미 실적을 공개한 제약사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으며, 나머지 제약사들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286.9% 증가했다. 위탁생산(CMO) 관련 수익이 늘고 이전에 기술수출했던 건과 관련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분할 입금된 결과다.

특히 지난해 3월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유한벳 출시로 늘어난 판매 관련 비용이 정상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평가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39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4314억원으로 8.5% 증가했다. 라이선스 수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보다 393% 증가했고, 광고선전비는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219억원) 대비 21.5% 감소했다. 연구개발(R&D)비는 전년 동기(294억원)보다 19% 증가한 350억원을 사용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처방의약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 증가한 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처방의약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550억원이었다.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1분기 연구개발(R&D)비로 35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294억원)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617억원, 영업이익 605억원, 순이익 4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47.9%, 98.1% 성장한 규모다. 연구개발(R&D)에는 매출의 12.6%에 해당하는 457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2015년 신약 라이선스 성과로 단기간 이익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경쟁력 있는 자체 개발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실적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020억원에 달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한미약품 1분기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1110억원의 1분기 매출을 실현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8억원과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1%와 21.9% 증가했다.

지난해 유한양행, 한미약품과 함께 매출 1조원을 넘긴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아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매출과 외형이 모두 성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해 1분기 3600억원 안팎의 매출과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이상, 2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비가 주로 4분기에 크게 집행되는 계절성이 있어 1분기는 연구개발비 통제로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누비아’와 ‘케이캡’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제약업계 상위 우수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프롤리아’, ‘리피로우’, ‘큐시미아’ 등 타 제품 및 상품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2021년 식약처 행정처분 대상 품목의 매출이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에 성장 여력은 남아있다”며 “지난해 품목허가를 받은 ‘지텍’(천연물 위염 치료제)의 연내 출시도 예상되는 만큼, 바로 2020년 수준의 매출 달성은 쉽지 않겠지만,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3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29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 영업이익은 5~10% 늘어난 규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저조했던 ‘펙수클루’는 3월부터 판매량 회복 추세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 측에 따르면, ‘펙수클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83억)보다 약 31%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박 연구원은 “판매관리비 내에서 비중이 확대돼 온 연구개발비용은 매출 대비 12.5%인 372억원으로 추정하며 ‘엔블로’ 임상 3상이 마무리되는 2분기부터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소송과 상관없이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대상으로 견조한 수출을 달성했다. 에볼루스 매출과 신규 지역 출시를 기반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전문의약품사업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 치료제 ‘엔블로’ 등 신약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 지난해 1조 클럽 중 유일하게 실적 부진

수년째 1조 클럽 멤버 자리를 지키고 있는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도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는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3683억원의 매출과 1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컨센서스 매출 4008억원과 영업이익 162억원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줄어들고, 자회사인 지씨셀의 코로나19 검체검사 서비스가 감소하며 매출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카탈리스트로부터 도입한 혈액응고질환약 후보물질과 캐나다 아퀴타스에서 들여온 지질나노입자(LNP) 비용이 반영되며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백신 사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3분기까지는 고환율로 인한 원료 조달 비용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일회성 연구개발(R&D) 비용의 반영으로 작년 4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3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독감백신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백신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자회사의 코로나19 검체 이송 특수가 사라지고 고환율 원료 매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역시 GC녹십자의 1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실적 부진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3천677억원,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2분기 FDA 실사 일정으로 혈액 공장 일부가 가동 중단되고 3분기 경쟁사의 독감 백신 국내 출시로 백신 매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4년 면역글로불린 제제 'IVIG-SN'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미국 직접 판매 준비를 위한 인건비 등 비용 집행이 선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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