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세포 정밀 타격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암 세포 정밀 타격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방사성 동위원소로 암 세포 사멸

노바티스, 전 세계 유이한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2종 보유

국내 퓨쳐켐, 노바티스 맹추격 중 ... 현재 임상 진행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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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방사선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정밀하게 암을 공격하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가 업계에서 난치성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가 사상 두번째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Pluvicto, 성분명: 루테튬 비피보타이드 테트라크세탄·lutetium vipivotide tetraxetan)를 선보인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 매섭다.

항암제는 첨단 혁신 의학 기술을 바탕으로 세대 교체가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이다. 그 덕분에 인류의 수명을 기적적으로 연장시켜주었다. 최근에는 체내 면역 체계를 이용하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 항암제에 이어 암 세포를 굶겨 죽이는 ‘대사 항암제’가 4세대 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암 환자에게 적합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공격적이거나 희귀한 형태의 암은 낮은 환자 비율로 인한 수익성 문제로 치료제 개발이 지지부진하다.

이를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요법이 바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이다. 특정 표면 분자를 가진 암 세포를 표적할 수 있는 리간드(단백질 분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와 방사성 동위원소를 링커로 연결한 약물을 투여하여 방사선에 의해 암 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존의 방사선 요법이 암세포 주변에 인접한 건강한 정상세포들을 손상시키는 반면, 이 치료법은 암 세포만을 표적하여 부작용이 덜하다.

이는 현재 암 진단에 활용되는 PET-CT(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기)과 동일한 접근법이다. PET-CT는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의약품을 체내 투여하여 전신의 대사상태의 미세한 변화를 영상 촬영하여 암 세포를 진단하고,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는 암 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방사성 입자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는 프랑스 어드밴스드 액셀러레이터 어플리케이션스(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의 ‘루타테라’(Lutathera, 성분명: lutetium Lu 177 dotatate)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1월, ‘루타테라’를 위장관 췌장 신경 내분비 종양(GEP-NET) 치료제로 승인했다. GEP-NET는 10만 명당 3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암으로, 그간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지만, FDA의 ‘루타테라’ 승인으로 첫번째 치료제가 탄생했다.

같은 달 노바티스는 어드밴스드 액셀러레이터 어플리케이션스를 인수하면서 ‘루타테라’를 손에 넣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FDA로부터 이전 치료 전력이 있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플루빅토’를 허가 받으면서 전 세계에서 유이한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2종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

‘플루빅토’는 루테늄 루 177(lutetium Lu 177)이라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통해 악성 암이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리간드만 방사성 원소로 때리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호르몬 요법에 불응하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의 기대 수명은 1년 남짓한 점을 고려할 때, ‘플루빅토’는 암을 완치시키진 못하지만 진행을 막는 효과를 보이는 거의 유일한 치료제라는 평이다.

이에 따라 ‘플루빅토’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공급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5월 잠재적 품질 관리 문제로 공장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노바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바이오 벤처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바이오 벤처 기업에 4억 25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노바티스, 3B 파마슈티컬스에 4억 2500만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체결

노바티스는 24일(현지 시간), 독일 바이오 벤처 3B 파마슈티컬스(3B Pharmaceuticals)와 정밀 항암제 개발과 관련 4억 2500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의 내용은 노바티스가 3B 파마슈티컬스에 계약금 4000만 달러를 선지급하고 최대 4억 25000만 달러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노바티스는 그 대가로 3B 파마슈티컬스의 정밀 항암제인 ‘FAP-2286’의 권한을 확보했다.

‘FAP-2286’은 유방암 및 폐암 등 특정 암 세포 표면에서 발현되는 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FAP)을 표적으로 하는 동급 최초의 펩타이드 표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이다. 앞서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는 지난 2019년, 3B 파마슈티컬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FAP-2286’의 임상을 1상 연구까지 진행했지만, 파산을 이유로 권리를 다시 3B 파마슈티컬스 측에 반환한 바 있다.

이날 크리스티안 스멀링(Christiane Smerling) 3B 파마슈티컬스 정밀 항암 사업 총괄은 “노바티스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를 위한 ‘FAP-2286’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퓨쳐켐, 전립선암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177Lu루도타다이펩’ 개발 중

국내 기업인 퓨쳐켐은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노바티스를 추격하는 후발주자 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현재 전립선암, 뇌암 등 여러 암종에서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후보물질 연구하고 있다.

이중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신약이 주력 개발 대상으로 낙점된 모양새다. 퓨쳐켐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방사선 리간드 치료제 후보물질 ‘177Lu 루도타다이펩’의 임상 2상 시험을 허가 받아 현재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미국에서도 임상 1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177Lu 루도타다이펩’은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FC705를 결합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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