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펙수클루’ 파상공세 … PPI 압박 수위 높아진다
‘케이캡·펙수클루’ 파상공세 … PPI 압박 수위 높아진다
‘펙수클루’ 1분기 처방액 100억원 돌파 … 올해 500억원 돌파 전망

‘케이캡’ 1분기 처방액 357억원 … 출시 5년차에도 꾸준히 성장 중

오리지널 PPI 처방액 확연히 감소 … 위산분비억제제 세대교체 가속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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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에 새로이 등장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들의 공세가 매섭다. 경쟁자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처방액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데, 동일 계열 약물 간 경쟁보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제제로부터의 처방 변경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의약품 표본 통계정보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클루’(성분명 : 펙수프라잔, 국산 신약 34호)은 지난 1분기(1~3월) 108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83억원)보다 약 31%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46억원)와 비교하면 13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월별 처방액 순위는 출시 첫 달(2022년 7월) 11위에서 최근 3위로 올라섰다. ‘펙수클루’는 올해 2월부터 처방액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올해 매출 500억원 고지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빠른 약효 발현 ▲신속하고 우수한 증상 개선 ▲우수한 야간 증상 개선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 상호작용 및 약효의 일관성 등 ‘펙수클루’의 5대 강점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적응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곧바로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10mg 용량) 적응증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펙수클루’의 처방처를 확대하고, 국내외 심포지엄 개최 및 학회, 박람회 등에 참석해 학술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예정이다.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성분명 : 테고프라잔, 국산 신약 30호)는 올해로 출시 5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케이캡’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309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내 개발 신약 중 최초로 3년 연속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실적 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의 꾸준한 성장세는 국내 P-CAB 제제 시장 선점 효과와 빠른 적응증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캡’은 2018년 7월 국내에서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P-CAB 계열 약물로, 지난해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출시되기 전까지 P-CAB 제제 시장을 독점했다. 다케다제약이 2019년 3월 국내에서 두 번째 P-CAB 제제인 ‘보신티정’(성분명 : 보노프라잔, 글로벌 제품명 ‘다케캡’)을 허가받았으나,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품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장 선점 및 독점 효과는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9년 3월 발매된 ‘케이캡’은 출시 3년차인 지난 2021년 109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처음으로 원외처방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252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국내 개발 신약 중 단일 브랜드로 연간 원외처방 실적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케이캡’이 유일하다.

HK이노엔은 국내 P-CAB 시장을 독점하는 가운데서도 ‘케이캡’의 적응증을 빠르게 확장했다.

‘케이캡’은 처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이후 ▲위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 및/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PPI 제제 위축 … 오리지널 처방 감소세

‘케이캡’이 출시 이후 PPI 제제 시장에서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품목들의 원외처방액 감소가 눈에 띈다.

국내 PPI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은 제네릭의 공세 속에서도 2020년 48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429억원) 대비 12% 성장했으나, 2021년 418억원, 2022년 324억원으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다케다제약이 개발하고 제일약품이 판매하는 ‘란스톤’(란소프라졸)과 ‘란스톤LFDT’의 처방액도 2021년부터 감소세다. 두 제품의 원외처방액은 2020년 각각 94억원과 317억원에서 2021년 83억원과 293억원, 2022년 71억원과 219억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다케다제약이 개발하고 SK케미칼이 판매 중인 ‘판토록’(판토프라졸)의 원외처방액은 ‘케이캡’ 출시 이듬해인 2020년부터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 제품의 최근 5년간 원외처방액을 살펴보면, 2018년 156억원, 2019년 162억원, 2020년 154억원, 2021년 135억원, 2022년 121억원으로, ‘케이캡’ 출시 이후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PPI 제제들의 처방액 감소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PPI 시장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국산 PPI 제제 중 일부도 처방액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후속 P-CAB 제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두 계열 약물 간 시장 주도권 싸움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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