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안과질환 ‘망막박리’ 방치하면 실명 유발
응급 안과질환 ‘망막박리’ 방치하면 실명 유발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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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4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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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 직장인 하모(남·54)씨는 연초 눈앞에 먼지가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듯한 증상을 느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후 증상이 계속되자 동네 안과를 찾았고 ‘망막박리’라는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이씨가 찾은 병원에서는 수술이 힘들었고, 담당 의사는 평소 알고 있던 핫라인으로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에 연락했다. 덕분에 이 씨는 무사히 수술을 받아 시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최근 하씨와 같은 망막박리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망막박리 증상을 겪는 환자는 2010년 5만3148명에서 2021년 10만6855명으로 약 10년 사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안과질환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안과질환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응급 안과 질환 ‘망막박리’… 빠른 수술이 중요

망막박리란 말 그대로 망막이 떨어져 나온 질환이다. 원래라면 안구 안쪽 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떨어져 들뜨게 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망막이 뜨면 빛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그 기능이 떨어지고, 이를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망막박리에서는 무엇보다 응급 수술이 중요하다. 망막은 완전히 손상되면 재건하는 것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빠르게 치료해야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문용석 교수는 “망막박리는 망막의 주변부에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된다”며 “망막 중심에는 중심 시력(시력판에서 쟀을 때 나오는 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시세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수술해야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그러면서 “저희 안과도 24시간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수술 준비를 시작해 지체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막박리의 주된 원인은 눈의 노화로 인한 후유리체 박리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시가 심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가족력이 있거나 눈 수술을 경험한 경우, 눈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안구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망막박리’ 대표적 증상 5가지

망막박리는 되도록 빠르게 치료받아야 시력을 지킬 수 있으므로 증상을 잘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눈앞에 먼지가 낀 것처럼 무언가 떠다닌다. 둘째, 눈을 감았다 떴을 때 시야가 번쩍인다. 셋째, 눈앞에 보이는 물체의 개수가 늘어난다. 넷째, 빛의 변화가 없을 때도 불빛이 깜빡이는 듯하다. 다섯째, 커튼 또는 베일을 친 것처럼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듯하다.

진단 후에는 빠르게 레이저 치료나 응급 수술해야

망막박리로 진단되면 빠른 시일 내에 레이저 치료나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심해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하지만 이미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됐다면 유리체 절제술, 공막돌룡술, 가스 주입술, 실리콘기름 주입술 등 수술로 망막을 붙여야 한다. 특히 응급 망막 수술을 하기 어려운 병원도 있으므로 방문하려는 병원에서 응급 수술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내원해야 한다.

문 교수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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