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 美 보험 등재 가능성 열려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 美 보험 등재 가능성 열려
미국 보험청, 태도 변화 감지돼 ... “수주 내에 규제 완화할 것”

‘레켐비’, 보장성 획득하면 시장 성공 가능성 높아져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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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본사 전경 [사진=Momoneymoproblemz,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릴리 본사 전경 [사진=Momoneymoproblemz,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격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실패한 치료제였던 ‘아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aducanumab)으로 인해 미국 보험청(메디케어, CMS)의 깐깐한 태도에 변화 기류가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초에 사용 허가를 취득한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isai)의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lecanemab)의 시장 성공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2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Reuters)을 통해 뇌내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에 대한 미국 보험청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릴리는 아직까지 승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없지만, 자사의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도나네맙’(donanemab)에 대한 임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아밀로이드 뇌 응집체를 제거하는 것이 치매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더 많은 데이터가 앞으로 수 주 내에 공개되면 미국 보험청이 새로운 알츠하이머 약물에 대한 엄격한 보장 제한을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릴리는 ‘도나네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RAILBLAZER-ALZ 4)의 투약을 마무리하고 최종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으며, 오는 6월에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CMS는 지난해 4월,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CMS 측은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보험 등재는 임상 시험 참여자에게 제한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CMS의 완강한 태도는 ‘아듀헬름’으로 인해 초래된 악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MS는 지난 2021년 6월, ‘아듀헬름’ 승인 이후 공공보험 급여 적용을 위해 전국급여결정(NCD) 분석을 시행한 바 있다. NCD는 의료항목 및 서비스가 보험 가입자들에게 중대한 임상적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 학계의 견해가 엇갈리거나 새로운 항목 및 서비스 도입으로 메디케어 프로그램에 큰 영향이 있을 경우에 진행된다.

그 결과, CMS 측은 2021년 9월, “‘아듀헬름’은 임상시험에 참여한 경우에만 메디케어 보장을 받는다”고 밝히며 급여 등재를 거부했다. CMS는 최종 검토 당시 1만 여개의 공개 의견과 250개의 동료 검토 문서를 고려하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레켐비’ 승인 당시에도 보험 등재 관련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CMS는 1월 6일(현지 시간), 자체 성명을 통해 “‘레켐비’에 적용된 규제 조치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으나, “‘레켐비’가 정식 승인을 받기 전까지 보험 적용 범위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레켐비’의 연간 약가는 2만 6500달러로, 한화 약 3000만 원에 달한다. 따라서 ‘레켐비’가 시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CMS의 보험 등재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의약품 시장은 여전히 민간 보험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공보험 강화 추세에 따라 CMS의 점유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6년 미국 전체 시장에서 CMS는 18%를 차지했지만, 2017년에는 30%까지 올랐다.

특히, 높은 약가로 형성되어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경우, CMS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0년 기준 CMS가 가장 많이 지출하고 있는 약물은 ▲미국 BMS의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BMS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블리도마이드·lenalidomide) ▲미국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 등이었다.

따라서 ‘레켐비’를 비롯한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가 CMS 보험에 등재되면 추가 매출을 노릴 수 있다. 데릭 에세이(Derek Asay) 릴리 정부 대응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미국 보험청이 다른 FDA 승인 의약품과 동일하게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에도 보장성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CMS에 논평을 요구했지만 이 기관은 “새로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 적용 범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업계는 알츠하이머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의 유익성 위험성 프로파일이 보험 등재 여부의 관건이라는 평이다. 예컨대 CMS가 보험등재 요건으로 ▲해당 약물이 광범위하게 환자의 인지 및 기능 저하를 늦추는 등 질병을 개선하는가 ▲임상적 혜택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더 큰가 ▲장기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는가 등을 꼽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레켐비’ 및 ‘아듀헬름’이 임상 2상 연구 데이터의 대리 결과 변수(Surrogated End Point)를 근거로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상 3상 확증 시험에서 ‘레켐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알츠하이머 질병 개선을 입증하면 CMS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DA는 지난 3월 ‘레켐비’에 대한 보충 생물학적 제제 승인 신청(sBLA)을 접수하고, ‘레켐비’ 인가 상태를 가속 승인에서 정식 승인으로 전환할지 여부에 대해 심사할 예정이다. 이번 sBLA는 접수는 18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LARITY AD)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FDA는 이를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품목으로 지정했으며, 이에 따른 심사 기간은 오는 7월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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