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제약업계 순위 갈랐다
코로나가 제약업계 순위 갈랐다
화이자, 업계 사상 최초 1천억 달러 매출 달성

코로나 의약품 판매 힘 입어 업계 1위 등극

“엔데믹 전환으로 반짝 인기 그칠 것”

2위 J&J, 3위 로슈, 4위 머크, 5위 애브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24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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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헤드쿼터 전경 [사진=Coolcaesar,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화이자 헤드쿼터 전경 [사진=Coolcaesar,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화이자(Pfizer)가 지난해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대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2022년도 누적 매출액은 1000억 달러(한화 약 133조 원)로,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초로 연매출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이 엔데믹으로 전한됨에 따라 이러한 특수는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상위 10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2022년도 실적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812억 9000만 달러) 대비 23.4% 증가한 100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순위도 전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화이자의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단연 코로나19 의약품이었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는 378억 달러,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성분명: 니르마트넬비르·nirmatrelvir)는 189억 달러로, 합산 매출액 567억의 수익을 올렸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같은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코미나티’의 경우, 전년(368억 달러) 대비 소폭(2.7%)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 특수가 끝나감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화이자의 2023년 매출액이 670억~71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화이자의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품목은 ‘팍스로비드’가 될 전망이다. 이 약물은 2021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EUA)을 받으며 지난해 의약품 전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했다.

화이자가 1위로 부상하면서 전년 1위 였던 미국 존슨앤존슨(Johnson and Johnson, 얀센)은 2022년 2위로 밀려났다. 이 회사는 전년 937억 7000만 달러에서 1.2% 소폭 오른 949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 회사는 소비자 건강, 의료 기기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제약 사업부의 호조세가 실적을 지탱했다. 얀센의 제약 사업은 2022년 525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이중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 성분명: 다라투무맙·daratumumab), 인터루킨 억제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Erleada, 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apalutamide)가 실적을 주도했다.

업계 3위는 스위스 로슈(Roche)로, 전년과 동일한 순위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엔데믹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관련 제품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중증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렴 치료제로 사용 허가를 받은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tocilizumab)는 전년 대비 22% 감소한 27억 스위스프랑,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0% 떨어진 41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로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628억 스위스프랑) 대비 고작 0.8% 증가한 632억 8000만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미국 머크(MSD)는 2021년 487억 7000만 달러에서 21% 증가한 592억 8000만 달러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2단계 뛴 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키트루다’ PD-1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의 매출 증가세에 기반했다. 실제로, ‘키트루다’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09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키트루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머크에게 큰 고심을 안겨주고 있다. ‘키트루다’는 전체 매출에서 35.2%를 차지했는데, 2027년과 2028년 연달아서 ‘키트루다’의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미국 애브비(Abbvie)는 2021년 562억 2000만 달러에서 4% 증가한 585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에서 한 단계 내려온 업계 5위에 랭크됐다. 이전 연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지만, 올해부터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는 만큼,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BMS),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liead Science)는 각각 전년 대비 2%, 0.5%,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매출 감소폭을 보인 업체는 영국 GSK(GlaxoSmithKline)였는데, 전년 대비 -14%를 기록했다. 이는 GSK의 소비자 건강 사업부가 헤일리온(Haleon)으로 분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도 글로벌 상위 10대 제약사 매출 순위]

업체명

2022년

2021년

전년 대비 증감률

①화이자(Pfizer)

1003억 3000만 달러

812억 9000만 달러

23.4%

②존슨앤존슨(Johnson and Johonson)

949억 4000만 달러

937억 7000만 달러

1.2%

③로슈(Roche)

632억 8000만 스위스프랑(687억 1000만 달러)

628억 스위스프랑(662억 6000만 달러)

0.8%

④머크(MSD)

592억 8000만 달러

487억 7000만 달러

21%

⑤애브비(Abbvie)

585억 달러

562억 2000만 달러

4% 증가

⑥노바티스(Novartis)

505억 4000만 달러

516억 3000만 달러

-2%

⑦BMS(Bristol Myers Squibb)

461억 6000만 달러

463억 8000만 달러

-0.5%

⑧사노피(Sanofi)

430억 유로(452억 2000만 달러)

377억 6000만 유로(446억 3000만 달러)

13.8%

⑨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443억 5000만 달러

374억 2000만 달러

18.5%

⑩GSK(GlaxoSmithKline)

293억 2000만 파운드(361억 5000만 달러)

341억 1000만 파운드(469억 2000만 달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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