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이비’, 미국서 DLBCL 1차 치료 진입 성공 ... 20여년 만에 등장한 신약
‘폴라이비’, 미국서 DLBCL 1차 치료 진입 성공 ... 20여년 만에 등장한 신약
FDA, DLBCL 1차 치료제로 ‘폴라이비’+‘R-CHP’ 병용요법 승인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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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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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폴라이비 [사진=한국로슈 제공]
폴라이비 [사진=한국로슈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20여년 만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1차 치료 라인에서 신약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스위스 로슈(Roche)의 ‘폴라이비’(Polivy, 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polatuzumab vedotin)이다.

로슈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폴라이비’와 ‘리툭산’(Rituxan, 성분명: 리툭시맙·rituximab) 및 항암화학요법(R-CHP)의 병용요법을 이전에 치료 전력이 없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폴라이비’는 B세포 표면 단백질인 CD79b을 표적하는 동종계열 최초의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CD79b 마커를 통해 세포 사멸 항암 물질인 MMAE(Monomethyl auristate E, 유사분역 억제제)를 B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암 세포를 사멸시킨다.

앞서 미국 FDA는 지난 2019년 6월, 조혈모세포이식이 적합하지 않고 1가지 이상의 이전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에서 ‘벤다무스틴’ 및 ‘리툭시맙과’의 병용요법으로 ‘폴라이비’를 처음 승인했다. 유럽 집행위원회(EC), 캐나다 보건부, 우리나라 식약처는 각각 2020년 1월, 9월, 10월에 동일한 적응증으로 허가한 바 있다.

이번 승인은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DLBCL 환자 8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OLARIX)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R-CHP’ 요법과 ‘폴라이비’+‘R-CHP’ 병용요법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으며, 최소 2년간 추적 관찰을 받았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임상 조사관이 평가한 무진행 생존율(PFS)이었다.

그 결과, ‘폴라이비’는 대조약 대비 무진행 생존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폴라이비’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76.7%인 반면, 대조군은 70.2%였다. ‘폴라이비’ 병용요법군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은 ‘R-CHP’ 단독요법군에 비해 2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DLBCL 1차 치료 라인에서 ‘R-CHP’을 제외하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을 고려할 때, 무척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아울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의 30~40%는 ‘R-CHP’ 요법에 불응하거나 쉽게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LBCL가 재발할 경우 생존 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은 지금껏 없었다.

하지만, FDA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FDA는 지난해 8월, ‘폴라이비’의 적응증 허가 신청(sBLA)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지만, POLARIX 연구 데이터에서 확인된 ‘폴라이비’의 유효성이 기존 치료법 대비 미미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FDA는 지난 3월에 종양약물자문위원회(ODAC) 회의를 소집했다. 일반적으로 자문위는 FDA 내부 인력만으로 약물의 유효성에 대해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 승인 심사 부서의 해석을 지원하기 위해 소집된다. 

자문위는 회의에서 찬성 11표, 반대 2표로 최종 승인을 권고했다. 하지만, ‘폴라이비’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FDA와 맥을 같이했다. 그렉 노와코스키(Greg Nowakowski) 미국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소속 박사는 “‘폴라이비’가 DLBCL 1차 치료 라인에서 ‘R-CHP’ 요법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리바이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폴라이비’는 약 20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DLBCL의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이다”며 “‘폴라이비’와 ‘R-CHP’ 조합은 현재 고통 받고 있는 불응성 또는 재발성 DLBCL 환자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분석가들은 ‘폴라이비’가 DLBCL 1차 치료 라인 진출한 것에 힘 입어 최대 24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EC는 지난해 5월, ‘폴라이비’ 및 ‘R-CHP’ 병용요법을 DLBCL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전 세계 규제 기관 중 가장 먼저 허가를 부여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해 11월에 동일한 적응증에 대해 확대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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