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만성 편두통 예방약 탄생 ... 기존 약 단점 보완
새로운 만성 편두통 예방약 탄생 ... 기존 약 단점 보완
FDA, 만성 편두통 예방제로 ‘큐립타’ 승인 ...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중 최초이자 유일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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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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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큐립타 [사진=애브비 홈페이지]
큐립타 [사진=애브비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애브비(Abbvie)의 ‘큐립타’(Qulipta, 성분명: 아토게판트·atogepant)가 기존의 삽화성 편두통 예방에서 만성 편두통 예방까지 그 쓰임새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 나온다.

애브비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만성 편두통 예방제로 ‘큐립타’를 확대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FDA는 지난 2021년 9월 ‘큐립타’를 삽화성 편두통 예방제로 처음 승인한 바 있다.

편두통은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약 3배 더 흔하다. 통증이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특정한 빛이나 소리, 메스꺼움, 구토, 시각 장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삽화성과 만성으로 분류한다. 한 달에 15일 미만으로 발생하면 삽화성, 15일 이상 발생하고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만성이라고 한다.

현재 편두통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은 크게 ▲해열·소염 진통제 ▲트립탄 계열이 있다. 해열·소염 진통제는 통증 신호 전달 경로에 작용하여 증상을 가라 앉힌다. 트립탄 계열 약물은 혈관 내 세로토닌 수용체 5-HT1B 및 5-HT1D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뇌동맥의 혈관을 수축하고 두통 증상을 완화한다. 

하지만, 각각의 단점이 존재하는데, 해열·소염 진통제는 과량 복용 시 간독성 및 위장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트립탄 계열 약물의 경우 혈관 수축에 영향을 주어 뇌졸중, 심근경색,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 길항제는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CGRP은 뇌 주변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혈관계, 말초 및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며, 통증 신호 경로에 관여하는 인자이다. CGRP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뇌막에 심한 염증이 발생해 편두통이 유발되는데, 이 약물 계열은 CGRP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여 편두통 증상을 완화한다.

애브비의 ‘큐립타’는 이같은 작용 기전을 통해 편두통 증상을 완화하는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이다.

이번에 확보한 만성 편두통 예방 적응증은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ROGRESS)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최소 1년 이상 만성 편두통 진단을 받고, 연간 두통 발생일이 15일 이상이며, 시험 등록 전 28일 동안 편두통 일수가 8일 이상인 환자 778명을 대상으로 1일 1회 복용하는 ‘큐립타’ 60mg과 위약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험 결과 ‘큐립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월 평균 편두통 발생일을 감소시켰다. 치료 12주 동안 ‘큐립타’ 투여군의 월간 편두통 발생일은 평균 6.88일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5.05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월 평균 편두통 발생일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의 경우, ‘큐립타’군은 41%, 위약군은 26%에 불과했다.

이날 루팔 타카르(Roopal Thakkar) 애브비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번 승인으로 ‘큐립타’는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중에서 삽화성과 만성 편두통에 쓰일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약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경쟁 약물인 미국 화이자(Pfzier)의 ‘누르텍’(Nurtec, 성분명: 리메게판트·rimegeant)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약물은 ‘큐립타’와 동일 계열인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로, 급성 편두통 완화, 삽화성 편두통 예방제로 FDA의 승인을 획득했지만, 아직까지 만성 편두통 예방에 대한 적응증은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삽화성 편두통에서 만성 편두통으로 질병이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승인을 바탕으로 ‘큐립타’는 편두통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애브비는 ‘큐립타’가 향후 최고 10억 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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