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기능 상실, 세포 재생으로 치료 가능성 열었다
미각 기능 상실, 세포 재생으로 치료 가능성 열었다
미각 관장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 재생 원리 규명

내장골 동맥 결찰술시 사망률 10% 감소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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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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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미각을 관장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원리가 규명됐다.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미각 기능 상실의 치료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미각 관장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 재생 원리 규명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정한성 교수, 아니쉬 아드파이카(Anish Ashok Adpaikar) 연구원, 치의학과 조혜연 학생, BK21 창의치의학융합 교육연구단 이종민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정한성 교수, 아니쉬 아드파이카(Anish Ashok Adpaikar) 연구원, 치의학과 조혜연 학생, BK21 창의치의학융합 교육연구단 이종민 교수

맛을 감지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원리가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정한성 교수, 아니쉬 아드파이카(Anish Ashok Adpaikar) 연구원, 치의학과 조혜연 학생, BK21 창의치의학융합 교육연구단 이종민 교수 연구팀은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메커니즘을 밝혀 미각 기능 상실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여러 감각을 통해 동식물의 정보를 인식하고,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미각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독성 물질은 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혀 표면의 작은 돌기들인 유두(papilla)에는 미각을 느끼는 미각 수용체 세포(taste cell)가 있다. 이 세포 50~150개가 모여 미뢰(taste bud)를 만든다. 하나의 미뢰 안에 있는 어떤 미각 수용체 세포는 단맛, 쓴맛, 감칠맛을 감지하고 다른 세포들은 짠맛, 신맛 등을 받아들인다.

각 세포의 평균 수명은 약 2주로 수명을 다면 새로운 세포로 대체되는 재생 과정을 평생 반복한다.

이때, 약물‧방사선 치료와 같은 외부 요인과 노화에 의해 재생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미각 기능이 감퇴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미뢰 외부의 미각 줄기세포가 ‘Lgr5’ 유전자를 발현해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시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미각 기능 상실을 유발하는 미각 수용체 세포의 재생 원리를 완전히 밝힌 연구는 적었다.

연구팀은 미각 수용체 세포의 또 다른 재생 원리가 있을지에 주목했다. 미뢰 외부의 신경이 손상됐을 때 유두 내부에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하는 기능이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마우스에서 미각을 관장하는 설인두 신경을 절단해 미뢰를 제거한 뒤 재생되는 세포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유두에 남아있던 미각 수용체 세포 중 일부가 미뢰를 재생하기 위해 발달 초기 단계로 되돌아가는 ‘역분화’ 현상을 발견했다.

이 역분화 과정에서 K14 등 단백질이 다수 발현되며 새로운 미각 수용체 세포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기존에 미각 수용체 세포를 재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각 줄기세포 외에도 미뢰 재생에 관여하는 또 다른 세포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정한성 교수는 “입 속 상피세포의 분화 과정에서 ‘역분화 현상’이 세포의 재생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추후 미각 장애 환자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의 줄기세포 원리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1학년 조혜연 학생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조혜연 학생은 치과대학 학생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정한성 교수의 지도 하에 연구 역량을 길러왔으며, 작년에는 ‘미뢰를 발달시키는 엔도셀린 수용체의 국소화’라는 제목으로 치과대학 학생연구발표회에 참가한 바 있다. 

 

내장골 동맥 결찰술시 사망률 10% 감소

울산대병원 외상외과 최경학 교수
울산대병원 외상외과 최경학 교수

외상환자의 저혈량성 쇼크를 동반한 골반 골절에 양측 내장골 동맥 결찰술이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대병원 외상외과 최경학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외상치료 및 관리를 다루는 국제 학술지 SCI(E) 국제 학술지‘Injury(International Journal of the Care of the Injured)’에 발표했다. 

골반골 골절은 교통사고, 추락 등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중증 외상의 지표로 판단된다. 다른 장기의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골절 부위나 골반 내 혈관의 손상으로 복막 외 혈종이 동반되는 경우 2~3리터의 과다한 출혈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출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지혈을 위해 골반의 외압박과 외고정 또는 혈관 조영술을 이용한 색전술을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의료기관의 시설과 장비 인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골반골 골절 환자 중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해 색전술을 시행 할 수 없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양측 내장골 동맥 결찰술을 시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맥 결찰술을 시행한 결과 사망률이 10%로 감소하는 등 높은 치료성적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둔부 괴사, 하지 신경 장애, 장 허혈 등 부작용도 적게 나타났다. 양측 내장골 동맥 결찰술의 결과는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골반골 골절 환자의 생존율 및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률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기존에 외상환자와 관련된 내장골 결찰술 출혈 감소량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비교적 많은 수의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으며 명확한 치료 성공 여부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경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반 골절 외상환자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합병증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혈역학적으로 불안전한 환자의 색전술이 어려울 경우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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