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스크 해제하고 나니 이제 ‘수족구병’
[사설] 마스크 해제하고 나니 이제 ‘수족구병’
  • 헬스코리아뉴스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07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지난달 20일부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대형시설의 개방형 약국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2020년 10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착용을 의무화한지 2년 5개월여 만이다.

그렇다고 마냥 즐거운 일상은 아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엔데믹(endemic, 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대면 접촉이 줄면서 수면 아래에 있던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기세다. 특히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과 맞물려 감염병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맘때 특히 경계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는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4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중순 또는 7월까지 유행하는 급성바이러스질환이다.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수족구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한해 51만8687명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3만3210명, 2021년 1만6328명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 비하면 각각 6.4% 3.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수족구병은 날씨가 온화한 봄철 이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비교적 전염성이 강해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반대급부로 그동안 수족구병이 주춤했지만 코로나19 엔데믹이 현실화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수족구(手足口)병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다. 영어명 역시 ‘Hand-foot-and mouth disease’다.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감염에 의해 발병한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생긴 수족구병이 콕사키바이러스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많이 걸리고 침,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수족구병은 열나는 감기와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7~10일 후면 자연 회복된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의 안쪽 점막과 혀, 잇몸 등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는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하고, 3~7㎜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발열, 두통과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물을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워 탈수 증상을 겪기도 한다.

김민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드물게는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아이가 잘 먹지 못할 때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준비한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설사만 없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상관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는 경우가 많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져 아픈 것도 좀 잊을 수 있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닦아준다.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간혹 탈수나 합병증으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 탈수를 의심하고, 열이 심하면서 머리나 배를 아파하고 토하거나 처지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나 심근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려진 것처럼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손씻기 생활화 등 예방이 최선이다.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소독하는 등 청결한 환경도 유지해야 한다. 비말을 통해 다른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 예절도 준수하도록 가르쳐야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할일이 태산이다. 이래저래 고민도 많다. 그래도 아이가 아프지 않으면 행복을 느끼는 것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