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시장 재편되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등장 예고
당뇨 시장 재편되나?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등장 예고
‘BMF-219’, 메닌 단백질 억제하여 췌장 베타 세포 보호

임상서 유망한 유효성 입증 ... 릴리 ‘마운자로’ 대비 비열등성 입증

승인될 경우, 사상 첫 당뇨병 원인 표적 치료제 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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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치료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당뇨병 인슐린주사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가 관련 임상에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가 주름잡고 있는 당뇨병 치료 분야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 바이오미아 퓨전(Biomea Fusion)은 지난 3월 28일(현지 시간),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임상 연구에서 자사의 메닌(Menin) 억제제가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메닌은 유전자의 활성을 조절하는 세포의 후생유전학적 기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뼈대 단백질이다. 하지만, 변이가 발생하면 희귀 유전성 내분비암 증후군인 MEN1 증후군을 유발하여 백혈병을 초래한다. 주요 변이 유형은 ▲뉴클레오포스민(mNPM1) ▲KMT2A 재배열(KMT2Ar)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제약 업체들은 주로 백혈병의 표적으로서 메닌 억제제를 개발해 왔다. 반면, 바이오미아 퓨전은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서 메닌 억제제를 탐구하는 독자적인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메닌 억제제 ‘BMF-219’은 본래 항암제로 개발 중이었다. 그러나 소속 연구팀은 메닌을 억제할 경우, 췌장에서 베타 세포를 보호하여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다는 가설에 착안하여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바이오미아 퓨전이 실시한 임상 1/2상 시험(시험명: Covalent-111)은 △건강한 성인 및 △15년 전에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최대 3개의 항당뇨병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BMF-219’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었다. 시험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들은 모두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BMF-219’은 유망한 혈당 조절 능력을 보여주었다. 공복 상태에서 하루 1회 4주간 ‘BMF-219’ 투여군의 78%는 당화혈색소(HbA1c)가 0.5% 이상 감소했고, 56%는 1% 이상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의 감소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GLP-1 작용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와 비교할 시 더욱 두드러진다. ‘마운자로’는 임상 3상 시험에서 고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치료 4주차에 관측된 HbA1c 감소 비율은 0.75~1%였기 때문이다.

 

‘BMF-219’, 장기간 베타 세포 촉진 유도

이같은 고무적인 성과에 힘입어 발표 당일 바이오미아 퓨전의 주가는 두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28일 나스닥에서 바이오미아 퓨전은 전일 종가(15.43 달러) 대비 약 50% 오른 30.71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BMF-219’가 기존 치료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원인을 최초로 표적하는 질병 조절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베타 세포는 반감기가 15년이라 메닌 단백질을 억제해 베타 세포 생성이 한번 늘어나면 다시 베타 세포를 계속 활성화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일정 기간 투약을 완료할 경우, 장기간 인슐린을 정상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신중한 모양새다. 미국 증권사 스티펠(Stifel)은 “해당 임상시험의 기간이 짧고 표본 규모가 작기 때문에 ‘BMF-219’의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거리를 두었다.

아울러 데이터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Covalent-111 연구에서 ‘BMF-219’ 투여군의 약 80%는 당화혈색소가 감소했는데, 위약군의 50%도 감소함에 따라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의 이목은 향후 실시될 다음 단계 임상에 집중된다. 바이오미아 퓨전은 ‘BMF-219’의 고용량, 투약 기간을 늘려 좀 더 정확한 유효성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회사는 아직까지 후기 개발 단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 시험은 보통 수천 명의 환자를 등록하는 게 일반적인데, 바이오미아 퓨전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었는 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바이오미아 퓨전은 지난 2017년 창립된 신생 제약사이다.

최근 바이오미아 퓨전은 실적 발표회에서 이같은 질문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시험을 계속 진행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최적의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모호한 답변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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