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오너 후계자 경영 최전선 배치 … 세대교체 가속
제약업계, 오너 후계자 경영 최전선 배치 … 세대교체 가속
일양약품·대원제약·제일약품, 오너 3세 사장 승진

삼진제약·휴온스그룹 오너 2·3세 이사회 입성

“코로나19 이후 젊은 후계자 연이어 경영 중책”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4.0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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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의 젊은 오너 후계자들이 연이어 경영 최전선에 배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제약산업의 환경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자, 변화에 민감하고 사고가 유연한 젊은 후계자를 앞세워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양약품은 최근 정기 승진인사를 통해 오너 3세 정유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지난 15년간 회사 경영을 책임져온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후선으로 물러났다.

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고(故) 정형식 명예회장 장손이자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 5월 상무로 일양약품 등기임원에 신규 선임된 후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2014년 전무, 2018년 부사장을 거쳐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동시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올해 초 오너 3세인 백인환 전무가 경영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백인환 사장은 1984년생으로 창업주인 고(故)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자 2세인 현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친 백 사장은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해외시장 개척 성과를 비롯해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 당시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제품을 10개 가까이 늘렸으며, OTC 사업 진출 후에는 첫 야심작인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해 연매출 300억원의 시장 선두권 제품으로 육성한 바 있다.

#제일약품도 올해 초 오너 3세인 한상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76년생인 한상철 사장은 제일약품 창업주인 한원석 전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제일약품 항암사업부 부장 입사 후 1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사장은 제일약품 외에도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승진으로 회사에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가 7연임에 성공해 제일약품의 한상철·성석제 투톱 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제약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2세인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오너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조규석 부사장은 삼진제약 공동창업주 조의환 공동회장의 장남이고, 최지현 부사장은 최승주 공동회장의 장녀다.

조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텍사스대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진제약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지현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홍익대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영업·마케팅 관리를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202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사내이사에 합류했다. 조의환, 최승주 회장이 각각 1941년생으로 만 81세의 고령인 만큼, 이번 조규석, 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후계자 경영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온스글로벌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인 윤인상 전략기획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인상 실장은 1989년생으로, 휴온스그룹 창업자 고(故)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회장의 장남이다.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8년 휴온스에 입사,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임원 인사를 통해 휴온스글로벌 이사(전략기획실장)로 승진했다.

다만, 윤성태 회장이 아직 만 59세의 나이로 경영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윤인상 실장의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오너 후계자들의 승진과 경영 일선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감염병 퇴치를 위해 전 세계가 협업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 신성장동력 등이 제약사들의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젊은 후계자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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