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 가능할까?”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 가능할까?”
조기 위암 내시경 절제술 후 ‘이시성 위암’ 재발 가능성 5~15% 

내시경절제 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및 추적관찰 통해 재발 감시

재발률 및 부작용, 합병증, 삶의 질 등 고려해 치료방법 선택해야
  • 임해리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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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재용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환자에게 조기위암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재용 교수가 진료실을 찾은 환자에게 조기위암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정기적인 위내시경 건강검진과 내시경 술기의 발전으로 우리나라의 위암 조기 진단율이 크게 높아졌다.

조기 위암에 사용되는 보편적인 치료법은 위절제수술이 아닌,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 점막절제술(Endoscopic Mucosal Resection, EMR)’ 및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ESD)’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절제가 가능한 위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내시경 절제술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조기 위암 중 림프절 전이가 없고 국소적으로 근치가 가능한 병변에 대해서 내시경 절제술과 위절제술은 거의 비슷한 비율로 시행되고 있다.

조기 위암에 있어 종양이 위의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내시경 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기 위암이라고 하더라도 침윤 깊이가 깊거나, 분화도가 나쁘거나,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기술적으로 내시경 절제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는 위절제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박재용 소화기내과 교수는 “조기 위암 중 적절한 적응증을 만족하는 경우 내시경 절제술은 이미 표준적인 치료법으로 정립되어 있다”며 “수술을 받은 환자와 대등한 5년 생존율을 보여 매우 좋은 장기 성적을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위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나 삶의 질 측면에서 위 절제 수술에 비해 장점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암의 위치 및 침습 깊이, 형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재발률 및 부작용과 합병증,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내시경을 통한 절제 수술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남아있는 위의 다른 곳에서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롭게 생겨나는 ‘이시성 위암(Metachronous Gastric Cancer, MGC)’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기 위암에 있어 내시경 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 ‘이시성 위암’의 발생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재발률이 약 5~1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1302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117명)가 ‘이시성 위암(MGC)’이 재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재용 교수가 조기위암 환자에 대해 내시경 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재용 교수가 조기위암 환자에 대해 내시경 절제술을 집도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위암 또는 위선종으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을 받은 환자 8만 9780명의 9만 5411건의 시술 사례를 분석한 결과, 내시경 절제술 후 출혈, 천공, 폐렴 등 6173건의 합병증이 발생하였으며, 6716건이 180일 이내 추가 절제를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재용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비롯하여 흡연, 음주, 자극적 음식 등 여러 환경적 요인과 유전인자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위에 만성 위염이 발생하고, 점차 점막 위축과 장상피 화생 등 변성이 진행되면서 위 점막이 전체적으로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변화하게 되기 때문에 내시경 절제술 이후에도 ‘이시성 위암’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조기 위암 환자에서 내시경으로 해당 부위를 절제한 뒤에도 대부분 위점막이 여전히 남아있게 되므로 다른 곳에서의 위 종양 발생 위험성이 잔존하는 셈이다.

박 교수는 “조기 위암이나 위 이형성증에 대하여 내시경 절제술로 완전하게 치료받았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위종양 발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시행하고, 금주, 금연을 해야 한다”며, “위종양이 새로 발생하였을 때 일찍 발견하기 위해 시술 이후 정기적 내시경 추적 등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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