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센트알엑스 “비면역 종양 대상 NLRP3 억제 요법 초기 임상 성공”
에피센트알엑스 “비면역 종양 대상 NLRP3 억제 요법 초기 임상 성공”
소규모 시범 연구 진행 … “미확인 반응률 25%의 질병 통제율 67%”

“면역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 극복 해결책 실마리 제공 기대”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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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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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질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암 종양 cancer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 벤처 에피센트알엑스(EpicentRx)가 비면역 종양(Cold Tumor)에 대한 초기 임상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확보했다. 비록 소규모 연구였지만, 면역관문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면역 종양(Cold Tumor)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피센트알엑스는 비면역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자사가 개발 중인 NLRP3 억제제 ‘RRx-001’와 미국 BMS의 PD-1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1상 시험(시험명: PRIMETIME)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에피센트알엑스가 이번에 실시한 임상 1상은 면역관문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는 비면역 종양 성인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RRx-001+옵디보’ 병용요법의 예비 항종양 활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일명 시범 연구였다. 시험 참여자들은 57일간 ‘RRx-001’ 5회, ‘옵디보’ 4회 등 병용요법을 총 9회 투약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RRx-001+옵디보’ 병용요법은 네 가지 용량 수준에서 25%의 미확인 반응률과 67%의 질병 통제율을 보였다.

이날 토니 레이드(Tony Reid) 에피센트알엑스 최고경영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면역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하는 해결책의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체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T세포와 같은 면역 체계가 활성화된다. 염증 반응으로 열이 나는 것도 면역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염증 반응이 과하게 일어나면 자가 면역 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에 면역관문으로 불리는 T세포 기능 억제하는 단백질(CTLA-4, PD-1)을 통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해야 한다.

암 세포는 면역관문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면역 체계의 공격을 차단한다. 이때 면역관문 억제제는 암 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기전을 저해해 T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기존의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이라 치료 효과가 길게 지속되고, 1세대 화학항암제의 세포 독성 부작용이 없다. 2세대 표적항암제가 암종에 따라 쓰임새가 제한되는 반면, 면역관문 억제제는 암의 종류와 관계 없이 효과를 보인다. 여러 연구를 통해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표준 항암 요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면역관문 억제제에도 치명적 약점이 있다. 바로 ‘Cold Tumor’(차가운 종양) 암종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old Tumor는 종양 미세 환경에서 조직 내 T세포가 존재하지 않거나, 극히 드물게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 중 하나는 대식세포가 종양 미세 환경에서 종양관련 대식세포(TAM)로 전환되는 현상이다. 대식세포는 백혈구의 한 유형으로 원래 암 세포 등을 집어삼켜서 분해하는 식작용 기능을 하지만, 일부 암종에서는 TAM으로 전환돼 면역 억제 사이토카인인 IL-10 및 형질전환 성장 인자 β(TGFβ)를 분비, T 세포에 의해 매개되는 항암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

조건에 따라 원래 기능과는 반대로 암의 성장과 전이를 활성화시키며, 면역관문 억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TAM이 발견되는 대표적인 Cold Tumor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췌장암, 뇌암(교모세포종) 등이 있다.

이 때문에 Cold Tumor는 단독 면역 요법이 아닌 다양한 요법들과의 조합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대표적인 병용요법 후보로는 NLRP3 억제제가 있다.

NLRP3은 면역 단백질의 일종으로,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인 인터루킨(IL)-1b와 IL-18의 매개체다. 일반적으로 NLRP3은 대식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해 염증을 유발하지만, 대식세포가 TAM로 전환될 경우에는 TAM가 항염증 물질을 분비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NLRP3를 저해하면 암 세포에 염증이 유발되고, 이로 인해 체내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면역관문 억제제에도 반응이 일어난다.

에피센트알엑스의 NLRP3 억제제 ‘RRx-001’는 이러한 기전을 통해 비면역 종양의 면역관문 민감성을 높여 면역 요법에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임상을 통해 NLRP3 세포의 세부적인 특성을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이를 표적으로 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임을 입증할 경우, NLRP3 억제제는 암 정복의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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