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줄기세포 기술로 변이형 협심증 원인 세계 첫 규명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줄기세포 기술로 변이형 협심증 원인 세계 첫 규명
줄기세포 기술로 변이형 협심증 병인 규명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

수술 후 갈비뼈 ‘찌릿’ 신경통 없는 폐암 로봇 수술법 개발

손발톱 흑색종, 두께가 0.8mm 넘지 않으면 보존 수술 우선 고려

“한약 치료 병행, 교통사고 후유증 회복 빨라져”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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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국내 연구팀이 줄기세포 원천 기술을 이용해 변이형 협심증의 발생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 및 농도를 확인해 기존 변이형 협심증 약물 치료의 난제였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찾아냈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줄기세포 기술로 변이형 협심증 병인 규명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양한모 교수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양한모 교수

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이용해 미지의 세계였던 변이형 협심증의 발생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양한모 교수 연구팀이 자가 만능줄기세포를 혈관세포로 분화시켜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체내에서 발생하는 혈관 경련·수축 발생 기전을 확인한 체외실험 결과가 27일 나왔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동맥이 경련·수축을 일으키면 심근혈류가 저하돼 ‘변이형 협심증’을 유발한다. 변이형 협심증의 주요 증상인 흉통은 새벽이나 아침에 주로 생기며, 만일 취침 전 혈관확장제를 제대로 투여하지 않으면 새벽 동안 심장 급사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급사의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질환임에도 지금껏 변이형 협심증의 발생기전에 대해선 정확하게 연구된 바 없었다. 실제 관상동맥을 채취해 실험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변이형 협심증의 병태생리 기전을 규명하고자 서울대병원 심혈관연구단이 지난 20년간 축적해 온 자가 만능줄기세포 노하우를 활용했다. 먼저 변이형 협심증 환자 및 정상인의 말초혈액 속 단핵구를 이용해 역분화 줄기세포를 만든 후, 역분화 줄기세포를 다시 분화시켜 관상동맥 평활근세포 및 내피세포를 획득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획득한 평활근세포에 혈관 수축 유도제를 투여한 결과, 정상인군과 달리 변이형 협심증 환자군의 평활근세포에서는 강하고 연속적인 수축이 일어났다. 특히 환자군은 세포내 칼슘 농도가 정상인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고, 칼슘 농도 증가 반응이 1회에 그친 정상인군과 달리 2회 이상의 칼슘 반응을 보였다.

정상인군과 환자군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환자군의 평활근세포는 정상인과 달리 단백질 붕괴를 막는 수모화(SUMOylation) 과정의 항진으로 인해 칼슘 조절 채널인 서카2(SERCA2a) 단백질이 세포의 소포체 부위에 누적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칼슘 조절을 담당하는 서카2 단백질이 붕괴하지 않고 누적되면서 대량의 칼슘이 세포내로 유입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극이 강하고 연속적인 평활근세포 수축 반응을 일으켜 결국 변이형 협심증 증세를 유발한 것이다.

 

혈관 평활근세포의 정상 수축기전(위) 및 변이성 협심증 환자의 과도한 수축기전(아래)
혈관 평활근세포의 정상 수축기전(위) 및 변이성 협심증 환자의 과도한 수축기전(아래)

연구팀이 칼슘 농도를 정량화된 그래프로 표현하자 정상인군과 환자군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칼슘 농도가 변이형 협심증을 진단할 수 있는 신뢰성 높은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정상인군 및 변이형 협심증 환자군의 칼슘에 의한 수축정도 비교(왼쪽) 및 정량화 결과(오른쪽)
정상인군 및 변이형 협심증 환자군의 칼슘에 의한 수축정도 비교(왼쪽) 및 정량화 결과(오른쪽)

연구팀은 환자별로 변이형 협심증 치료제의 최적 투여 농도를 확인하기 위해 현존하는 치료제를 다양한 농도로 각 환자유래 세포에 처리했다. 환자마다 가장 효과가 좋은 약물 및 농도를 확인해 기존 변이형 협심증 약물 치료의 난제였던 부작용을 최소화할 길을 열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효수 교수는 “줄기세포 역분화 및 분화 기술을 이용해 체내 혈관을 체외에서 구현하고, 혈관 이상현상의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해 의미가 크다”며 “현재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암 줄기세포에 의한 재발성 암 정복, 고령환자의 근감소증 재생치료법, 심부전환자의 심근재생치료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연구중심병원 바이오치료유닛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분야 권위지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Biomaterials Research; IF 15.9)’에 게재됐다.

 

변이형(變異型) 협심증이란?

혈관 내 죽상경화병변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혈관의 경련·수축으로 인해 혈류 장애가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서구에 비해 한국, 일본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경련유발 약제인 어고노빈을 투여했을 때 관상동맥에 경련·수축이 나타나는 경우 이 질환으로 진단한다. 운동 시 가슴 부근에 뻐근한 흉통이 발생하는 전형적 협심증과 달리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주로 새벽 또는 아침 시간대 흉통이 발생한다. 특히 술을 마실 경우 그 다음날 새벽 흉통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 처방률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등 각종 예후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의 성과다. 연구팀은 최근 열린 ‘국제 뇌졸중 학회(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3)’에서 NOAC이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뇌졸중, 혈관성 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질환 발생 등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데 100% 매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NOAC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일차 및 이차 예방을 위해 강력하게 권고됐지만, 지난 10여년간 NOAC이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어떻게 얼마나 개선시키는지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19개 병원 뇌졸중 환자 데이터(CRCS-K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통해 NOAC이 도입되기 전인 2011년부터 NOAC 처방률이 75%를 넘긴 2019년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연도별 혈관 사건을 분석하고, 혈관 사건 변화에 NOAC이 미친 매개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NOAC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일차복합결과(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혈관질환은 NOAC의 도입이 100% 매개해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NOAC 도입 후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예후(유병률) 변화]

구분 (유병률)

2011

(N=1008)

2019

(N=1714)

유병률 변화

일차복합결과(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28.3%

21.7%

23.5% 개선

 뇌졸중

8.7%

5.2%

40.3% 개선

 허혈성 뇌졸중

4.1%

2.9%

29.3% 개선

 혈관성 사망

9.4%

5.7%

39.4% 개선

 모든 이유 사망

24.3%

18.1%

25.6% 개선

 혈관질환

15.7%

10.6%

32.5% 개선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NOAC을 도입한 이후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은 낮아졌다. 뇌졸중 유병률은 2011년 8.7%에서 2019년 5.2%로, 혈관성 사망 유병률은 2011년 9.4%에서 2019년 5.7%로 각각 40%가량 떨어졌다.

 

NOAC 도입 후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예후(유병률) 변화, %
NOAC 도입 후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예후(유병률) 변화, %

이민우 교수는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등의 데이터가 종합된 ‘일차복합결과’ 값을 2011년 28.3%에서 2019년 21.7%로 23%나 낮추는 등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데 NOAC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진료실에서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NOAC 복용의 중요성 강조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논문 ‘NOAC이 심방세동과 관련된 급성허혈성 뇌졸중 후 혈관 사건 또는 사망의 시간적 추세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2023 국제 뇌졸중 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Junior Investigator Award)’과 ‘폴 더들리 화이트 국제 학자상(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ward)’를 동시에 수상했다.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방적 치료 중요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피가 고이면 뇌출혈, 혈관 벽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 등이 뇌혈관을 막아 뇌의 혈액 공급이 차단하면 뇌경색이라고 한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뇌졸중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신체 일부 마비 ▲감각기능 저하 ▲시력기능 저하 ▲이해력 저하 ▲실어증 등 등이 있다. 뇌졸중에서 목숨을 건지더라도 40~60% 정도가 운동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되며, 심각할 경우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뇌졸중 환자의 1년 내 재발률은 약 10%나 된다.

그래서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2차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을 개선해야 한다. 각종 만성질환에 의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뇌혈관을 점차 좁게 만들거나, 좁아진 혈관에서 혈전이 쌓여 혈관을 막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심방세동을 유의해야 한다. 심장 판막 질환 등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로 들어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것을 말한다. 심방세동은 대게 좌심방과 연결되는 폐정맥 안쪽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신호 때문에 발생하는데,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갑니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관련 학회와 함께 지난해 12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개정해 발표했다. 9대 생활 수칙 개선만으로도 중증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증, 뇌졸중)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80% 감소시킬 수 있다. 

 

수술 후 갈비뼈 ‘찌릿’ 신경통 없는 폐암 로봇 수술법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정우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정우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정우현 교수가 가장 대표적인 폐암 수술 후유증으로 꼽히는 ‘늑간신경통’이 없는 새로운 수술 기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폐암 환자 수는 약 11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30%가 증가했다. 갑상샘암을 제외한 암 중 발병률 1위, 빈발하는 암이지만 생존율은 췌장암 다음으로 낮아 연간 약 1만 9천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폐암은 3기초까지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갈비뼈 사이(늑간)에 2~3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흉강경을 삽입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흉강경 수술’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에도 단점이 있다. 비록 2~3개의 작은 구멍에 불과하지만 갈비뼈 사이를 절개해야 하는데, 이곳에는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늑간 신경(갈비뼈 사이 신경)이 위치하고 있어 수술 후 신경 손상 및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늑간 신경이 손상될 시 환자들은 숨을 쉴 때마다 찌릿하거나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을 평생 앓게 된다. ‘늑간신경통’이라고 불리는 이 통증은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더라도 약 40%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숨을 깊게 쉬기 어렵고 신체 활동도 제한되는데다가,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오며 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수술 후 삶의 질과 예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우현 교수는 가장 아래쪽 늑골(갈비뼈) 밑에 절개창을 내고(subcostal route), 흉강경 대신 수술 로봇을 이용해 폐를 절제하는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을 고안해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보편적인 흉강경 폐 수술과(왼쪽) 정우현 교수가 개발한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오른쪽)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은 갈비뼈 사이를 절개하지 않아 늑간신경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흉강경 폐 수술과(왼쪽) 정우현 교수가 개발한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오른쪽). 늑간 보존 로봇 폐절제술은 갈비뼈 사이를 절개하지 않아 늑간신경통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에도 맨 아래 갈비뼈 밑으로 흉강경 기구들을 넣어 폐절제술을 시행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수술 기구의 한계로 폐를 안전하게 절제해내는 데 필요한 각도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정우현 교수는 몸 안에서 자유롭게 회전하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술 로봇이라면 늑간 보존 폐절제술을 시행하는 데 적절할 것으로 판단, 수술 로봇을 적용하였고 지난 2년간 50여건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

정우현 교수는 “폐암 수술이 잘 되더라도 늑간 신경이 손상되면 숨 쉴 때마다 통증 혹은 불편감이 느껴져 긴 시간동안 삶의 질 저하를 겪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본 수술법의 경우 늑간 신경이 존재하지 않는 곳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관련된 신경통 및 후유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늑간 신경은 호흡근을 조절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폐 재활에도 유리하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해당 수술법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수술법은 미국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저널 ‘JTCVS Techniques’에 게재됐다. 

 

손발톱 흑색종, 두께가 0.8mm 넘지 않으면 보존 수술 우선 고려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오병호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이솔암 교수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오병호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이솔암 교수

손발톱 흑색종에서 발생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 기능적으로 보존 가능한 수술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오병호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이솔암 교수 연구팀은 손발톱 흑색종 두께가 0.8mm를 넘지 않으면 발생 부위를 절단하지 않고 보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발생 부위의 기능을 남기면서 재발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피부과학회지(JAAD, IF 15.487)’ 최신호에 게재됐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으로 피부에 발생하는 암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다. 우리나라 흑색종의 발생빈도는 연간 600명 정도로 서양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재발하거나 내부장기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 예측이 어렵다. 특이하게도 동양인에서는 흑색종이 손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별 증상이 없어 모반(점)으로 간과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손발톱에 발생한 흑색종의 경우 나쁜 예후를 고려해 발생 부위의 뼈마디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적 치료가 주로 이뤄졌다. 최근에는 두께가 깊지 않은 손발톱 흑색종은 절단술이 아닌 해당 병변의 피부 부위만을 절제해 손·발가락의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두께가 재발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기능적 보존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없었다.

연구팀은 먼저 절단술이나 보존적 수술 치료를 받은 손발톱 흑색종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치료 후 흑색종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경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절단술을 받은 33명 중 10명(30.3%, 평균관찰기간 3.97년)이, 보존적 수술을 받은 107명의 환자에서는 23명(21.5%, 평균관찰기간 3.8년)이 재발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구팀은 콕스 비례위험분석(Cox proportional hazards analyses)을 통해 흑색종 재발인자를 도출했다. 흑색종의 두께, 궤양과 결절의 유무 등이 재발에 영향을 주는 주요인자로 확인됐다. 흑색종의 두께가 1mm 이상인 경우 1mm 이내인 경우와 비교해 전이위험도가 6.5배 높았고 궤양과 결절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각각 5.49배, 4.05배 높았다.

 

0.8mm 기준에서 재발과 전이의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Youden index)이 각각 0.287과 0.395fh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음성예측도(Negative predictive value)’에서도 재발과 전이에서 각각 88%, 82%로 가장 높은 결과값을 보였다.
0.8mm 기준에서 재발과 전이의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Youden index)이 각각 0.287과 0.395fh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음성예측도(Negative predictive value)’에서도 재발과 전이에서 각각 88%, 82%로 가장 높은 결과값을 보였다.

연구팀은 손발톱 흑색종의 재발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두께를 찾기 위해 재발 예측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계산하는 수신자판단특성곡선(ROC curve)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기존의 수술 기준으로 고려됐던 0.5mm 이상의 두께 중 0.8mm 기준에서 재발과 전이의 민감도와 특이도의 합(Youden index)이 각각 0.287과 0.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감도와 특이도는 정확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민감도는 재발하는 환자를 탐지하는 능력을, 특이도는 재발하지 않는 환자를 탐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분석모형에 의해 재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때 실제로 재발하지 않을 확률인 ‘음성예측도(Negative predictive value)’에서도 재발과 전이에서 각각 88%, 82%로 가장 높은 결과값을 보였다. 기존 보존적 수술의 기준으로 고려됐던 두께 0.5mm 미만인 경우보다 0.8mm로 기준을 완화하면 재발을 더 높이지 않으면서도 절단술을 19%까지 줄일 수 있었다.

오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손발톱 흑색종 환자의 발생부위를 절단하지 않고 재발위험을 낮추고 발생 부위를 기능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수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면서 “흑색종 치료에 있어 무분별한 절단이 아닌 수술 가이드라인을 통한 최선의 치료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더모스콥 검사를 통해 흑색종이 두꺼워지기 전에 진단하고 병변 초기에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약 치료 병행, 교통사고 후유증 회복 빨라져”

자생한방병원 황보경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황보경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황보경 한의사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한약 치료군과 한약을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한방통합치료에는 일반적으로 한약 처방이 포함되나 정확한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집단 구분 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약 치료군의 교통사고 후유증 및 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이 대조군보다 더욱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문제로발생한 전체 손상 환자가 297만 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2.4%에 달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사고 상해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갑작스러운 차속 변화로 인해 머리가 순간적으로 척추보다 앞으로 또는 뒤로 크게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이 가장 흔하다.

교통사고로 인한 상해의 경우 급성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증상이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함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한약재의 복합제제에 해당하는 한약은 근골격계 손상의 치료약으로서 자동차보험 내에서 다용되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법이다. 한약 치료는 환자 체질 및 증상에 따른 개인 맞춤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표준화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연구팀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부천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교통사고 이후 8주 이상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증상 숫자평가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가 5 이상인 환자 40명으로 확정됐다. 통증의 원인이 교통사고가 아닌 기존 질환 및 만성질환에 있는 환자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NRS는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정도를 0~10에 해당하는 객관적 수치로 표현한 척도며 숫자가 클수록 증상이 심함을 의미한다.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상에 대한 NRS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 ▲외상후 스트레스 척도(The Korean Version of Impact Event Scale-Revised, IES-R-K) 등을 활용했다. IES-R-K(0~88)는 사고 노출에 의한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심리적 외상이 심각함을 뜻한다.

 

추적관찰 결과 한약 치료군과 대조군의 교통사고 후유증·근골격계 통증 NRS 및 사고 후 스트레스(IES-R-K) 지표가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추적관찰 결과 한약 치료군과 대조군의 교통사고 후유증·근골격계 통증 NRS 및 사고 후 스트레스(IES-R-K) 지표가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두 집단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대조군의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 NRS는 치료 전 6.3, 7.0에서 치료 후 5주차에 4.61, 4.82로 각각 감소한 반면 한약 치료군은 6.3, 6.8에서 2.83, 3.15로 한층 나아진 결과를 보였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신경과적 증상, 정신과적 증상, 소화기계 증상, 전신증상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으며 모두 한약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한 호전 양상이 나타났다.

IES-R-K도 대조군은 20에서 15.46으로 줄었으나 한약 치료군은 27.3에서 9.7로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 단독 시행보다 한약 병행 치료가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한약 치료군의 이 같은 호전 양상은 치료 17주차까지 진행된 추적관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추적 결과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과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NRS는 경미한 수준인 1.62, 1.95까지 감소했다. 특히 IES-R-K의 경우 3.07로 대폭 개선돼 치료 전 시점(27.3) 대비 9분의 1 수준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교통사고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약이 몸을 보하는 용도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고 후유증에 대한 뛰어난 치료효과를 입증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전반적인 교통사고 후유증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한 생존분석을 실시해 집단별 회복속도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대조군은 증상이 절반 감소하는데 109일이 소요된 반면 한약 치료군은 32일로 훨씬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다.

황보경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통합치료의 한약 치료 병행 여부에 따른 다양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입증한 임상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올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 후 치료법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에게 치료 결정 시 도움이 되는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 ‘헬스케어(Healthcare, IF=3.16)’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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