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알투비오’ 승인 ... 사노피·로슈 경쟁 본격화
FDA,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알투비오’ 승인 ... 사노피·로슈 경쟁 본격화
A형 혈우병 환자의 급성 출혈, 수술 전후 증상 관리 위한 치료제로 승인

임상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출혈 빈도 감소시켜 .. 연간 출혈 0.7회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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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의약품 개발 역사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피 혈관 혈액 동맥경화 뇌경색 고혈압 당뇨병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A형 혈우병 치료제 ‘알투비오’(Altuviiio, 성분명: 재조합 Willebrand 인자·VWF)가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향후 스위스 로슈(Roche)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 시간), 성인 및 소아 A형 혈우병 환자의 급성 출혈, 수술 전후 증상 관리를 위한 치료제로 ‘알투비오’를 승인했다.

혈우병은 선천적으로 혈액 응고 인자가 결핍되어 나타나는 선천성 출혈성 질환으로, 발병률은 1만명 당 1명 꼴인 것으로 추산된다. A형 혈우병은 VIII(8) 인자 결핍에 의해 발병한다. 반복적인 출혈로 인해 관절의 형태적·기능적 이상이 점차 심해진다. 구인두강, 중추신경계 및 후복강 내에 출혈이 발생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A형 혈우병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항응고제 투여 및 혈열 제제의 수혈이다. 대표적인 약물은 로슈의 항응고제 ‘헴리브라’(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emicizumab)다. 이 약물은 처음 4주 동안 1주마다 한 번씩 4회 피하 투여하고 이후에는 각 용량에 따라 1주 1회, 2주 1회 혹은 4주마다 한 번씩 투여한다.

‘헴리브라’는 이전까지 매일 혹은 격일에 한번씩 혈장 제제를 투약해야 했던 A형 혈우병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킨 최초의 약물이다. ‘헴리브라’는 이를 바탕으로 A형 혈우병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헴리브라’의 매출은 30억 스위스 프랑(24일 환율 기준 약 4조 1742억 9000만원)에 달했다. 

사노피는 새로운 A형 혈우병 치료제 ‘알투비오’를 통해 업계 1위인 로슈에 도전장을 건넨다. 이 약물은 혈소판 유착에 관여하는 혈액 당단백질인 폰 빌브랜드 인자(VWF)를 재조합한 신계열 8인자 A형 혈우병 치료제이다. VWF는 8인자의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전으로 인해 기존의 8인자 요법 기반 A형 혈우병 치료제의 반감기를 짧게 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알투비오’는 VWF로 인한 8인자 요법의 반감기 제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초의 치료제다. 투약 주기는 ‘헴리브라’와 유사한 1주 1회이다.

이번 FDA의 승인은 중증 A형 혈우병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XTEND-1)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시험에 등록된 환자들은 모두 이전에 8인자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시험에서는 52주간 매주 1회 ‘알투비오’를 투약 받았다. 

그 결과, ‘알투비오’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출혈 빈도를 감소시켰다. 1차 평가변수인 연간 출혈 빈도(ABR)는 평균 0.7회였고, 기존의 8인자 요법과 비교할 시 출혈률을 77% 감소시켰다.

‘알투비오’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양호했다. 치료 중 8인자 항체 가능성이 관찰됐을 뿐, 항체가 생성되지는 않았다. 가장 흔하게 관찰된 이상반응은 부작용, 두통, 관절통이었다.

이날 폴 허드슨(Paul Hudson) 사노피 최고경영자는 “‘알투비오’는 A형 환자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오는 4월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알투비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알투비오’가 혈우병 시장에서 ‘헴리브라’와 자웅을 겨루는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영국 증권사 바클리즈(Barclays)는 “‘알투비오’는 출시 이후 수년 간 ‘헴리브라’의 일부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3억유로(3조 1668억 9300만원)의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스(BioMarin Pharmaceutical)의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진 록사파보벡·valoctocogene roxaparvovec)이 발매되고 있는 만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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