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마이크로니들 관심 급증 … 관련 연구 ‘가속’
제약업계, 마이크로니들 관심 급증 … 관련 연구 ‘가속’
동아ST, 마이크로니들 제형 비만치료제 개발 착수

한미약품, 자체 개발 마이크로니들 기술 특허출원

광동제약, 마이크로니들 개발 기업에 전략적 투자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22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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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니들 [사진=보령의 ‘도네페질을 함유하는 마이크로니들 경피 패치’ 특허출원 명세서 갈무리]
마이크로니들 [사진=보령의 ‘도네페질을 함유하는 마이크로니들 경피 패치’ 특허출원 명세서 갈무리]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제약업계가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경피 패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니들 개발은 바이오벤처 기업이 주도했는데, 최근 마이크로니들이 주사제나 경구제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로 주목받으면서 중견 제약사뿐 아니라 상위 제약사들까지 관련 연구에 나서며 시장 선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기업 주빅과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 대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당뇨 및 비만 치료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제형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빅은 마이크로니들 제형화와 품질분석을 맡고, 동아에스티는 원료공급과 동물실험을 통한 성능 입증을 수행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양사가 개발하려는 당뇨 및 비만 치료용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의 적용 부위 내로 완전히 용해돼 약물이 전달되는 방식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 기존의 당뇨·비만 치료제를 마이크로니들로 제형화하는 개량신약의 형태다.

통상적으로 허가받은 치료제를 새로운 제형으로 개발하는 개량신약의 경우 신약 개발보다 성공률이 높고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여러 제약사가 관심을 두는 분야다. 정통 제약바이오산업 강자인 동아에스티의 의약품 개발 역량에 주빅의 마이크로니들 제형화 기술이 접목되면, 향후 다양한 개량신약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미약품은 자체적으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특허청에 ‘마이크로니들용 조성물, 마이크로니들 어레이 및 이를 포함하는 경피 패치’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 현재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이 출원한 마이크로니들 역시 용해성 마이크로니들로, 생분해성 고분자로는 폴리비닐피롤리돈과 폴리비닐알코올을 사용한다. 회사 측은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을 진통제부터 항관절염제, 진경제, 항우울제, 면역억제제, 호르몬제 등 다양한 치료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케토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 NSAID)를 함유한 마이크로니들 경피 패치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이 NSAID 성분인 케토프로펜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해당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용액 상태 제형보다 피부 투과율이 약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과 업무협약을 체결, 전략적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나섰다.

이 협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마이크로니들 공동개발 추진과 함께 마이크로니들 개발 후 사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게 됐다. 또한, 쿼드메디슨 측에 20억원을 전략적 투자하고 세부 개발 성과에 대한 마일스톤을 협의하기로 했다.

쿼드메디슨은 ‘다가 코팅형 마이크로니들’과 ‘즉각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등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다양한 공동개발·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보령은 지난 2016년 ‘용해성 마이크로구조체’ 기술 보유 바이오벤처기업 라파스와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현재 도네페질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치매 치료제 ‘BR4002’를 개발 중이고, #대웅제약의 바이오텍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플랫폼을 토대로 보툴리눔톡신, 호르몬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경 캡슐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공동개발 중이다. 경구경 캡슐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경구형 캡슐 속에 마이크로니들을 탑재해 장 속에서 캡슐이 분해되면 용해가능한 마이크로니들이 소장 내벽 혈관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용량이나 제형을 차별화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며 “마이크로니들은 다양한 성분에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시장이 열린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제약사들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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