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제나’, HRR 변이 무관 전립선암 치료 효능 입증 ... ‘린파자’와 격돌 예고
‘탈제나’, HRR 변이 무관 전립선암 치료 효능 입증 ... ‘린파자’와 격돌 예고
임상서 ‘탈제나’+‘엑스탄디’, 위약 대비 암 진행 및 사망 위험 37% 감소시켜

“‘탈제나’+‘엑스탄디’ 조합, mCRPC의 새로운 치료 표준 가능성 보여줘”

FDA, ‘탈제나’+‘엑스탄디’ 승인 심사 중 ... 연내 판가름 전망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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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제나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탈제나 [사진=화이자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화이자(Pfizer)의 전립선암 치료제 ‘탈제나’(Talzenna, 성분명: 탈라조파립·talazoparib)가 관련 임상에서 상동재조합복구(HRR) 변이와 관계 없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1차 치료 라인에서 유망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미국 머크(Merck, MSD)의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 또한 동일한 임상 조건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두 약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16일(현지 시간), 전이성 mCRPC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TALAPRO-2)에서 ‘탈제나’와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의 ‘엑스탄디’(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조합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결과는 2023년 ASCO GU(미국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되었다.

TALAPRO-2 연구는 이전 치료 전력이 없는 전이성 mCRPC 환자 1106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 라인에서 ‘탈제나’+‘엑스탄디’와 위약+‘엑스탄디’ 조합을 대조 평가하는 것이었다. 시험은 환자들을 HRR 변이 구분 없는 집단 또는 HRR 변이가 확인된 집단 등 2개의 코호트로 나누어 진행했다.

약 25개월의 평균 추적 관찰 시점 결과, ‘탈제나’ 병용요법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생존 기간을 개선시켰다. 1차 평가변수인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의 경우, ‘탈제나’ 병용요법군은 위약군 대비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호트별로 살펴보면, HRR 변이가 확인된 집단에서 ‘탈제나’ 병용요법은 위약 대비 암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4% 감소시켰고, HRR 변이 구분 없는 집단에서는 30% 줄였다.

이날 크리스 보쇼프(Chris Boshoff) 화이자 글로벌 제품 개발 책임자는 “mCRPC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은 당면 과제”라며 “이번 결과를 통해 ‘탈제나’+‘엑스탄디’ 조합은 mCRPC의 새로운 치료 표준이 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탈제나’는 손상된 DNA 복구를 포함하여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인 다중 당중합효소(PARP) 단백질을 억제하여 암 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표적 치료제이다. 현재 전립선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해 여러 병용요법에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10월, BRCA 변이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탈제나’를 처음 승인한 바 있다.

화이자 측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전세계 보건 당국에 mCRPC 1차 치료 라인에서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에 대한 승인 신청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 측은 FDA에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FDA는 이를 접수하고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품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탈제나’+‘엑스탄디’ 병용요법 승인 여부는 연내 판가름 날 전망이다.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PARP저해제 ‘린파자정(성분명: 올라파립)’ 100mg.

 

전립선암 어떻게 치료할까

전립선암은 전립선 내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서구권에서 전립선암은 남성 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전립선암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증상으로는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요폐, 혈뇨, 요실금이 나타난다. 암 세포가 전이되면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및 골절 등이 발생한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국소 암의 경우 기존의 항암요법을 통해 근본 치료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전신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 안드로겐 수용체를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호르몬 치료제에 내성이 생길 경우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체 전립선암 환자의 10~15%가 거세저항성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예후가 좋지 않아 기대 수명은 1년 정도로 줄어든다. mCRPC 중 치료 표적 바이오마커별로 살펴보면, BRCA 변이는 전체에서 11%~33%, HRR 변이는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2차 치료 라인에서 신약들이 등장하면서 생존기간이 4~5년까지 늘어났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파프(PARP) 억제제가 있다. 파프는 DNA 복제 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이다. 이중 PARP-1과 PARP-2는 다중 당중합효소의 기능을 하는데,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면 암 세포가 손상된 DNA를 복구하지 못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의 PARP 억제제 ‘린파자’는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PARP 억제제 중 가장 먼저 전립선암 1차 치료 라인에 사상 처음으로 진입했다. 당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항암화학요법에 부적합한 전이성 mCRPC에서 1차 치료제로서 ‘린파자’+미국 얀센(Johnson&Johnson)의 전립선암 치료제 ‘자이티가’(Zytiga, 성분명: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abiraterone acetate) 및 스테로이드 제제와의 병용요법을 품목 허가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C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임상 3상 연구(시험명: PROpel)의 데이터를 근거로 했는데, 시험에서 ‘린파자’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법 대비 암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린파자’ 병용요법은 HRR 변이와 무관하게 통계적으로 일관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다만, ‘린파자’는 아직까지 FDA의 허가를 획득하지 못한 상태이다. FDA는 양사가 제출한 mCRPC 1차 치료 라인에서 ‘린파자’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을 검토하던 도중 지난해 12월, “제출된 자료의 종합적인 검토를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사 기한을 2023년 3월 경으로 재지정했다.

따라서 ‘린파자’와 ‘탈제나’는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린파자’가 유럽 허가를 이미 획득한터라 미국 시장에서도 ‘린파자’가 먼저 승인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현재 PARP 억제제 중 전립선암에 대한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보한 약물은 ▲‘린파자’와 ▲미국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가 유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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