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약물 투약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한다?
1회 약물 투약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한다?
인디애나대 연구팀, 동물실험에서 공유 이질가 억제제 효과 확인

2주간 아나필락시스 반응 예방 ... 만병통치약 여부는 아직 미지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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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피부질환은 종류가 많다. 건선, 땀띠, 뾰루지, 여드름, 아토피, 알레르기, 비립종 등 대부분 피부염증과 관련돼 있고 질환에 따라 가려움증도 유발한다.<br><br>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현재 알레르기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법은 원인 유발 물질인 항원(알레르겐)을 주변에서 제거하는 환경적 조치가 유일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항원을 제거하며 살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회 약물 투여를 통해 알레르기 과민성 쇼크를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알레르기는 특이 항원이 면역 과정으로 감작(외래의 자극에 대해 생체가 민감하게 되어 있는 상태)된 결과, 그 항원에 대하여 정상과는 다른 반응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민 반응이라고도 한다.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알레르기 항원은 ▲꽃가루 ▲약물 ▲식물성 섬유 ▲세균 ▲음식물 ▲화학물질 ▲염색약 ▲털 등 다양하다.

Gell 및 Coombs 분류법에 따르면, 알레르기는 ⓛ 아나필락시스(제 I형 알레르기) ② 항체 매개 세포 독성 반응(제 II형 알레르기) ③ 면역 복합체 매개 반응(제 III형 알레르기) ④ 지연형 과민 반응(제 IV형 알레르기) 등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중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급성 사망 위험이 높은 유형은 아나필락시스이다. 흔히 과민성 쇼크로도 불리는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항원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항원 물질을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치료가 지연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에 대한 치료법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 자가 주사제를 즉시 투약하는 것이다. 에피네프린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기도 주변의 근육이 이완되어 호흡 곤란을 방지한다. 현재 상용화된 대표적인 의약품은 미국 밀란(Mylan)의 ‘에피펜’(Epipen) 이다.

하지만, 이는 후속 처치에 불과한 것으로, 특정 항원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애초부터 항원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 연구 개발에 나섰다. 이 가운데, 최근 땅콩 알레르기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정맥 주사 1회 투여로 2주간 예방할 수 있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돼 관심을 끈다.

 

1회 약물 투약으로 2주간 아나필락시스 증상 예방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메디슨(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의과 대학(Indiana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 약물을 정맥 주사로 1회 투약 받은 생쥐는 최소 2주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반응의 작용 기전은 체내 면역 체계인 비만 세포와 호염기구의 표면에 있는 면역글로불린E(IgE)가 항원 물질에 결합하면서 여러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함으로써 신체 내에서 여러 가지 이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팀이 발굴한 새로운 화합 물질은 공유 이질가 억제제(cHBI)였다. 

공유 이질가 억제제는 특정 IgE 세포 표면의 두 개의 독립적인 부위에 달라붙고 공유 결합한다. 이를 통해 알레르기 특이적 IgE가 항원과 결합되는 것을 차단하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은 공유 이질가 억제제를 정맥 주사 제형과 경구 제형으로 개발한 뒤, 생쥐에 땅콩 특이적 IgE를 주입하고, 식염수 대조군과 공유 이질가 억제제 투약군으로 나누어 아나필락시스 반응 발생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식염수를 투약 받은 생쥐는 전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고 일부의 경우 사망한 반면, 공유 이질가 억제제 투약군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중 정맥 주사 제형 공유 이질가 억제제 투약군의 아나필락시스 반응 억제 효능이 경구 제형 투약군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전임상 시험을 통해 공유 이질가 억제제는 즉각적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예방할 수 있는 일종의 보호 효과를 입증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공유 이질가 억제제가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생쥐는 공유 이질가 억제제에 노출될 수록 효과가 떨어졌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용량을 증량해야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유 이질가 억제제는 알레르기 과민성 쇼크 반응 예방에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알레르기는 IgE와 더불어 T세포와 B세포 또한 특정 항원과 접촉할 경우, 쇼크 반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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