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대원제약이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침·가래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흡기질환 치료제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원제약이 9일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789억 원으로 전년(3542억 원)보다 35.21% 증가했다. 매출 5000억 원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하며 ‘퀀텀점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크게 성장했다. 대원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0억 원으로, 전년(194억 원)보다 121.39% 증가했다. 수익성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이 회사가 지난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300억 원으로 전년(66억 원) 대비 353.77% 증가했다.
대원제약의 이러한 고성장의 배경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주력 품목의 매출 증가에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9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코로나19 등 호흡기계 감염병 확산에 따른 주요제품 매출 증가했다”며 “주요 제품 매출증가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의 주력 전문의약품 호흡기질환 치료제인 ‘코대원’, ‘코대원에스’, ‘코대원포르테’ 등 코대원 시리즈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해 총 591억 4006만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코대원’ 시리즈 원외처방액은 2019년 279억 2491만 원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214억 1506만 원과 211억 9368만 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600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면서 약 178%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코대원에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제품은 출시 첫해인 2020년 원외처방액이 17억 3605만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84억 298만 원 지난해 334억 6521만 원으로 3년 만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정확한 매출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이 회사의 일반의약품 감기약인 ‘콜대원’의 지난해 매출도 3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1년 매출인 70억 원보다 네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대원제약의 이번 실적 고성장이 코로나19 대유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대원제약은 코로나19에 대한 대비가 잘 이루어져 2022년 진해거담제 판매량 국내 1위를 달성했다”며 “감기약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 ‘코대원’ 시리즈 외에도 일반의약품(OTC)에서 ‘콜대원’과 감기약 제품 수요에 대응하는 등 역량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