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만료 타격 받은 BMS, 선방한 길리어드 ... 엇갈린 실적
특허 만료 타격 받은 BMS, 선방한 길리어드 ... 엇갈린 실적
BMS, ‘레블리미드’ 제네릭 공습으로 매출 타격 현실화

길리어드, ‘베클루리’ 하락세에도 사업 전반 매출 증대로 상쇄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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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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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실적 차트 주식 주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BMS(Bristol Myers Squibb)와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가 지난해 4분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BMS는 핵심 제품군의 특허 만료로 인해 해외 실적이 감소한 반면, 길리어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났음에도 견고한 실적을 보여 주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BMS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2년 4분기에 전년 동기(119억 8500만 달러) 대비 5% 감소한 114억 600만 달러(9일 환율 기준 약 14조 4206억 58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2억 달러를 약간 상회한 수준이다.

주력 제품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의 해외 지역 특허 만료에 따른 제네릭 공습이 영향을 미쳤다.  ‘레블리미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8573억 1800만 원)로, 전년 같은 기간 33억 2800만 달러(한화 약 4조 2075억 9040만 원) 대비 32% 감소했다.

‘레블리미드’는 지난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을 주름 잡고 있었다. 2021년에는 128억 달러(한화 약 16조 1830억 4000만 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 6위였다.

하지만, 2021년부터 제네릭 전문 제약사 이스라엘 테바(Teva)를 주도로 유럽 지역에서 제네릭 출시가 시작된 이후부터 매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2022년 한해 동안 ‘레블리미드’는 전년 대비 22% 줄어든 99억 8700만 달러(한화 약 12조 6265억 6410만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apixaban)와 면역항암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는 ‘레블리미드’의 빈자리를 상당 부분 채워주었다. ‘엘리퀴스’는 2022년 4분기에 전년 동기(26억 7100만 달러)와 유사한 26억 8800만 달러(한화 약 3조 3984억 3840만 원), ‘옵디보’는 전년 동기(19억 8800만 달러) 대비 11% 증가한 22억 1600만 달러(한화 약 2조 8016억 8880만 원)를 기록했다.

2022년 전체 매출액을 살펴보면, ‘엘리퀴스’와 ‘옵디보’의 분전을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약물은 지난해(107억 6200만 달러, 75억 32000만 달러) 대비 각각 10% 증가한 117억 8900만 달러(한화 약 14조 9048억 3270만 원), 82억 4900만 달러(한화 약 10조 4308억 605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합산 매출 증가율은 20%로, 22% 감소한 ‘레블리미드’의 빈틈을 메꾸어준 셈이다.

이밖에도 베타 지중해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luspatercept)은 2022년 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1억 5100만 달러)에 비해 32% 증가한 1억 9900만 달러(한화 약 2516억 3550만 원), 한 해 동안에는 전년(5억 5100만 달러) 대비 30% 증가한 7억 1700만 달러(한화 약 9066억 4650만 원)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매출 성장율을 보였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

BMS와 달리, 길리어드는 4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코로나 특수 종료에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가 지난 3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전년 동기(71억 6000만 달러) 대비 2% 증가한 73억 3300만 달러(한화 약 9조 2711억 1190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시장 전망치인 66억 달러(한화 약 8조 3443억 8000만 원)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길리어드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Veklury, 성분명: 렘데시비르·remdesivir)는 2022년 3분기 실적 하락에 큰 몫을 했다. ‘베클루리’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13억 5700만 달러)에 비해 26% 급감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6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클루리’ 하락세에도 사업 전반에 걸친 매출 증대로 대부분 상쇄되었다. 특히, HIV 치료제 제품군은 매출 하락세에 제동을 걸며 길리어드의 실적을 지탱해 주었다. HIV 제품군은 지난해 같은 기간(45억 5300만 달러) 대비 5% 증가한 47억 7200만 달러(한화 약 6조 332억 3960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항암 사업 부문의 성장세 또한 두드러졌다. CAR-T 치료제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brexucabtagene autoleucel)를 비롯한 세포 치료제 제품군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트로델비’(Trodelvy, 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는 각각 전년 동기(2억 3900만 달러, 1억 18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75%, 65% 급증한 4억 1900만 달러(한화 약 5297억 4170만 원)와 1억 9500만 달러(한화 약 2465억 7750만 원)의 매출을 보였다.

다만, 2022년 전체 실적의 경우 전년(270억 8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든 269억 8200만 달러(한화 약 34조 1187억 3900만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강달러 현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감소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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