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HER2 표적 ADC 항암제 ‘엔허투’ 마케팅 열기 후끈
세계 유일 HER2 표적 ADC 항암제 ‘엔허투’ 마케팅 열기 후끈
한국다이이찌산쿄, 유방암 이어 위암 분야 우수성 소개 기자간담회 개최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 “아무리 좋은 약도 보험급여 안되면 그림의 떡”
  • 이시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3.02.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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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최초이자 유일한 HER2 표적 ADC 항암제 ‘엔허투’
다이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개발한 최초이자 유일한 HER2 표적 ADC 항암제 ‘엔허투’

[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엔허투(Enhertu, 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Trastuzumab deruxtecan)’가 지난달 5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서 마케팅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아스트라제네카(AZ)와 공동 개발한 HER2(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과 위암을 표적으로 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HER2 표적 ADC로, 작년 9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지난달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유방암 분야 적응증 소개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늘(2일)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진행성∙전이성 위암 치료 적응증을 설파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암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인구 10만명당 위암 발병률이 미국의 약 10배에 달한다. 위암은 암이 국한(Localized)된 조기 상태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이 97%에 달하지만, 국소(Regional) 진행성의 경우 62.1%, 원격(Distant) 전이 상태의 경우 6.4%로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암 치료분야에 대한 엔허투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오늘(2일)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암 치료분야에 대한 엔허투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오늘 간담회에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 라선영 교수는 “위암에서 다양한 표적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그 성과는 임상적으로 미약한 수준이었다”며, “특히 위암은 복잡한 발병기전, 종양내 이질성(heterogeneity), 환자들 사이에서의 이질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표적치료제의 개발이 쉽지 않았다”고 그동안의 임상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라 교수는 “2010년 전이성 위암에서 트라스투주맙이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다른 HER2 표적 제제의 연구들은 위암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엔허투가 HER2 양성 진행성·전이성 위암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카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체 위암 환자 중 약 12-15% 정도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위암에서 엔허투®가 3차 치료제로 허가된 것은 그간 위암 치료 형태에 대한 큰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전에 2회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연구인 DESTINY-Gastric01 에서, 엔허투®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1%로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 이하 대조군) 14%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P<0.001).

엔허투®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5개월(95% CI, 9.6-14.3)로, 대조군의 8.4개월(95% CI, 6.9-10.7) 대비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HR: 0.59, 95% CI, 0.39-0.88, p=0.01). 그 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에서도 개선을 보여줬다.

라 교수는 “엔허투®는 트라스트주맙 치료 후 진행된 위암에서, 1년이 넘는 전체 생존기간을 증명한 최초이자 유일한HER2 표적치료제”라며, “바이스탠더 효과(Bystander effect)를 포함한 ADC 기전을 바탕으로 DESTINY-Gastric 01 연구를 통해 전이성∙진행성 HER2 양성 위암 환자들의 오랜 기간의 미충족 의료적 요구를 충족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라 교수는 “보험급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며 “3차 이상의 치료를 받는 HER2 양성 위암 환자의 경우, 환자 수가 희귀암과 다름없을 정도로 소수라는 점을 고려하여, 하루빨리 급여가 적용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가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가 오늘(2일)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엔허투 위암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3.02.02]

한국다이이찌산쿄 김정태 부사장은 “실패를 거듭해온 HER2 표적 위암 분야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한 DESTINY-Gastric01 임상 결과와 그 의의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10여년 만에 등장한 위암 HER2 표적치료제 엔허투®의 입지를 견고히 한 것 같아 기쁘다”며 “한국다이이찌산쿄는 항암 분야에서의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암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허투®는 지난해 9월,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를 적응증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건강보험 급여 신청을 완료했으며,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8월, ‘엔허투’를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전세계 최초 승인했다. 이어 올해 1월 12일(현지시간)에는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제로 ‘엔허투’를 허가했다.

캐나다 승인은 FDA의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하에 진행됐는데, 프로젝트 오르비스는 FDA가 지난 2019년 캐나다 보건부, 호주 식품의약청(TGA),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 스위스 의약품청(Swissmedic)과 함께 항암제에 대한 승인 신청을 동시에 심사하는 글로벌 규제 체계이다. 허가된 적응증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및 보조요법 치료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한 유방암에 대한 2차 치료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2021년 ▲이전에 스위스 로슈(Roche)의 ‘캐사일라’(Kadcyla, 성분명: 트라스투주맙 엠탄신·trastuzumab emtansine) 표준 치료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엔허투’를 처음 승인했으며, 이듬해인 2022년 6월에는 ▲이전에 최소 1번의 항HER2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절제불가능한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확대 승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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