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본사 전경 [사진=Momoneymoproblemz,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news/photo/202301/331435_210999_4759.jpg)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isai)에 이어 연내 두번째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도나네맙’(donanemab)의 가속승인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릴리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FDA가 자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에 대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신청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 측은 올해 하반기에 정식 승인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FDA는 승인 신청의 기반이 된 임상 데이터에서 12개월 이상 치료받은 환자 수 부족을 이유로 이같은 신청을 거절했다. 그 외에 다른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릴리는 “시험에는 ‘도나네맙’으로 치료 받은 100명 이상의 환자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빠른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속도로 인해 많은 환자가 치료 6개월 차에 투여를 중단했다”며 “그 결과 12개월 이상 치료 받은 환자는 100명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2상 시험(시험명: TRAILBLAZER-ALZ)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나네맙’의 가속승인 신청을 제출했다.
시험 결과, 치료 18개월 차에 ‘도나네맙’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감소 속도를 3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평가변수인 알츠하이머 음성 분류 기준인 베타 아밀로이드 25 센틸로이드(centiloids) 미만 여부 분석의 경우, ‘도나네맙’군의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기준선 대비 84~108 센틸로이드 감소했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항원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날 앤 화이트(Anne White) 릴리 신경과학 사업부 총괄은 “릴리는 알츠하이머 치료 옵션이 긴급한 환자에게 가장 빠른 경로를 통해 ‘도나네맙’을 제공하기 위해 FDA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DA의 이번 결정으로 릴리의 연내 ‘도나네맙’ 출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릴리는 FDA의 ‘도나네맙’ 가속승인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올하 하반기 ‘도나네맙’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올해 중순에 발표되는 ‘도나네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RAILBLAZER-ALZ 4)의 톱라인 결과 발표 이후, 정식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FDA가 승인 신청을 접수할 경우, ‘도나네맙’의 승인은 오는 2024년에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제15회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CTAD)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RAILBLAZER-ALZ 4 연구에서 ‘도나네맙’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뇌내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제거하여 시험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알츠하이머병 음성 분류 기준인 베타 아밀로이드 25 센틸로이드(centiloids) 미만 여부 측정 도구를 통해 ‘도나네맙’ 투여군을 분석한 결과, ‘도나네맙’군의 37.9%는 치료 6개월차에 24.1 센티로이드보다 낮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를 달성, 유의한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 제거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