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생, 계절보다 일교차가 더 큰 영향”
“뇌졸중 발생, 계절보다 일교차가 더 큰 영향”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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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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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연말연시 영하 10도 이상의 강추위가 찾아오더니, 요즘은 다시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일교차는 10도 이상 벌어질때가 많다. 이처럼 기온변화가 심하면 뇌졸중과 같은 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쉬워 노년층은 특히 조심해야한다. 전문의들은 단순히 계절적 요인보다 일교차가 뇌졸중 발병에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의 도움말로 온도와 뇌졸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가 뇌졸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최혜연 교수가 뇌졸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뇌출혈)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질환 기준 사망률 1위의 무서운 질병이다. 뇌졸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마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론적으로 우리의 혈관은 온도가 낮으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극도로 낮은 온도에서는 혈액이 좀 더 끈적해져서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쉽다. 그렇다면 온도가 낮을 때 뇌졸중이 잘 생기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국내외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보면,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실린 우리나라 논문을 보면, 일교차가 1℃ 증가할때마다 급성 뇌졸중 위험은 2.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반면,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 모두 비슷했다.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온도차의 영향이 적었다. 같은 저절에 2018년 실린 여러 논문의 분석결과를 보면, 뇌졸중과 고온·저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았다. 고온 및 저온에서 모두 뇌졸중의 위험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도 있었고, 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연구도 있었다.

일교차가 뇌혈관질환 특히 뇌경색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갑작스러운 온도변화가 혈류역학적 변화 및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설이 일부 연구에서 제시된 바 있다. 특히 체내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 등 자율신경계 조절능력이 감소한 노인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급성 뇌졸중 발병을 증가시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면역능력 교란과 염증조절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하는데, 감염은 급성 뇌졸중 발생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뇌졸중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에 이른다. 당뇨병의 경우는 정상인의 2배 가량 뇌졸중 발병위험이 높다. 이밖에도 뇌졸중의 약 20% 정도는 심장질환에 의해 유발되며,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최혜연 교수는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도 뇌졸중의 위험이나 예후에 좋지 않기 때문에 춥다고 실내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며,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에 힘써야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 예방 9대 생활수칙(대한신경과학회)

1. 담배는 반드시 끊기

2. 술은 금주하거나 마시더라도 한 두잔 이하로 줄이기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6.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꾸준한 치료받기

9. 뇌졸중, 심근경색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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