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대 제약시장 아르헨티나 우리는 왜 못가나?
중남미 3대 제약시장 아르헨티나 우리는 왜 못가나?
2021년 수입액 33억 달러 ... 전년 대비 54% 증가

“성장 가능성 높지만, 진입장벽은 해결해야할 과제”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01.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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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중남미 지역의 3대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유망한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일부 의료기기 제품을 제외하고 제약분야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현지 시장 진출을 준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은 평균 10.5%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12.9%, EU 11.8%, 아시아·아프리카·대양주 9.2%, 북미 시장 8.1% 순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21년 기준 중남미 의약품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는 중남미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2025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전망치에 따르면 중남미와 인도는 각각 12.6%, 10.9%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가장 낮은 예측률을 보이고 있는 북미(4.2%), 오세아니아(2.8%), 일본(-0.3%) 등과 큰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중남미 국가 중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멕시코 다음으로 큰 제약시장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상위 4개국(미국·중국·일본·독일)의 순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캐나다와 스페인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아르헨티나와 인도가 새롭게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르헨티나가 유망한 수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21~24억 달러(한화 약 2조 6000억 원~2조 9700억 원) 규모의 의약품을 수입해왔다. 특히 2021년에는 의약품 수입액이 3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조 9700억 원)로, 전년(21억 4000만 달러, 한화 약 2조 6470억 원) 대비 약 54%가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다.

반면, 이 나라의 의약품 수출액은 수입액에 비해 크게 저조한 편이다. 2015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300억 원)가 넘었지만, 2017~2020년에는 7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인 2021년 의약품 수출액은 8억6959만 달러(한화 약 1조 762억 원)로 전년(7억 695만 달러, 한화 약 8749억 원) 대비 약 23% 가량 증가했으나 여전히 수입액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그만큼 자국내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STRENGTH

WEAKNESS

 -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제약 시장 보유

 - 정부의 제약 기술에 대한 인센티브와 지원 확대(Plan Argentina Innovadora 2020 등), R&D 투자

 - 정부의 국민 보건, 건강 관리에 대한 강한 책임 의식(필요시 특수 약물도 지원)

 - 고도의 자질을 갖춘 과학 인력 보유

 - 중남미 3대 바이오시밀러 시장

 -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입 규제(승인규제, 송금규제 등)

 - 정부 재정적자 및 재원 부족으로 인한 공공구매 여력 부족

 - 상시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OPPORTUNITIES

THREATS

- 제약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력, 인프라 보유로 개발 여지 많음

-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우수한 기술력/품질, 경쟁력이 있는 가격)

- 2023년 대통령 선거 시행 및 정권 교체 가능성(시장개방)

- 발달된 생명공학 기술, 제약산업 성장 잠재력 보유

- 제품 인증 과정이 복잡하고 장기간 소요

- 불안정한 경제, 환율의 변동성 심화

- 지속적인 수입 규제 정책 시행

-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현지 업계 관계자들은 아르헨티나 제약시장의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시두스 그룹(Grupo Sidus)의 Marcelo Argüelles 대표는 “아르헨티나는 바이오 테크놀로지 의약품 생산뿐만 아니라 추출물 및 약화학 분야에서 지역 허브가 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제약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진입 장벽은 해결해야할 과제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의약품을 수입 유통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 식약청(ANMAT)에 제품 등록이 필요하다. 현지 법령 제150/1992호는 의약품의 등록, 조제, 분할, 처방, 판매, 마케팅, 수출 및 수입에 관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규정에 따라 의약품 수입 국가는 ANNEX I과 ANNEX II 2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한국처럼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국가도 있다. 

ANNEX I에 속해 있는 국가는 수입 허가를 위한 요구사항이 적으며, 허가 승인이 비교적 간단하고 기간도 적게 소요된다. 자유판매증명서(CFS, Certificate of Free sales)가 있으면 대부분 바로 승인을 받을 수 있다. ANNEX II 그룹에 속한 국가의 의약품을 아르헨티나 식약청(ANMAT)에 등록 신청하는 경우, ANNEX I 국가들에 비해 많은 요구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기간도 많이 소요된다. 

한국과 같은 ‘NO-ANNEX’(부속 문서가 없는) 그룹에 속한 국가에서 제조된 제품은 해외공장 심사(GMP)를 통한 안정성 인증 또는 위생고경계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해당 인증을 위해서는 높은 비용과 2~3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큰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주리 부에노스아이레스 무역관은 “아르헨티나 제약 시장 규모나 기회에 비해 한국기업들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며, “중남미 제약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성장 전망이 높고, 아르헨티나가 중남미 3대 제약시장이기 때문에 우리기업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시장진출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무역관은 다만, “한국은 아르헨티나 식약청(ANMAT)에 의약품 등록을 하는데, 다른 국가들보다 애로를 겪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와 협의를 통해 한국이 ANNEX I이나 ANNEX II 그룹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서 진입 장벽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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