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인슐린 제제, 언제쯤 상용화될까
먹는 인슐린 제제, 언제쯤 상용화될까
인슐린 주사제, 주삿바늘 몸에 찌르는 부담감 있어 ... 경구제 대안으로 주목

개발 어려운 경구용 인슐린 제제 ... 노보 노디스크, 임상 성공에도 개발 중단

오라메드, 경구용 인슐린 제제 ‘ORMD-0801’ 3상 실패 ... 위약 대비 차이 없어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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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인슐린주사
당뇨병 인슐린주사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구제를 비롯해 복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다양한 제형의 인슐린을 개발하고 있지만, 모두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채 속속 무릎을 꿇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잇는 베타(β)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당량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혈액으로 분비되고, 혈액 내의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켜 글리코젠(glycogen)의 형태로 저장시키도록 하며 지방조직에서 포도당의 산화 및 지방산으로의 전환을 돕는다. 이를 통해 생체 내에서 혈당을 강하시키는 기능을 하며, 많은 조직과 기관에서 직·간접적으로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체내 인슐린 작용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이 발병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의존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제1형(소아)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 당뇨병인 제2형(성인) 당뇨병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 체계가 췌장 속 베타 세포를 공격하여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기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이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생산되지만, 인슐린을 수용하는 체계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고 주로 비만과 연관이 있다.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철저한 혈당 관리로, 인슐린은 그 어떤 치료제보다 효과적으로 혈당을 떨어트려 췌장의 인슐린 조절 기능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제제 투약이 필수적이고, 제2형의 경우 혈중 당화혈색소가 9.0% 이상일 경우 인슐린 치료를 권고한다. 

하지만 현재 쓰이는 모든 인슐린은 주사제로, 하루에 수 차례 주삿바늘을 몸에 찔러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에 따라 제약 업계는 비강 분무제, 피부 패치 제형 등 다양한 제형의 인슐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제2형 당뇨병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제약업계는 복용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인슐린 제형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문제는 제형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사제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4년 6월, 미국 화이자(Pfizer)의 흡입형 인슐린 제제 ‘아프레자’(Afrezza)를 허가했다. 당시 회사 측은 복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프레자’를 복용하기 위해 환자는 주기적으로 심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화이자는 결국 2017년 관련제품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업계는 좀더 완벽한 약물로 대체하기 위해 경구용 인슐린 제제 개발에 잇따라 나섰다. 그러나 경구용 제제 역시 개발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 경구용 인슐린 제제 개발 중단

경구용 인슐린 제제 개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슐린을 체내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펩타이드로 구성된 단백질로, 경구 복용할 경우, 위장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아울러 주사제 대비 체내 흡수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인슐린이 요구될 수 있다.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지난 2019년 자사의 경구용 인슐린 제제 후보물질 ‘I338’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I338’은 위장 내에서 인슐린 흡수를 돕는 흡수 촉진제인 카프르산나트륨을 함유한 정제 형태의 인슐린이다. 해당 시험은 인슐린 투약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8주간 대조약인 인슐린 주사제와 ‘I338’의 공복 혈당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I338’은 대조약 대비 비열등한 공복 혈당 조절을 입증하며 시험의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노보 노디스크 측은 임상 성공에도 개발을 중단했는데, 상업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위장에서 과도하게 분해되어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현 주사제 대비 14배 높은 수준의 고용량 인슐린 제제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대량 생산 측면에서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업을 접었다.

당시 샹탈 마티유(Chantal Mathieu) 루뱅가톨릭대학교(KU Leuven) 내분비학 교수는 “이번 연구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경구용 인슐린 제제 상용화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Oramed Pharmaceuticals)도 경구용 인슐린 제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긍정적인 임상 3상 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껏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종 임상에 실패했다. 

 

오라메드, ‘ORMD-0801’ 3상 실패 ... 개발 중단할 듯

오라메드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ORMD-0801’의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ORA-D-013-1)에서 실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ORMD-0801’은 위산과 단백질 분해 효소를 견디는 보호장치와 장막 투과를 돕는 기술을 적용하여 소장에서 분해되도록 고안된 재조합형 인슐린 캡슐이다. 치료 초기 단계에서 인슐린을 경구로 전달해 당뇨병의 질병 진행을 늦추고 말기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임상 시험은 2~3개의 구용 항당뇨병제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710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ORMD-0801’의 1일 2회 투약 효능을 대조 평가했다.

시험 결과, ‘ORMD-0801’은 시험의 평가변수를 모두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26주 차에 기준선 대비 ‘ORMD-0801’ 투여군과 위약군의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차이가 없었으며, 공복 혈당 또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오라메드 측은 ‘ORMD-0801’의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다브 키드론(Nadav Kidron) 오라메드 최고경영자는 “이전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면 이번 소식은 매우 유감”이라며 “차후 학계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의 전체 데이터를 공유할 것이다. 시험에 참여한 환자, 가족, 연구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시장은 2021년 298억 1000만 달러(16일 기준 환율 약 36조 8749억 7000만 원)로 집계됐으며, 오는 2030년에는 616억 달러(한화 약 76조 23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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