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근육량, 성별에 따라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
주간 메디컬 탑픽 | “근육량, 성별에 따라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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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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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1월 8일~1월 13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성별 근육량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달라지고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치료가 천식 악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심혈관 질환 동반 당뇨병,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 효과적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용준 교수, 원광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경호·조재영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용준 교수, 원광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경호·조재영 교수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이용준 교수, 원광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경호·조재영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 치료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다고 10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또는 70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고강도의 스타틴을 이용한 LDL 콜레스테롤 강하 요법이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이나 간성 손상 등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 투약에 어려움이 있어 에제티마이브 등 비스타틴 제재와의 병용요법이 그 대안으로 제시된다. 에제티마이브(ezetimibe)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병용치료로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면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용량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RACING 임상연구를 통해 고강도 스타틴 단독치료와 비교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의 우수성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효과에 대한 임상추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레이싱 연구의 당뇨군 하위 분석을 진행했다. 국내 28개 병원 다기관 연구로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등록된 심혈관 질환 환자 중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1398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로수젯정)의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A)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심혈관 사건 발생률, 뇌졸중 발생률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이 10%로 단독요법군(11.3%)과 차이가 없었다. (B)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해야 하는 비율의 경우 병용요법군은 5.2%로 단독요법군 8.7%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C)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를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병용요법군에서 79.9%로 단독요법군 66.8%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A)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심혈관 사건 발생률, 뇌졸중 발생률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이 10%로 단독요법군(11.3%)과 차이가 없었다. (B)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해야 하는 비율의 경우 병용요법군은 5.2%로 단독요법군 8.7%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C)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를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병용요법군에서 79.9%로 단독요법군 66.8%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연세의료원 제공]

연구팀은 두 치료 요법을 무작위 배정한 후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와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를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병용요법군에서 79.9%로 단독요법군 66.8%보다 우수했다. 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심혈관 사건 발생률, 뇌졸중 발생률에 있어서는 병용요법군이 10%로 단독요법군(11.3%)과 차이가 없었다.

특히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해야 하는 비율의 경우 병용요법군은 5.2%로 단독요법군 8.7%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나 약물 순응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립선 MRI 검사, 불필요한 조직검사 줄일 수 있어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 교수,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암 발생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남성암 3위로 2020년 한 해만에도 1만 6000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전립선암의 진단은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시작하게 되며 건강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진단을 내린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내어야 한다. 다만 PSA는 전립선암에서만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고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암을 변별하는 유용한 검사이지만 이 검사 자체가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PSA 수치가 높은 환자 모두가 전립선암이 진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많은 환자들이 심한 통증과 감염 등 고통을 감수하며 힘든 검사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이 PSA가 4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을 조사한 결과,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까지 높일 수 있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는 90%까지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이는 것이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에는 PSA 수치가 10 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약물 썼더니, 천식 한방에 훅~”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이영수 교수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이영수 교수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치료가 천식 악화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이영수 교수와 의료정보학교실 박래웅 교수, 김청수 대학원생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3년간 천식치료를 받은 환자 743명을 대상으로 치료제제 사용 및 그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천식 치료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유지 및 구제치료로 사용한 군(A 환자군)과 흡입 스테로이드-지속성 베타2 항진제를 유지치료로 그리고 속효성 베타2 항진제를 구제치료로 사용한 군(B 환자군) 2개 환자군으로 나눠 ▲천식 악화 발생 ▲입원 ▲폐렴 발생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비교했다. 

천식치료는 크게 평소 천식 증상이 없어도 매일 약물을 사용하는 유지치료와 천식 증상이 나빠졌을 때 추가로 사용하는 구제치료로 나뉜다.

연구 결과, 관찰기간 중 A 환자군은 5.2% 만이 심각한 천식 악화를 경험한 반면, B 환자군은 이의 두 배가 넘는 13.5%가 심각한 천식 악화를 겪었다.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치료가 심각한 천식 악화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최근 여러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구제치료로 사용한 성인 천식 환자가 천식 악화를 덜 경험하고, 약물 부작용도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와 2019년 개정부터 현재까지 천식치료지침서인 GINA 가이드라인에서 모든 단계의 천식 치료에서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를 구제치료로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가 주로 경증 및 중등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드물게 다수의 중등증 및 중증 천식 환자를 포함한 실제 환자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으며, 특히 국내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흡입 스테로이드-포모테롤 제제 사용 환자군(A 환자군)에서 장기간 사용시 이상 반응의 위험성이 있는 전신스테로이드 사용도 유의하게 낮음을 확인했다.

 

“코로나 방역 완화되자 알레르기 질환 다시 증가”

(왼쪽부터)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 국군수도병원 김정현 교수, 분당차병원 신정우 교수, 구민지 학생 연구원
(왼쪽부터)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 국군수도병원 김정현 교수, 분당차병원 신정우 교수, 구민지 학생 연구원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하던 우리나라 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국군수도병원 김정현 교수, 분당차병원 신정우 교수, 구민지 학생 연구원)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설문조사(KYRBS)’에 참여한 청소년 84만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청소년들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은 평균 2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전세계적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자제 영향으로 알레르겐 요인과의 접촉이 제한되면서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이 21%로 대폭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청소년기 알레르기 질환 발병 추세곡선이 다시 1.5% 증가세로 바뀌었다. 이에따라 방역이 크게 완화된 지난해에는 질환 유병률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동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의 생활방역이 알레르겐 요인과의 접촉을 감소시켜 청소년 알레르기 질환의 유병률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며 “사회적 영향에 따른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경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청소년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근육량, 성별에 따라 장내 미생물에도 영향”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 박철현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 박철현 교수,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

남성과 여성의 성별 근육량에 따라 장내 미생물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서는 근육량 정도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성에서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책임저자), 박철현 교수(제1저자), 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책임저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남성과 여성의 근육량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의 특성의 차이를 밝힌 연구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일컫는 용어다. 마이크로바이옴이 골격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는 아직 알려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2014년에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을 실시한 1052명의 중년의 남성과 여성의 대변 샘플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파악했다.

먼저 체내 총 근육량을 사분위수로 나누어 근육량 정도에 따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군집 다양성, 균의 구성, 대사 경로 및 특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에서는 근육량 정도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 차이, 균의 구성, 군집 다양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에서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다. 특히 많은 근육량을 가진 남성에서 Haemophilus parainfluenzae균과 Roseburia faecis균이 높게 확인됐다.

박철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에 따른 마이크로 바이옴의의 다양성, 구성 등 따라 성별 차이를 보여준 연구”라며 “향후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근육량이 감소되는 근감소증의 치료제 개발에 있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근간이 되는 기초자료로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돌파 감염자 폐렴 영상, 미접종자와 큰 차이 없어”

(왼쪽부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정연주 교수,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와 이경수 교수
(왼쪽부터)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정연주 교수,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와 이경수 교수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감염된 돌파 감염자의 폐렴 영상 소견이 미접종자의 폐렴 영상 소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정연주 교수,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와 이경수 교수와 감염내과 위유미·김시호 교수, 전남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이종은 교수, 성균관대 전기컴퓨터공학과 박현진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최신 의학 지견에 대한 종설 논문(Current and Emerging Knowledge in COVID-19)’을 영상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Radiology에 온라인으로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병태생리학적으로 ▲초기감염 시기 ▲폐렴 시기 ▲과염증성 시기로 나눌 수 있으며 각 시기에 따라 임상, 영상 소견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가장 흔한 CT 소견은 폐 또는 기관지 주변부에 위치한 간유리 음영(작은 크기의 결절)이거나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경화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기질성 폐렴으로 진행하며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미만성폐포손상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변이 유형에 따라 중증도 역시 달랐으며 대체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폐렴 및 임상적 중증도 위험이 낮았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감염 시점으로부터 최소 4주 이상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의 경우 피로, 기침 및 호흡곤란, 기억력 감소, 근골격계 증상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도 대개 영상의학적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년 정도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 일부 CT 촬영에서 섬유성 음영 또는 다발성 그물 음영이 간유리 음영과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병변의 범위가 넓을수록 폐기능검사에서 폐의 산소교환 능력(폐확산능)이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예방 접종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자의 경우 폐렴 영상 소견이 미접종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폐렴 발생 빈도와 부가적인 산소 치료나 중환자로 넘어가는 이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가운데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방식의 4차 접종 예방효과는 제한적이나 중증화 및 사망률을 각각 67%, 72%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0.11%로, 전 세계 사망률(1.01%)에 비해 매우 낮으나 코로나19의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로 지속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입증되는 결과다.

 

뇌혈관장벽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 전달률 8배 높인다

(왼쪽부터)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왼쪽부터)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이 치매 유발 생쥐의 해마 부위에 위치한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치매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쌓이며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위한 고용량 투약 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에서 사용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항체 치료제 등 약물을 고용량 투약해야 하는 이유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세균 등 독성 물질을 거르는 뇌혈관장벽의 역할이 오히려 치매 항체 치료제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역기능을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2021년 광범위한 전두엽의 뇌혈관장벽을 초음파 수술로 안전하게 개방하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고 동시에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는 물론 행동심리검사에서도 일시적이지만 치매 환자의 증상 호전을 확인한 바 있다.

후속 과제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유발 생쥐를 통해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을 이용해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가시키는 방안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치매 유발 생쥐를 뇌혈관장벽을 초음파로 개방수술만 한 그룹, 항체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투약만 한 그룹,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 투약을 동시에 같이 한 세 그룹으로 나눠 실제 치매 증상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실험군 간 약물 전달량 그래프 
실험군 간 약물 전달량 그래프 

뇌의 해마부위로 아두카누맙이 전달된 양을 살핀 결과, 뇌혈관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는 투약만 한 그룹보다 전달량이 8.1배 높았다.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 양은 뇌혈관 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 투약만 한 그룹보다 약 2배 높았다. 뇌혈관장벽 개방수술만 한 그룹은 투약을 하지 않았어도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를 보였다.

Y-미로 검사를 통해서 뇌혈관장벽 개방과 함께 투약을 한 그룹에서는 대조군(치매 생쥐)에 비해 인지기능이 대략 40% 정도 호전된 것을 관찰했다. Y-미로 검사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는 쥐의 습성을 이용해 쥐가 세 갈래 길에서 얼마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는지를 관찰하는 인지기능 확인 실험이다.

장진우 교수는 “이미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과 같은 새로운 치매 항체 치료제를 병행하는 임상 연구를 조만간 이어갈 계획”이라며 “치매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가운데 고집적 초음파수술을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수술은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척수성근위측증 치료제 ‘뉴시너센’ 투여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목·나지훈 교수
(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목·나지훈 교수

희귀 유전성 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뉴시너센을 발병 초기에 투여할수록, 또 치료가 지속될수록 실질적인 운동기능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목 교수 연구팀(나지훈·이현주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신희진 임상강사)은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을 진단받고 뉴시너센 치료를 진행한 국내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 및 치료 경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퇴행하고 소실돼 전신 근육이 점차 약화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생존 운동 뉴런인 SMN(Survival Motor Neuron) 단백질을 생산하는 SMN1 유전자의 결손이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출생 전부터 청소년기, 젊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발생하며 발병 시기와 운동 상태에 따라 1형에서 4형으로 분류된다. 연간 신생아 30만 명 기준 약 3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중증도가 높고 기대 수명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너센은 SMN1의 백업 유전자인 SMN2와 결합해, SMN 단백질 생산량을 증가시켜 운동뉴런의 퇴행을 막는 원리의 치료제다. 1년에 3~4차례 척수강 내 주사를 통해 약물을 주입한다.

뉴시너센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해외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으나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SMA 환자에 흔히 동반되는 척추측만증, 그리고 호흡 보조가 필요한 중증 환자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약 3년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뉴시너센 치료를 진행한 SMA 2형, 3형 환자 3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은 평균 약 1.2세에 증상 발현이 시작되었으며 평균 치료 시작 연령은 22.9세였다. 1명을 제외한 모든 환자들이 척추측만증을 동반하고 있었고, 이들의 73%는 척추측만증 수술력이 있었다.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하루 중 일정 시간 호흡 보조 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14일 간격으로 뉴시너센 12mg을 총 3회 투여한 뒤, 30일 후에 한 차례 더 약물을 투여했다. 그 이후에는 유지용량을 4개월마다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6개월, 14개월, 22개월, 26개월이 경과한 지점마다 운동기능을 HFMSE(Hammersmith Functional Motor Sacle-Expanded, 해머스미스 운동 기능 척도) 점수로 측정했다.

 

치료 기간에 따라 운동 기능 개선을 보인 환자의 비율
치료 기간에 따라 운동 기능 개선을 보인 환자의 비율

그 결과 6개월 추적 조사에서 환자의 72%가 HFMSE 점수의 개선(2.1점 증가)을 보였다. 14개월 추적 조사에서는 71%가 개선(2.88점 증가)을 보였으며 22개월과 26개월 경과 후 추적 조사에서는 각각 88%(4.21점 증가), 86%(5.29점 증가)가 운동기능 향상을 보였다. 부작용으로는 허리 통증, 두통, 감각 이상,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동반됐으나 대부분 1~2일 이내 소실됐다.

이영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 척추측만증 또는 기계적 호흡보조가 필요한 포괄적 환자군을 대상으로 뉴시너센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국내 최초의 연구”라며 “치료 기간이 길수록 운동기능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 것에 주목해야 하며 환자들의 운동 능력을 반영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운동기능 평가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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