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사람들의 신체활동이 줄어 들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운동량이 적은데, 추위까지 겹치면서 신진대사는 떨어지고 비만 유병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1)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비만 유병률은 남자41.8%, 여자 25.0%였으나, 코로나19가 유행하고 2년이 지난 2021년에는 남자46%, 여자26.9%로 남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용진 비만당뇨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비만도가 올라가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당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대사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고도비만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명에 위협적인 대사질환과 각종 질병 초래
비만은 섭취하는 영양분에 비해 활동량이 적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체내에 과다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는 염증물질과 활성산소를 분비하는데 이는 신진대사를 방해하여 또다시 지방을 축적하고 염증을 생성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일반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을 고도비만이라 한다. 고도비만은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르는 대사증후군이 발생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당뇨병 발생률이 높아지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도 유발한다.
고도비만은 또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불임증 등을 유발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수면무호흡증과 만성염증으로 인한 각종 질환까지 생긴다. 이밖에도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고도비만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함께 호르몬 불균형이 주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식습관 조절이나 운동만으로는 개선이 어렵다. 우리 몸은 체중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어 다이어트 후 요요현상이 발생하므로 자신의 의지로 체중을 감량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비만대사 수술은 일상회복의 키 메이커”
그래서 인위적인 체중 조절 방법을 쓰는데, 그게 바로 비만대사 수술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는 비만수술은 위를 세로로 절제해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위 절제와 함께 섭취한 음식을 소장으로 건너뛰게 하는 ‘루와이 위우회술’이 있다.
이런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당뇨병 등 합병증 동반 여부를 감안해 시행한다. 루와이 위우회술의 경우 수술 후 내시경 검사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위소매절제술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의 크기를 줄여서 음식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정상용적의 약 80% 정도를 축소시킨다. 김용진 전문의는 “위의 위·아래에서 움직이는 괄약근에 손상을 주지 않고 용적만 줄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수술 후에는 식욕자극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도 억제되어 식욕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만의 위험성을 인식하여 2019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BMI)가 30이상이면서 합병증(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동반되는 경우 ▲체질량지수(BMI)가 27.5 이상이면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이다.
김용진 전문의는 “고도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환이고 비만대사 수술은 장기적으로 검증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모든 수술은 수술 환자의 상태를 보고 이전과 이후의 이득을 따져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수술을 한다고 해도 철저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자기관리가 동반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