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미국 FDA가 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sai)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을 조건부 신속승인하면서, 아밀로이드 베타의 침착 정도나 분포 등을 정확히 진단해주는 방사성의약품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레카네맙’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치매 치료제라는 이유에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카네맙’ 임상은 국내에서도 진행되었다. 국내 임상시험에 사용된 방사성의약품은 듀켐바이오 제품으로,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약 200명 분 이상의 방사성 의약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사성의약품은 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해서 만드는데, 치매진단 방사성의약품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장비) 검사에 쓰이는 의약품”이라며,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치매진단에 쓰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밀도를 이미지로 확인하도록 하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방사성의약품이 유일하다. 듀켐바이오는 ‘비자밀(VIZAMYL)’ 등을 중심으로 현재 국내 치매 이미지 진단시장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 업계는 그동안 일부 불신을 받아왔던 치매 유발물질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이 힘을 얻게 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초기치매 단계 이전부터 오랜 기간 축적되어 오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기 치료를 비롯해 예방 목적의 진단 용도로도 방사성의약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치매 치료제를 환자에게 투약하기 위해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앞으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제약사들과 지속적으로 상호 마케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듀켐바이오(대표이사 김종우)는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제3시장인 코넥스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는 방사성동위원소에 의약품을 결합, 암과 치매,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을 진단해주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 제조, 운반, 공급까지 하고 있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런 노하우에 힘입어 현재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며, “현재 의약품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증하는 글로벌 조건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받은 6 곳을 포함해 국내 최다 규모인 12 곳의 제조소에서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