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저용량 ‘파리에트’ 복합제 개발 본격화
제약업계, 저용량 ‘파리에트’ 복합제 개발 본격화
보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라베프라졸 및 아스피린 병용 1상 돌입

‘파리에트’ 5mg 시장 정조준 … 제네릭 대신 복합제 개발전략 선택

식약처, 3건 이상 임상 자료 요구 … 제품 출시까지는 시간 걸릴 듯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2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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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자이 ‘파리에트정’ 5mg [사진=한국에자이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에자이 ‘파리에트정’ 5mg [사진=한국에자이 홈페이지 갈무리]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사들이 저용량 ‘파리에트’ 복합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처방 규모가 큰 라베프라졸 성분 제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BR6001’ 개발을 위한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BR6001’의 치료 적응증은 ‘위·십이지장 궤양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 있어서 아스피린 투여가 필요한 환자의 아스피린 투여에 의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으로, 회사 측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라베프라졸과 아스피린 사이의 약물상호작용 및 안전성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파리에트’ 5mg과 아스피린의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위·십이지장 궤양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 있어서 아스피린 투여가 필요한 환자의 아스피린 투여에 의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적응증을 보유한 라베프라졸 성분 제품은 ‘파리에트’ 5mg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파리에트’는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란소프라졸 성분의 프로톤펌프억제(PPI) 계열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식도역류질환 등 치료에 사용된다. 5mg, 10mg, 20mg 등 세 개 용량으로 구성되며, 10·20mg 용량은 지난 2020년, 5mg 용량은 2019년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중 가장 최근에 허가를 획득한 5mg 용량에만 ‘위·십이지장 궤양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 있어서 아스피린 투여가 필요한 환자의 아스피린 투여에 의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적응증이 적용된다.

100mg 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과 대장암 등의 예방 효과를 입증한 약물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순환기내과, 신경과 및 다양한 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국내외 학회들 역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에자이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저용량 ‘파리에트’ 5mg을 개발했으며,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 제품을 출시했다. 신규 용량 및 적응증으로 허가된 만큼 재심사 기간도 4년이 부여됐다.

‘파리에트’ 5mg의 재심사 기간은 내년 2월 만료된다. 이미 ‘파리에트’의 물질특허가 만료된 데다 신규 용량 및 적응증과 관련한 특허가 따로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재심사 이후 후속 제품 출시가 가능해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파리에트 5mg-아스피린’ 복합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로 상위 제약사들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보령에 앞서 지난 7월에는 한미약품이, 이달 중순에는 대웅제약이 각각 라베프라졸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의 약물상호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 중 한미약품은 이미 환자 투약을 모두 마치고 현재 데이터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제약사가 넘어야 할 산은 이번 임상시험이 전부가 아니다.

식약처가 올해 6월 발간한 ‘복합제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스피린+라베프라졸 복합제’를 개발해 허가받으려는 제약사들은 ▲약동학적·약력학적 상호작용 임상시험(1상) ▲복합제의 생체이용률시험 (1상) ▲저용량 아스피린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궤양 발생위험 감소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평가자료(최소 6개월) ▲장기 투여 경험 등 안전성 자료 등 모두 네 가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제약사별로 최소 3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 셈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이제 막 약동학적·약력학적 상호작용 임상시험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파리에트’ 5mg의 재심사 기간이 끝나도 아스피린 복합제가 출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라베프라졸 성분은 PPI 시장에서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서 다양한 복합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에는 라베프라졸과 제산제를 더한 복합제 출시가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라베프라졸과 아스피린 복합제 개발이 시작됐다”며 “‘파리에트’가 5mg 용량 출시 후 매출이 증가한 것도 제약사들이 해당 복합제 개발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트’의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179억 원으로 전년(127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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