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진짜 원인 따로 있다
뇌경색 진짜 원인 따로 있다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12.28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선천성 심장질환인 ‘난원공 개존증’이 이미 발병 원인이 밝혀진 뇌경색의 실제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백민렬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연구팀은 부정맥과 뇌혈관의 심한 협착 등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보유한 뇌경색 환자에게서 뇌경색과 난원공 개존증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뇌경색을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한 환자 4881명 가운데 난원공 개존증을 진단하는 경식도 심장 초음파를 시행했으며, 강력한 뇌경색 위험 인자를 보유한 환자 2314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연령에서는 난원공 개존증 여부에 따른 뇌경색 재발률에 차이가 없었지만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 65세 미만 환자에게서는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났다. 또한,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을 평가하는 PASCAL(PFO-associated stroke causal likelihood) 분류로 환자를 분류한 결과,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생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환자는 난원공 개존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뇌경색 재발률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통상적으로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에 의해 발생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높고,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강력한 뇌경색 발생 위험 인자를 동반한 뇌경색 환자일지라도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거나 PASCAL 분류상 난원공 개존증 연관성이 높은 경우 등 뇌경색 재발률이 낮게 나타난 환자군의 실제 뇌경색 발병 원인은 난원공 개존증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강력한 뇌경색 발병 위험 인자를 동반해 이미 발병 원인이 밝혀진 뇌경색 환자에게서 기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난원공 개존증이 사실은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을 최초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난원공 개존증에 의한 뇌경색은 재발 감소를 위해 추가로 난원공 개존증 폐쇄술을 시행해야 하기에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실제 원인인 일부 환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원공 개존증(patent foramen ovale, PFO)은 심장의 좌심방과 우심방을 구분하는 심방중격에 생긴 타원형의 작은 구멍(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폐쇄되지 않는 질환이다. 난원공은 태아의 혈액 순환을 위해 활용되다가 출생 후에는 필요가 없어져 저절로 막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상 성인 인구의 약 25%에서는 폐쇄되지 않고 남아 난원공 개존증이 흔하게 관찰된다.

뇌경색 발병 원인 인자가 여러 개 발견되면 실제로 어떤 병 때문에 뇌경색이 생겼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난원공 개존증처럼 정상인에게도 흔하게 관찰되고 뇌경색의 원인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위험 인자는 아닌 경우는 연구가 특히 더 어렵다. 그래서 난원공 개존증과 뇌경색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원인불명의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백민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학계에서 주목하지 않던 환자군에서도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의 원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며 “정상 성인 인구의 25%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한 심장 이상인 난원공 개존증이 뇌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뇌경색을 예방하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백민렬 교수는 본 연구로 2022년 세브란스 심뇌혈관연구클러스터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