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NASH 치료제 타이틀 바이오 벤처가 가져가나
사상 첫 NASH 치료제 타이틀 바이오 벤처가 가져가나
NASH 치료제 시장 약 100조 원 달해 ... 치료제 개발 뛰어들지만 잇따라 좌절

미국 바이오 벤처 인터셉트 및 마드리갈, NASH 치료제 개발 경쟁 선두 차지

인터셉트 및 마드리갈,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FDA에 신약 승인 신청 제출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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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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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한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나선 가운데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후기 임상 연구를 마무리하고 승인 신청 제출을 목전에 두면서 사상 첫 NASH 치료제 탄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과음 병력은 없지만 알코올성 지방간과 유사한 조직 소견을 보이는 질환이다. 단순히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 내 염증 및 섬유화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의 20%는 간경화 또는 간암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은 유병률이 전 인구의 20%에 달할 정도로 간 기능 이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없다. 현재 표준 치료법은 의료인의 재량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비만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를 허가외 사용(오프라벨)으로 쓰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전세계적으로 비만 및 당뇨병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 앤드 마켓에 의하면, 관련 시장은 2018년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39.13%의 높은 성장률을 거쳐 오는 2029년에는 84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08조 8660억 7200만 원)의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제약업체들은 이처럼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NASH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잇따라 좌절을 겪고 있다. 이는 지방간염의 병리 기전이 복잡할 뿐 아니라 지방간염의 발병 원인조차 명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 BMS(Bristol Myers Squibb)는 최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계열 ‘페그벨퍼’(pegbelfermin)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자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치료제 개발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이중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Intercept Pharmaceuticals)는 연내 FDA에 자사의 NASH 치료제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에 대한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인터셉트, 연내 ‘오베티콜릭산’ FDA 승인 신청 추진

‘오칼리바’(Ocaliva)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진 ‘오베티콜릭산’은 파네소이드X수용체(FXR) 촉진제로, 간에서 담즙 생성을 감소시켜 NASH를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FDA는 지난 2016년 3월,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PBC)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인터셉트 측은 ‘오베티콜릭산’의 NASH 적응증 획득을 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인한 간섬유증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REGENERATE)을 진행했다. 지난 2019년 2월 발표된 시험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22.4%가 1개월간 NASH 증상 악화 없이 간섬유증이 기준선에서 최소 한 단계 개선되면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인터셉트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오베티콜릭산’의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FDA는 2020년에 “‘오베티콜릭산’의 이점이 위험성을 능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났다”며 “3상 연구의 장기 추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불승인 처리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장기 추적 연구를 개시했으며, 지난 7월에 REGENERATE 연구의 추가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에서 ‘오베티콜릭산’은 1차 평가변수를 재입증했다. 치료 18개월차에 ‘오베티콜릭산’군은 위약군 보다 9.6% 더 높은 간섬유증 1단계 개선율을 보이며, 지난 2019년에 발표한 바와 유사한 결과를 확보했다.

인터셉트는 연내 FDA에 ‘오베티콜릭산’의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마드리갈, NASH 3상 성공 ... 주가 폭등

한편, 마드리갈도 자사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레스메티롬’(resmetirom)에 대한 임상 3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에 ‘레스메티롬’의 신약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레스메티롬’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 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NASH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THR-β 작용은 간 지방의 분해 및 정상적이고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의 수준 조절과 같은 미토콘드리아 활동의 조절을 포함하여 적절한 간 기능의 핵심이다. NASH 환자는 간에서 THR-β 수용체 활성 수준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임상 시험(시험명: MAESTRO-NASH)은 NASH 환자 950명을 대상으로 52주간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시험 결과, ‘레스메티롬’ 80mg 투여군의 26% 및 ‘레스메티롬’ 100mg 투여 군의 30%는 NASH 활동 점수(팽창 및 염증 포함)가 2점 이상 감소하면서 1차 평가변수를 달성했다. 간섬유증의 최소 1단계 개선된 비율은 전체 ‘레스메티롬’군에서 24%, 26%였다. 반면, 위약군은 NASH 활동 점수 또는 간섬유증의 최소 1단계 개선율이 각각 10%, 14%에 불과했다.

‘레스메티롬’의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심각한 이상반응의 빈도는 전체 환자군에서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레스메티롬’ 저용량군에서 11.8%, 고용량군에서 12.7%, 위약군에서 12.1%였다.

이날 베키 타웁(Becky Taub) 마드리갈 최고 의료 책임자는 “이번 3상 결과는 ‘레스메티롬’의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FDA와 협의를 통해 ‘레스메티롬’의 NDA 제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SVB 증권사는 “이번 ‘레스메티롬’의 결과는 기존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치료 효과를 보여줬다”며 “마드리갈 뿐만아니라 NASH 분야에서 거둔 중요한 성과”라고 평했다.

주가 또한 이러한 호재에 즉각 화답했다. 마드리갈은 19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234.83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전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63.8 달러) 대비 무려 268.07%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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